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정상인데 복통·설사·변비 반복된다면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2.28 09.39

과민성 장 증후군 의심…스트레스 줄이고 저포드맵 음식 위주로 식사

일반적으로 질환은 기질성과 기능성으로 분류한다. 기질성 질환은 육안 소견이나 혈액·영상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의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반면에 기능성 질환은 뚜렷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경우다. 위장관 하부에 나타나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 배변 후 증상의 완화, 설사·변비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최소 6개월 이상 계속된다. 검사를 받아도 장에 염증이나 궤양, 종양이 발견되지 않는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장은 일반인에 비해 자극에 예민한 편이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어려서부터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됐거나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장염·소화 장애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장은 신경계·호르몬계의 작용으로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비만세포의 수를 증가시킨다. 비만세포는 염증 매개 물질을 많이 분비하고 장 투과도를 높여 작은 자극에도 장이 과도한 반응을 하도록 만든다.

생마늘·생양파·양배추·사과·배 섭취 주의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기본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도록 노력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증상 유형에 따라 약물치료를 하고 평소에는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포드맵(FODMAP)’ 음식을 줄여야 한다. 포드맵은 탄수화물 중에서 비교적 작은 크기의 분자로 이뤄진 당분 음식을 통칭한다. 이런 당분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쉽게 분해되면서 가스를 유발한다. 복통·더부룩함·설사 증상도 악화시킨다.

대표적인 포드맵 음식인 생마늘·생양파·양배추·사과·배·복숭아·유제품의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대신에 쌀·고구마·감자나 붉은색 육류, 바나나, 오렌지, 딸기 같은 저포드맵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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