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하다 뼈 주저앉기도… 골다공증 환자가 가을에 해야 할 '이것'은?

[박정렬 기자] 입력 2018.10.31 09.35

골 소실 위험 줄이는 법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며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평소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가을철, 골다공증 환자가 실천해야 할 1순위 행동은 바로 정기적인 야외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골다공증 환자 매년 늘어…여성 폐경기 이후 급증
골다공증은 노화의 결과다. 고령화와 더불어 환자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13년 80만 5304명에서 2017년 90만 6631명으로 약 12.5% 증가했다. 이밖에도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 저체중,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여성호르몬 감소도 위험 요인이다.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골 소실 위험이 덩달아 커진다.

골다공증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뼈에 일정 부하 이상의 자극을 주는 걷기 등의 운동을 1주일에 3일 이상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낙상 등으로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 부위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은 재채기를 하거나 주저앉는 등 가벼운 외상에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뼈가 주저앉는 형태로 나타나 허리와 엉덩이 옆구리에 통증이 생긴다. 이 경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에 걸쳐 계속해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정상으로 회복하기가 어렵다. 골밀도 검사 결과에 따라 약을 먹거나, 규칙적인 운동이나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요 영양소로는 칼슘과 비타민D가 꼽힌다. 뼈를 구성하는 재료가 되는 칼슘은 건강한 골밀도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로 우유와 어류, 해조류 및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데,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하거나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가을 햇볕은 자외선이 강하지 않고 체내 흡수율이 높으므로 최대한 햇볕을 쬐며 산책해주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연도별 환자 수 추이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운동도 필수적이다. 남창현 원장은 “사지가 가늘고 평소 운동량이 거의 없는 사람은 뼈에 일정 부하 이상의 자극을 주는 운동을 최소 1주일에 3일 이상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걷기나 조깅·에어로빅·체조·수영 등이 골다공증 환자에게 추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이 없는 상태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골 흡수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골 흡수 억제제의 경우 뼈에 남아 있는 기간이 있어 3~5년 투약 후 골절위험도가 낮아진 경우 투약 휴지기를 가지게 된다.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유지시키는 치료가 최선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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