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발생한 생후 2개월 아이, 전남대병원서 ‘에크모' 치료로 회복

[박정렬 기자] 입력 2018.12.06 11.49

지난달 24일 에크모 심포지엄에서 사례 발표

급성 심근염으로 심장이 멈추기까지 한 생후 2개월 아이가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건강을 회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한 환아가 청색증과 호흡장애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처음에는 여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반나절 만에 얼굴이 파래지며 호흡 곤란이 나타났다고 한다. 병원에 도착 직후 저혈압에 심정지가 발생할 만큼 악화된 상태였다.

다행히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첫 고비를 넘겼지만, 아이의 심장기능이 급격 저하되는 데다 전신 청색증이 진행되는 등 심정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즉시 '에크모(ECMO)' 치료에 돌입했다. 심장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기계적으로 심장·폐의 역할을 보조해주며 생명을 유지했다. 에크모 시행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환아의 건강은 서서히 회복됐다. 8일째에는 에크모 장비를 떼어낼 정도로 상태가 개선됐고 3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 품에 안겨 퇴원하게 됐다.

주치의인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화진 교수는 “소아청소년과와 흉부외과의 원활한 협진, 빠른 대처로 다행히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면서 “무엇보다 아이의 부모가 의료진을 믿고 잘 따라와 준 결과”라고 말했다.

급성 심근염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생후 2개월 아이가 전남대어린이병원의 에크모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 퇴원 후 병원을 찾은 환아의 부모와 주치의인 조화진 교수(맨 오른쪽). [사진 전남대병원]

아이의 아버지 권모씨는 “건강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꿈꾸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치료해 준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병원 측에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전남대어린이병원 주최로 열린 에크모 심포지엄에서 아이의 발병 후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환아의 아버지가 같은 질환을 앓는 환자·보호자에게 희망을 주고, 우수한 의료진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며 "이번 환아 치료 소식이 지역 내 심근염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근염의 종류는 감염성·독성·면역성 3가지로 이 중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심근염이 가장 흔하다.흉통, 호흡곤란, 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 및 기운 쇠약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부전이 동반되면 호흡곤란, 기좌호흡(누워 있을 때 호흡곤란이 악화되는 경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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