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또 다른 고통, '뼈전이 합병증'은 무엇?

[배지영 기자] 입력 2019.04.11 17.29

유방암 명의가 알려주는 ‘뼈 아픈’ 유방암 이야기

서울아산병원 김성배 교수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은 암 중 하나다. 하지만 높은 생존율이 반드시 행복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방암은 뼈로 전이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뼈전이 합병증을 유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뼈전이 합병증을 진단 받은 국내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약 10.8%에 해당하는 환자만이 뼈 전이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많이 활동하는 온라인 까페 ‘유방암 이야기’에서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유방암센터장)가 답을 했다.
 

 질의 : 뼈전이 합병증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응답 : “ 뼈전이 합병증은 암 세포가 뼈로 전이된 암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으로, 병적 골절이나 척수 압박으로 이어져 뼈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뼈전이 합병증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질의 : 전이성 유방암 환자입니다. 한달 전부터 허리와 등에 극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혹시 뼈 전이 때문일까요?
응답 : “암 환자에게서 허리나 등 부위의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경우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뼈 전이가 의심되면 조기 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질의 : 유방암이 뼈로 전이되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응답 : “ 뼈 전이가 발생한 유방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와 함께 뼈전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뼈전이 합병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신체 활동도 제한하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립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질의 : 그럼 골절이나 척수 압박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 가면 되는 건가요?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응답 : “ 뼈전이를 동반한 유방암 환자는 평균적으로 뼈전이 진단 1년 이내에 골절이나 척수 압박 등의 뼈전이 합병증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뼈전이 진단과 동시에 뼈전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흔히 골절이나 척수 압박 등은 뼈와 관련된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어 환자들이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방문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뼈전이 합병증의 경우 암이 뼈로 전이되면서 발생한 합병증이기 때문에 뼈전이 전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 담당 주치의에게 진료를 문의하시면 됩니다.”

 질의 : 뼈전이 진단을 받으려면 어떤 검사들을 받아야 하나요?
응답 : “ 뼈전이는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평소 뼈전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골스캔, CT 또는 MRI를 통해 골 파괴 정도 및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기 검진을 통해 뼈전이가 확인됐다면 뼈전이 합병증 치료제로 적극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의 : 뼈전이 확진 이후에는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응답 : “ 뼈전이 합병증 치료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와 RANKL 표적치료제인 데노수맙이 있습니다. 특히, 데노수맙은 뼈를 파괴하는 RANKL을 표적으로 작용해 뼈 흡수를 차단해 뼈 전이로 인한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발생기간을 지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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