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번 실내 환기하고 아침에 생선·육류 섭취

[김선영 기자] 입력 2018.11.08 09.42

두통 예방하는 생활 습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두통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급격한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돼 산소와 각종 영양소가 뇌에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두통을 유발한다. 두통이 심하면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은 물론 일상 생활에 방해가 돼 주의해야 한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 중 뇌종양, 뇌혈관 질환, 뇌막염처럼 명백한 기질적 원인이 있으면 이차성 두통이라 부른다. 그러나 두통 환자 중에는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일차성 두통이라고 하며 크게 만성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 군발 두통으로 구분한다.

편두통은 머리가 맥박이 뛰듯이 반복적으로 욱신거리게 아프다가 저절로 완화된다. 주로 머리 한쪽에 치우쳐 두통이 발생하고 움직이면 두통이 악화한다. 편두통 환자는 두통일기를 쓰면서 증상 발생의 빈도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1개월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예방적 차원의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긴장형 두통은 일차성 두통 중 가장 흔하다.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되는데, 양쪽 머리에 나타나며 무겁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긴장형 두통은 근본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약물학적 기전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정신 지지요법, 근육이완제, 유발점 주사요법,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한다.

두통이 일정 기간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 두통은 한쪽 눈 주위나 이마 옆쪽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앞이마와 안면 부위에 땀이 나거나 눈꺼풀이 쳐지고 눈꺼풀 부종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군발 두통의 치료는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눠 진행한다.

숙면하고 스트레스 관리해야 두통 예방
두통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이다. 숙면을 취하고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실천해 뇌에 건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두통을 일으킬 수 있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온도 차이는 머리가 무겁고 무기력해지는 일시적인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춥더라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해 뇌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온도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하루에 3회 이상 30분 정도 집 전체를 충분히 환기할 것을 권한다. 외출 시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몸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카디건, 머플러, 마스크 등을 준비해 착용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동물성 단백질은 서서히 소화돼 온종일 혈당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아침에 생선, 육류를 먹는 것이 좋다. 소량이나마 아침식사를 꼭 할 것을 추천한다. 취침 전 너무 과도한 음식 섭취는 숙면을 방해하는 데다 소화기관 쪽으로 혈류를 치우치게 해 아침 기상 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한다.

을지대병원 신경과 김재국 교수는 “두통을 방치하면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질환을 동반하거나 만성 두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참을 수 없는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이라면 이차성 두통일 수 있으니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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