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개설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1.24 16.16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치료비 부담 감소 기대

서울성모병원이 생활습관 개선과 내과적 치료로 혈당조절이 안 되는 고도비만·당뇨 환자를 수술로 치료하는 ‘비만수술 협진클리닉’을 개설했다.

서울성모병원 비만클리닉은 환자의 치료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학제 협진으로 운영된다.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은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집도의 뿐 아니라 수술을 위한 마취에도 특별한 관리와 약물 조절등이 중요하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외과 이한홍·정윤주 교수팀이 담당한다. 가정의학과 김경수·최창진,소화기내과 이보인,마취통증의학과 홍상현,내분비내과 이승환,순환기내과 서석민,정신건강의학과 태혜진 교수 등으로 구성된 협진팀이 환자를 대면진료 하며 전반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심혈관계·내분비계·신장계 질환 등에 대한 내과적 치료와 정신과·부인과 질환 등을 수술 전·후로 모니터하고 적절히 치료한다. 수술 후에도 재활의학팀에서 꾸준한 운동 재활과 치료로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돕는다. 영양처방사는 식단을 계획하고 식이 습관 조절을 도와준다. 코디네이터 간호사가 전반적인 환자 건강관리를 전담한다.

집중치료실, 중환자실 및 내시경실 시설 지원, 비만환자의 최대하중인 450을 감당할 수 있는 전용 수술대와 수술 기구, 특수저울, 휠체어, 보행보조기 등 전문 설비와 기기도 갖췄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고, 고도비만은 병이다. 하지만 비만수술이라 하면 아직도 더 예뻐지기 위한 지방흡입술 같은 미용 수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고도비만은 뚱뚱한 모습이 보기 싫은 것의 문제가 아니라 동반질환으로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수술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감소할 전망이다. 대상은 체질량지수 35kg/m2 이상 고도비만이거나 30kg/m2 이상이면서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위식도역류, 제2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등 대사 관련 합병증을 한가지 이상 동반한 경우다.


위장관외과 이한홍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 후 합병증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전신마취가 가능한 환자면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외과 수술인 담낭제거나 맹장수술 같이 안전한 수술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팀장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적절한 식습관의 교정과 유산소 운동을 유지하면 수술 후 1년 정도에 대부분 목표한 체중에 도달하고 유지할 수 있다"며 "고도 비만 환자는 흔히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전 심리적 상담이 필요하고,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를 앓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정신과적 치료가 병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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