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달고 사는 소아·청소년, 직장인 증상 호소

[김선영 기자] 입력 2018.12.05 11.02

청소년 VDT증후군 예방법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근로자가 겪는 ‘VDT(Video Display Terminal·영상표시단말기)증후군’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많다. 컴퓨터·노트북·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한 탓이다. 이들은 눈이 침침하고 야근한 근로자처럼 어깨와 목이 뻣뻣하게 굳는다. 인터넷 접속이 안 되면 화가 치밀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신체 나이는 10대지만 증상은 30, 40대 직장인이 겪는 수준이다. 청소년 건강을 해치는 VDT증후군 예방법을 알아봤다.

▶잘못된 자세 바꾸기
의자에 앉을 때는 등을 등받이에 똑바로 대고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집어넣는다. 의자 등받이 각도는 90~105도를 유지한다. 화면은 모니터 위쪽 높이와 눈높이를 일치시킨다. 의자 높이는 무릎을 굽힌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맞춘다. 책상은 어깨를 내린 상태에서 팔꿈치 각도가 90~120도 사이일 때 편안함을 느낀다. 팔은 키보드 높이와 같도록 하고 손목은 수평이 되게 한다. 손목이 과하게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키보드나 마우스 높이를 조절한다.

▶실내 조도 환경 개선하기
청소년은 주로 학교·학원 수업이 끝난 저녁에 컴퓨터를 사용한다. 공부방 불은 꺼놓은 채 컴퓨터 모니터만 밝혀둔다.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빛의 대비가 심할수록 눈의 피로감은 심해진다. 천장의 전구나 형광등이 컴퓨터 모니터에 반사되는 것도 유의한다. 눈부심은 시력에 영향을 준다. 부모는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쓰도록 실내 조도를 맞춰준다.

▶단말기·주변기기 청결 유지하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 플러그를 빼놓는다. 단말기나 주변기기 주위에는 먼지가 잘 쌓인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과 호흡기가 약하다. 쾌적하지 못한 실내공기는 소아에게 흔한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실내공기는 자주 환기시키고 미세먼지를 깨끗이 제거한다. 단말기는 장시간 사용하면 과열된다. 예민한 어린이·청소년 피부에 오래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불안 요소 없애기
청소년 중 일부는 컴퓨터·스마트기기 사용 시 두통과 피로, 무기력함 같은 전신 증상을 경험한다. 단말기 작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 짜증을 낸다.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화가 나고 불안감을 느낀다. 이럴 때는 작동 문제를 교사나 부모에게 먼저 알린다. 공부를 하고 있었다면 학습 내용을 재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긍정적인 자세로 대처하도록 주변에서 도와준다.

▶사용 시간 정해두기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사전에 시간을 정해둔다. 한 시간 기준으로 50분을 쓰면 10분은 휴식을 취한다. 자주 눈을 깜빡이고 창 밖의 먼 곳을 바라보며 초점을 풀어준다. 휴식시간만큼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다. 사용 시간이 길수록 중독의 위험이 높고 정서 고갈도 빠르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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