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발생하면 결국 실명한다?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3.08 15.47

녹내장 오해와 진실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는 세계녹내장협회·세계녹내장환자협회가 녹내장을 바로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만큼 녹내장 정보에 대한 오해가 많다.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녹내장의 진실과 오해를 짚어봤다.

▶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에 걸리지 않는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많은 편이다. 안압이 정상 범위(10~21㎜Hg)임에도 발병하는 녹내장을 일컫는다.

높은 안압의 기준은 개인의 시신경 상태에 따라 변한다. 똑같은 안압이라도 시신경이 약한 사람에게 높은 수치일 수 있고, 시신경이 튼튼한 사람에게 정상 수치일 수 있다. 안압이 높은 사람만 녹내장이 발병한다는 것은 오해다. 또한, 눈이 얇거나 물렁물렁한 사람은 안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어 실제 안압이 높지만 정상인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젊은 사람은 녹내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노화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 녹내장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젊은층이 녹내장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젊은층에 생기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고도 근시와 가족력이다.

근시 환자의 눈은 근시가 없는 사람의 눈에 비해 앞뒤 길이가 길어져 있기 때문에 두께가 얇고 시신경이 약해 같은 안압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미국 안과학회지(2011)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근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병 위험이 약 2배 높다. 근시가 비교적 심한 젊은 층은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 녹내장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에 걸리면 결국은 실명한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무조건 실명하는 질환은 아니다. 발병 후에도 꾸준히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녹내장의 발견 시기, 종류, 치료 여부 등에 따라서도 예후가 달라진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한번 나빠진 시신경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실망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 결손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녹내장이 더욱 악화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실명하지 않도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유영철(녹내장센터장) 교수는 “녹내장은 위험한 질환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통해 안과 전문의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평소 궁금한 것을 확인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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