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위협하는 '뼈 전이 합병증' 아시나요?

[배지영 기자] 입력 2019.03.28 14.25

암 세포 혈류 타고 이동해 뼈에 전이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은 암 중 하나다. 하지만 생존율이 높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뼈 전이 합병증에 유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뼈 전이 확률이 매우 높은데, 뼈 전이가 발생한 유방암 환자 중 약 70%가 뼈 전이 합병증을 겪는다. 하지만 뼈 전이 합병증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발표한 '뼈 전이가 있는 암환자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과 뼈 건강'이라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뼈 전이 암 환자의 약 10.8%만이 뼈 전이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 뼈 전이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만큼 해당 질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성배 교수

암 세포 뼈로 전이되면 골절 위험 높아져 


인체를 구성하는 뼈는 생성과 파괴를 반복하는 살아있는 조직이다. 오래된 뼈를 제거하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적절한 균형이 건강한 뼈를 유지하게 해준다.

하지만 암세포가 뼈로 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신생 혈관 안으로 침투한 암세포가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뼈에 전이되고, 뼈에서 증식을 하면서 골 파괴를 일으킨다. 이렇게 약해진 뼈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그리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우울, 불안, 신체적 장애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뼈 전이는 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방암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65~75%는 뼈 전이를 경험하며, 이들 뼈 전이 경험 환자 중 60~70%는 뼈 전이 합병증을 겪게 된다.
 

뼈 전이 합병증, 조기 발견하면 치료 가능

다행히 뼈 전이 합병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효과도 좋은 편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데노수맙 성분의 치료제의 경우 임상연구를 통해 대조군인 졸레드론산 투여군 대비 첫 번째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18%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치료제는 파골세포의 형성, 기능 및 생존을 억제하는 물질(RANKL)에 결합해 골흡수를 감소시키고 골 파괴까지 이르게 하는 악순환을 멈추게 한다.

김 교수는 “유방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도 뼈 전이 진단 즉시 데노수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김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이 뼈 전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치료를 조기에 적극적으로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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