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고민거리 요실금, 예방은 이렇게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1.10 17.50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예방, 골반근육 강화

날씨가 추워지면 남모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바로 요실금 때문이다. 겨울에는 낮은 온도로 인해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고, 다른 계절보다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량이 증가해 요실금이 자주 발생한다. 또 면역력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려 기침과 재채기가 늘어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요실금이란 본인 의지와 다르게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위생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뇨습관뿐 아니라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인여성의 약 30%가 경험하는 흔한 질병인 요실금은 일반적으로 중년여성에게서 발생비율이 높다. 임신한 여성의 30~60%에서 출산 후 요실금이 발생한다. 특히 폐경이 되면 생식기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요실금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실금은 위생상의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는 등 사회적인 문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비만은 요실금의 주요 원인이다. 과다한 복부 지방으로 방광이 쉽게 압박을 받게 되고, 골반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 요실금의 위험인자가 된다. 또 변비는 복압 상승의 원인이 돼 방광을 자극하면서 요실금을 유발하므로 변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

쾌적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배뇨 감각을 유지하면서 배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참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도 억지로 방광을 짜내듯이 배뇨를 하는 것은 요도와 방광 기능의 조화를 깨뜨린다.  배뇨일지를 작성하며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기침을 자주 유발해 복압성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이나 술, 탄산음료, 커피나 녹차 등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나 초콜릿·꿀 같은 단 음식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수영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골반근육도 강화돼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을지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대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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