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고혈압 환자가 놓치는 '이것'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3.04 13.32

고혈압 진단 후 생활습관 조절 효과 있으면 약 안 먹어도 돼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생각되지만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고혈압은 약물 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만 잘 유지한다면 관리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젊은 환자일수록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약에 대한 부담감, 젊음을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26.9%에 달했으며, 30대는 11.3%, 40대는 19.2%의 유병률을 보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 “30-40대 고혈압 환자는 젊음을 이유로 치료에 소홀하고, 질병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바쁜 경제활동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는 달고 살면서도 운동하기도 힘들고, 병원을 찾기도 힘들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간다. 젊다고 해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약은 외면하고, 나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혈압이 더 오르면서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치료약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상이 없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고혈압약을 평생 먹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고혈압 진단 후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은 비약물치료(생활습관개선)가 초기 치료의 기본이고,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 실제로 진단 후 적극적 유산소 운동, 건강한 식단,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개선으로도 혈압 조절이 잘되는 경우도 많다.

■ 고혈압 예방 수칙
1.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2.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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