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흔한 이석증, 스트레스·짠 음식 주의해야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1.28 17.45

중년 여성에 흔해…안진검사로 진단할 수 있어

중년 여성 가운데 이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석증은 특정한 자세 변화에 따라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귀 질환이다. 귀는 소리를 듣는 동시에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해 균형을 잡는다.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는 세 개의 반고리관과 이석(돌가루)이 존재한다. 세반고리관은 머리의 회전 움직임을 담당하고, 이석은 머리의 기울어짐을 느낀다.

문제는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갈 때다. 이석이 떨어진 위치에 따라 특정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혈압이 올라가고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오고 코끼리 코 놀이를 할 때처럼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호소한다.

이석증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퇴행성 병변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이 증가한다.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듯 이석기관 역시 수분이 줄고 칼슘 성분이 빠져나간다. 이때 돌가루가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잦다. 나이든 사람은 물론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와 감기,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잘 발병한다.

특히 이석증은 의외로 뼈 건강과 밀접하다. 이석이 칼슘 성분으로 이뤄진 덩어리여서다. 골다공증 같이 칼슘 대사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이석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칼슘 대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취약한 만큼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자주 발생한다.

이석 위치 조정하는 이석치환술로 치료
이석증을 진단할 때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안진검사를 활용한다. 안진은 안구가 떨려서 초점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취해 눈동자의 튀는 현상을 보면 진단이 가능하다. 어느 쪽 귀가 문제인지, 전반·후반·수평 반고리관 중 어디에 이석이 떨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간 돌가루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보내는 이석치환술이 일반적이다. 물리치료의 일환으로 자세에 변화를 줘 이석의 위치를 자극이 덜한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하늘을 보고 바르게 누워서 고개만 돌리거나, 상반신 전체를 움직이는 식이다.

이석증은 재발이 흔하다.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기를 앓고 난 이후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많이 재발한다. 재발했을 때는 급작스런 증상에 놀라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귀는 혈류 변화에 민감한 기관이다.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혈류 변화에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와 함께 짠 음식은 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은 귓속 압력을 높이거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저염식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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