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노아·렌즈콩 못지 않은 우리 '수퍼 곡물'은?

[이민영 기자] 입력 2018.11.23 15.08

조·피·기장·수수도 단백질·식이섬유·아미노산 풍부

퀴노아·렌즈콩·아마란스·귀리·치아시드…. 이름도 생소한 세계 각국의 곡물들이 국내 식탁을 휩쓸고 있다. 식이섬유·단백질·필수아미노산·비타민 같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일명 ‘수퍼 곡물’이다. 영양성분이 풍부한 만큼 제대로 먹으면 ‘보약’이지만 일각에서는 수퍼 곡물을 ‘맹신’하는 과열 움직임도 보인다.

수퍼 곡물도 제대로 알고 먹어야 더 건강하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쌀밥을 주식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이 과한 식습관이기 때문에 쌀밥·국수·빵·떡을 덜 먹으면서 수퍼 곡물을 추가하는 건 괜찮지만 반찬을 덜 먹고 수퍼 곡물을 더 먹는 것은 영양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또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위산 분비 기능이 저하된 위축성 위염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스가 많이 차거나 설사가 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퀴노아·렌즈콩·아마씨에는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 성분이 많다. 나트륨을 배출해 부종을 막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신장 질환자는 지나치게 먹으면 칼륨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고칼륨혈증으로 심장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누구든지 많이 먹으면 무조건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고 맹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작물 중에서도 영양 면에서 부족하지 않은 ‘수퍼 곡물’이 많다. 조·피·기장·수수 같은 잡곡도 단백질·식이섬유량·아미노산이 풍부해 영양소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쌀에는 인·라이신 같은 미세영양소가 풍부하고, 현미에도 발암물질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독소를 배출시키는 섬유질·비타민 B1이 함유돼 있다. 곡류 저마다 다양한 영양소·항산화 성분이 있으므로 특정 식품만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한 식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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