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성인, 악력 높으면 삶의 질도 높다

[윤혜연 기자] 입력 2018.08.02 10.59

국내 성인 남녀 4620명 대상 연구

연구팀은 전신 근력의 지표인 '악력'이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손으로 쥐는 힘(악력)이 셀수록 일상 생활의 활동이나 스스로 씻고 옷을 갈아입는 행위가 쉬워  ‘삶의 질’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혜순 교수(왼쪽)와 강서영 임상강사

이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와 강서영 임상강사(사진)가 국내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4620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삶의 질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쥐는 힘이 전체 인구집단의 하위 4분의 1로 매우 낮은 경우 남성은 운동능력의 문제가1.93배, 통증 등 신체 불편감이 1.53배 증가했다. 여성은 악력이 약할 때 운동능력의 문제가 2.12배, 회사 생활이나 공부, 집안일 같은 일상활동의 문제가 2.04배 많이 나타났다. 통증 등 신체 불편감은 1.48배 증가했다.
 
흔히 악력은 노인의 전반적인 근력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돼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뿐 아니라 20세 이상 전 연령층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일상 생활에서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박혜순 교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녀 모두 근력이 약해지면서 악력도 감소했으며 특히 남성은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악력이 줄었다”며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력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삶의 질 연구(Quality of Life Research)’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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