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하고 충혈된 눈…안구건조증 관리하세요

[권선미 기자] 입력 2019.03.15 17.58

인공눈물 넣어도 아프다면 안구건조증 적극 치료해야

꽃가루·미세먼지·건조한 실내공기…. 봄은 눈이 괴로운 계절이다. 촉촉해야 할 눈이 메마르면서 모래알을 넣은 것처럼 눈이 아프다. 누네안과병원 이지혜 원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방패다. 눈물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눈 속 노폐물을 씻어내 청결상태를 유지한다. 눈물은 점액층·수성층·지방층으로 구성돼 있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눈에 고르게 퍼진다. 이후 지방층이 얇은 막을 형성해 눈을 둘러싼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층 균형이 깨지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기 쉽다. 여기에 눈 피로가 쌓여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하다. 눈이 뻑뻑하고 빨갛게 충혈된다. 모래알을 뿌려놓은 듯 따갑고 눈 주위가 붓는다.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눈 피로감을 호소한다. 바람을 쐬거나 담배연기 같은 자극적인 물질에 노출되면 눈에 상처가 나기 쉬워 증상이 악화된다. 눈 피로도 역시 커진다. 눈을 혹사하면 눈 주위 신경·혈관·세포조직에 피로가 쌓인다. 이때 손으로 눈을 비비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원인은 복잡·다양하다. 가장 큰 이유는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 부족이다. 그런데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을 유지하기 어렵다. 환절기 안구건조증으로 하루종이 눈이 뻑뻑하고 따끔한 이유다. 처음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른다. 눈이 건조해지면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이지혜 원장은 “나이가 들면 노안으로 눈물 생성 자체가 줄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안구건조증에 더 취약하다. 갱년기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눈물이 안구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빨리 증발해 사라진다. 요즘엔 스마트폰·컴퓨터·TV 같은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진다. 본래 눈은 증발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3~5초마다 한 번씩 깜빡거린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집중하면 눈 깜빡임 횟수가 50% 이상 줄어든다.

일시적으로 눈이 건조하다면 인공눈물을 활용한다. 눈물과 비슷한 성분의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 속 수분을 보충한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눈이 건조하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IPL레이저와 리피플로 치료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완화한다. 특히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진 고령층은 백내장 치료 전에 안구건조증부터 치료해야 한다. 이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가볍게 여기면 백내장 수술이 잘 되어도 눈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래 위 눈꺼풀에 위치한 기름샘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다. 우선 눈 청결 유지다. 눈은 외부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매일 세수하듯 눈꺼풀을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세안을 하면서 눈꺼풀에 묻어있는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낸다. 약간을 압박을 가하면서 속눈썹 방향으로 밀듯이 마사지한다. 면봉타입의 눈꺼풀 세정제품 등으로 위·아래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하루 여덟 잔 이상 물을 충분히 마신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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