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와 수면 유도제 어떤 차이 있을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4.10 10.50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치료해야

국내에서 수면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수면제와 수면 유도제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실 수면제와 수면 유도제는 완전히 다른 약물이다.

수면제는 주로 항불안제를 말한다. 항불안제란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로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항불안 효과를 가진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불안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유도 기능, 근육 이완 , 경기나 발작 예방 등의 다른 작용도 일으킨다. 오랜 기간 사용 시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고 뇌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면제, 즉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 부작용을 보안해서 수면 유도 기능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끔 만든 것이 비벤조다이제핀 수면유도제이다. 대표적인 비벤조다이제핀 계열의 약물이 졸피뎀이다. 졸피뎀은 잠만 유도하고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벤조 계열의 항불안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수면 유도제도 장기간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과 관리가 꼭 필요한 약물이다.

특히 수면장애를 이유로 수면다원검사 없이 무조건 졸피뎀을 치료 용도로 계속 먹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졸피뎀의 자려고 하는 힘과 수면 장애의 자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충돌하게 되면 몽유 증상, 수면 중 섭식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졸피뎀의 위험성은 자주 복용하면 복용 양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졸피뎀의 양이 늘면 수면장애 증상도 점점 심해지게 되기 때문에 수면을 취할 수도 없게 되고 부작용 역시 심해진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복용 시 호흡 기능 저하
수면제, 수면 유도제를 안전하게 복용하는 법은 뭘까.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정해진 용법, 용량을 꼭 지켜야 한다"며  "불면증 증상 때문에 3주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찾고 근본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를 복용해선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약물 복용 시 호흡 기능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 후 치료해야 안전하다.

한 원장은 “불면증 시 무조건적인 수면제, 수면 유도제 복용은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불면증의 원인에 따라 대표적인 비약물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는 치료법이다. 약물과 달리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으로 수면 선진국에서는 불면증의  첫 번째 치료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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