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독감 공포?…예방접종하고 개인 위생 철저히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1.28 17.45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짚어준 인플루엔자 Q&A

일본 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독감 환자가 창밖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등 이상 행동을 했다는 사례가 전해지면서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도움말로 독감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적절한 대처법을 Q&A 형태로 정리했다.

-인플루엔자(독감)는 무엇인가.
  "바이러스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고열, 기침, 콧물, 인후통, 근육통 등을 말한다. '밤새 떨어지지 않는 열' '너무 아프다' '이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이다' '전신이 쑤시고 아프다' 등이 독감의 흔한 증상이다. 소아는 열성경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열이 나는데 해열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독감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열은 크게 없으나 목이 아프거나 기침, 가래, 쉰 목소리, 심한 인후통이 있는 경우도 독감일 수 있다. 이때는 검사를 해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증상이 가볍게 시작해 갑자기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독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끼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킨다. 독감 환자는 예년에 비해 많은 줄어든 편이다. 지금은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지만 B형 환자도 있다. 독감 증상을 보이다가 발진이 생기면 홍역을 의심할 수 있다."

-일본에서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일본 후생성 발표 자료를 보면 독감 유행 정도는 예년 수준이다. 인구가 많아서 환자 수가 많아 보이는 것이다. 일본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은 큰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아픈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만나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신경학적인 이상 증상은 뭔가.
"아이들이 갑자기 이상한 언행을 하거나 헛것이 보인다고 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할 수 있다. 돌발 행동을 하거나 드물게는 정신을 잃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보여도 대부분 대증 치료를 하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에 의한 신경학적인 이상 증상은 인구 10만 명당 4명꼴로 발생한다. 주로 2~4세와 신경학적 질환이 있었던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생했다. 반면에 일본은 주로 10세 이하에서 발생하고 해마다 200~300명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우리나라는 조사된 바가 없지만 일본처럼 독감에 의한 합병증 보고가 많지 않다."

-독감 환자가 주의할 점은 뭔가.
"독감이 걸린 후 이상 반응 여부는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아픈 아이는 되도록 집에 있게 하고 보호자가 돌보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발병 48시간 동안 주의 관찰을 권고하지만 아이들이 완전히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독감에 걸리면 항바이러스 약물을 꼭 사용해야 하나.
"건강하고 면역이 정상인 사람은 굳이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하면 증상이 빨리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신경계 이상 반응과의 연관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을 예방하는 데 도움되는 생활습관은 뭔가.
"우선 예방접종을 하고 아픈 사람과 만나지 않으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가 아프면 돌보는 어른도 전염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끼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독감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역당국의 발표나 전문가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이고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빨리 방문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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