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급증하는 심장마비 전조 증상, 바로 이것

[이민영 기자] 입력 2018.12.07 15.41

가슴 쥐어짜는 통증이나 둔탁한 통증, 즉시 응급실 가야

날씨가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 조심해야 할 질환이 급성심근경색이다. 지난해 유럽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낮 최고 기온이 낮은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에 급성심근경색증 발병이 증가한다. 올해 미국내과학회지(JAMA)에 발표된 자료에서도 급성심근경색증의 발병은 저온·저기압·강풍 , 낮은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 모두 겨울철 특성에 해당한다.

평소 심장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겨울 급성심근경색증의 주요 증상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주로 운동이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관계가 있다.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 또는 갑작스러운 심한 육체적 활동을 시작할 때 유발된다.

통증은 가슴 중앙에서 시작되고 찌르는 날카로운 통증보다는 조이는 둔탁한 통증이 특징이다. 환자들은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등의 표현을 한다. 턱이나 등·팔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흉통·호흡곤란이 휴식을 취하면서 호전되면 안정형 협심증이지만 휴식 중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하고 강도가 세진다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발병할 수 있는 상태다.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식은땀을 흘리거나 안색이 창백해지면 심기능 저하에 따른 순환 부전 상태이므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운동하는 방법으로 가능하다면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을 권한다. 여건이 안 되면 이른 새벽시간은 피하고 일조량이 많아지는 따뜻한 낮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땐 내복을 입고 체온의 80%는 머리를 통해 나가므로 귀마개·모자·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 빨리 걷기, 가벼운 조깅, 수영 등 실외 운동은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하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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