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먹어도 기침 심하다면 커피 줄여야

[권선미 기자] 입력 2018.09.13 09.27

가을철 잦아지는 기침 관리법

가을은 선선한 바람이 활기를 더해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가을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 변화가 심할때는 호흡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의 도움말로 가을 환절기에 잦아지는 기침과 주의해야 할 호흡기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 환절기에는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는 사람이 많다. 감기·천식·폐렴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수난을 당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침은 병이 아니다. 정상적인 신체방어 활동의 일종이다. 우리 몸은 호흡기 자극물질이 코를 통과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반사적으로 폐 속의 공기와 함께 자극물질을 바깥으로 뿜어낸다. 바로 기침이다. 감기에 걸렸을때 기침을 하는 것은 신체 방어기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침은 가볍게 콜록거리는 기침부터 가래가 끓는 무거운 기침까지 다양하다. 기침 정도에 따라 코·목 등 호흡기 상태를 살펴보면서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4주 이상 기침한다면 폐 위험신호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한다면 3주를 넘기지 않는다. 만일 4주 이상 지속적으로 콜록거리면서 기침을 달고 산다든가 가래가 끓는 듯 그르렁거리면서 심하게 기침을 한다면 호흡기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천식이 대표적이다. 쌕쌕하는 숨소리와 숨찬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폐와 연결된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각종 자극 물질에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켜 기침이 심해진다. 숨이 많이 차면 똑바로 누워 자기 힘들다. 천식 치료는 질환 진행을 막아 일상생활 활동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보다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천식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폐렴에 주의해야 한다. 대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이물질, 알레르기 등에 노출돼 걸린다. 자신의 침·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있는 세균을 흡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급성 폐렴인 경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한다. 심하면 의시기이 혼미해지기도 한다. 폐렴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48~72시간 이내 좋아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주 내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어린이나 노약자는 회복이 느리다. 최근 폐렴 사망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90% 이사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호흡기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들은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의외지만 역류성위염도 기침을 유발한다.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에 발작적으로 기침을 반복한다.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해 기침을 유발하는 식이다.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진다면 후비루를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위염·후비로는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기침약을 먹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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