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에 소변은 어느정도 찰 때까지 참아야 좋을까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3.14 10.14

300mL 이상 될때까지 기다려야 적절한 배뇨 습관 도움

‘똥 참으면 약, 오줌 참으면 병’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실제로 과민성 방광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면 소변을 참는 것이 맞을까? 참지 않은 것이 좋을까? 대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육승모 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배뇨 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정상적인 배뇨 활동은 식습관이나 수분 섭취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하루 약 1500∼2000mL의 소변이 신장에서 만들어지고 방광을 통해 배출된다. 단, 수면 도중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잠에서 깬다면 정상적인 배뇨 형태가 아니다.

정상적인 방광은 밤에는 배뇨 활동이 없고 낮 동안에만 총 7회 이하로 배뇨를 하며, 1회 배뇨량이 약 300∼350mL의 소변을 배출한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배뇨 활동을 한다면 ‘빈뇨’라고 말하며, 과민성 방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일반적인 방광의 최대 용적은 약 500mL 정도로 보통 200mL 정도의 소변이 방광에 저장되면 ‘소변이 조금 마렵다’라는 느낌이 든다. 300mL 정도가 저장되면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350mL 이상이 저장되면 ‘소변이 급하다’, 400mL 이상이면 ‘소변을 당장 쌀 것 같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약 3∼5시간 동안 요의 없이 생활하다 잔뇨 없이 대부분의 소변을 배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 소변을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없게 돼 약간의 소변이 방광에 모인 경우에도 방광에 경련이 일어나며 심한 요의를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적은 소변 양 때문에 배뇨 시간이 10초 이내로 짧게 이루어진다. 배뇨 후에도 잔뇨감과 불쾌감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나오지 않는 소변을 보기 위해 지나치게 쥐어짜면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기 위해 쥐어짜면 수건이 상하듯 방광이 손상을 받아 기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의 배뇨 형태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변형되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의 배뇨 형태를 가지고 있어도 본인의 배뇨 형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기 어렵다.

육승모 교수는 “배뇨에도 방광에 300mL 이상의 적절한 양의 소변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골든타임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잘못된 배뇨 습관을 고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 단순 약물 치료 이상의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에 소변을 적절히 참는 것은 결국 약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민성 방광이거나 이상 있는 배뇨 행태
-2∼3시간 간격 이내에 무조건 화장실을 가야한다.
-심할 경우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기도 한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시원하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배뇨 시간이 10초 미만이다.
-배뇨 후 잔뇨감이 있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 참을 수 없다.
-‘찔끔’ 속옷에 실수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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