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삐거나 골절됐을 때 'PRICE' 기억하세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2.11 15.38

발 고정, 냉찜질, 압박 등 초기 조치 시행…방치 말고 전문 진료받아야

발목이 삐는 발목 염좌와 뼈가 부러지는 골절은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족부질환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성선병원 족부정형외과 배승환 과장의 도움말로 발목 염좌·골절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발목 염좌는 넘어질 때 발목이 꺾이면서 발목 주변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돼 발생한다. 대부분 발목 외측 인대가 손상되고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상태, 2단계는 인대가 일부 파열된 상태, 3단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 종창(골절 부위가 부어오른 것), 눌리는 느낌을 호소한다.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염좌를 방치하면 손상된 인대가 잘 붙지 않게 돼 인대의 기능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 후 걷는 게 불편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의 합병증으로는 발목이 쉽게 꺾이는 만성 인대 불안정증, 외상성 발목 관절염이 있다.

심하게 넘어졌을 때는 발목이 골절되기도 한다. 주로 발목 내·외측 복사뼈에 발생한다. 발등이 골절되기도 한다. 스노보드나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로 인한 골절은 큰 외력에 의한 손상이 많아 여러 곳이 함께 골절되는(다발성 골절) 사례도 꽤 많다.

발목 골절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염좌처럼 통증, 종창, 발적(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정도는 발목 염좌보다 심하다. 합병증으로 외상성 발목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발목은 다른 관절보다 외상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발목 골절을 방치하면 뼈가 잘못된 곳에 붙는 부정유합, 뼈가 안 붙는 불유합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급성기 통증·손상에는 냉찜질 도움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했을 때 기본이 되는 초기 치료는 'PRICE'다. P는 'Protection(보호)'의 약자로, 부목 같은 도구로 발을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R은 'Rest(안정)'로 안정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I는 'Icing(냉찜질)', 즉 냉찜질이다. 찜질을 하라고 할 때 온찜질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급성기 통증·손상 시에는 냉찜질로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통증 완화와 부종 감소에 좋다. C는 'Compression(압박)'이다. 압박 붕대 등으로 부상당한 곳을 조이면 부기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는 'Elevation(거상, 높이 듦)'으로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게 올려 부종을 가라앉히고 부종 확산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는 부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은, 즉 골절선이 어긋나지 않았을 때는 깁스 같은 보조도구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 내 골절이거나 골절 부위가 어긋나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염좌일 때는 급성기이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깁스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인대가 심하게 파열된 경우엔 때때로 인대 봉합술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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