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유발하는 미세 먼지…눈도 위험해요

[권선미 기자] 입력 2018.11.08 14.53

습관적으로 눈 비비면 각막 얇아져 시력 악화

미세 먼지가 연일 기승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나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미세먼지가 눈 결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또 다량의 눈꼽과 끈적끈적하고 투면한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이 생긴다. 가렵다고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면 각막이 점차 얇아져 각막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의 도움말로 눈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결막에 닿아 발생한다. 이때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의 일부가 과민하게 반응해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만일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눈이 건조하면 눈에 들어온 먼지를 배출시키는 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눈물이 부족하면 더 민감해져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눈이 가려울 땐 최대한 눈을 건드리지 않고 안과에 방문해 알레르기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 조기에 치료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눈을 자꾸 만지고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각막혼탁이 남을 수 있다. 


일상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안경·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해준다. 단, 콘택트렌즈 사용은 피한다.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면 이물질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눈을 계속 자극한다. 대기 중 습도가 낮아져 눈이 건조해지기 쉬운 가을·겨울철에는 인공눈물·눈꺼풀 세정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지러움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을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명철 원장은 “알르레기 결막염은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높고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쉬워 안과에 방문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추각막으로 각막 모양이 변형된 환자

눈을 비비는 습관도 고친다. 각막에 자극을 줘 미세한 상처가 남는다. 심하면 각막 모양을 점차 얇게 변형시키는 원추각막을 유발해 시력이 나빠진다. 만일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거나 난시가 심할 때는 원추각막을 의심해야 한다.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심할 때도 마찬가지다. 원추각막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각막모양 변형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뒤늦게 발견하기 쉽다. 평소 정기적으로 안과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은 각막이 성인보다 더 유연해 난시로 진행할 수 있다.  

원추각막 치료는 크게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으로 원추각막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안경으로 가벼운 근시·난시를 교정해 치료한다. 각막의 형태가 불규칙하게 변해 시력교정이 어렵다면 특수 제작한 하드 콘택트 렌즈를 사용한다. 각막의 콜라겐 결합력을 높여주는 콜라겐 교차 결합시술 같은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원추각막이 있는 사람은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력교정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사전에 원추각막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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