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막힌 뇌경색, 6시간 안에 뚫어야 후유증 적다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1.08 23.17

혈액으로 약물 투여해 녹이거나 물리적으로 직접 제거

급성 뇌경색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조직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 2~3분만 지나도 뇌세포가 손상돼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경색은 응급치료가 관건이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이창주 과장의 도움말로 급성 뇌경색 환자의 응급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혈관 속에 생긴 혈전이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맥경화나 혈관 박리 등 혈관 자체의 문제로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다. 혈관이 막히면 막힌 곳을 뚫는 치료를 늦어도 6시간 안에 받아야 한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 혈관을 성공적으로 재개통해도 뇌세포가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약해진 뇌조직으로 혈액이 새어나와 뇌출혈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막힌 혈관은 대개 혈전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급성 뇌경색 환자의 응급치료는 혈전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혈전은 혈액으로 약물을 투여해 녹이거나 물리적으로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제거한다.

물리적으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두개골을 열고 막힌 혈관을 절개해 그 안의 혈전을 제거한 다음 봉합한다. 다른 하나는 혈관의 안쪽으로 의료용 미세관(카테터)을 삽입한 뒤 여러 기구로 혈전을 포획해 몸 밖으로 꺼낸다. 이를 동맥 내 혈관 재개통이라고 한다.

주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로 혈전 제거
두개골을 열어 혈전을 제거하는 개두술적 치료는 제한점이 많아 실제로 자주 시행하지 않는다. 현재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는 대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즉 시술을 의미한다. 우선 국소마취 후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에 2~3㎜ 두께의 관을 삽입한다. 그런 다음 관을 혈관 내부로 이동시켜 머리 쪽의 막힌 혈관에 가깝게 위치시킨 후 혈전을 제거한다.

이런 방식으로 혈관 재개통을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막힌 경우다. 이때는 동맥 내 혈관성형술을 한다.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좁아지거나 박리 된 혈관을 확장한 뒤 혈액을 다시 흐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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