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염증부터 근육 파열까지…통증 양상에 따른 어깨 질환 감별법

[박정렬 기자] 입력 2018.11.27 10.13

통증 부위 따른 어깨 질환

어깨는 인체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해 여러 인대와 근육 그리고 점액낭이 어깨관절을 둘러싸 안전성을 유지한다. 그런 만큼 통증 원인도 다양하다.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등 다양한 이유로 통증과 운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어깨 바깥쪽 통증은 힘줄 문제인 경우 많아
목에서 팔로 이어지는 어깨의 상부와 바깥쪽에 통증이 심하면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어깨보다 낮은 위치에서 팔을 쓸 때는 통증이 거의 없는데, 어깨 위로 들어 올렸을 때 아프다면 회전근개손상일 가능성이 크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뼈를 덮는 힘줄(회전근개)이 충격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지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의 공간이 좁아져 주변 뼈와 인대가 충돌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 중에서 가장 위에 위치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극상건은 팔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되는 힘줄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질환은 모두 초기에는 움직임에 제약이 크지 않아 심각성을 간과할 수 있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충돌증후군 통증을 단순한 결림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극상건의 염증이 심해져 다른 어깨 주변의 힘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년 여성은 오십견, 석회화건염 흔해
어깨 전체에 걸쳐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이나 석회화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관절의 운동 범위가 크게 제한돼 팔과 어깨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오십견의 경우에는 어깨나 팔을 점차 안쪽-바깥쪽 순으로 돌리기 힘들어지고, 세수하거나 머리 감는 것도 어려움을 느낀다. 석회화건염은 어느 순간 극심한 통증이 와서 어깨를 쓸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오십견과 석회성건염은 아픈 부위를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어깨 전반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만성인 경우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쪼그라들고 들러붙은 상태다. 관절막과 함께 어깨가 전체적으로 굳어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석회화건염은 힘줄에 석회질이 끼는 질환으로 염증이 생기고, 힘줄이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이 악화한다. 증상이 있는 석회성 건염은 병변 크기가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지고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관찰된다.

어깨 질환을 예방·치료하려면 어깨 관절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평소 뭉쳐있는 팔과 어깨 근육을 좌우로 움직이며 돌려주거나 선반을 손으로 잡고 허리를 굽히면서 팔을 쭉 펴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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