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면 간이 안 좋다?

[박정렬 기자] 입력 2018.07.26 09.09

간질환 오해와 진실

피로는 간 때문이다?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면 간이 나쁘다는 신호다?  강동성심병원이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26일 내원 환자 및 일반인 225명에게 ‘간에 대한 궁금증’을 주제로 질문을 받았다. 사람들이 공통으로 오해하고 있는 간질환 증상은 위 질문을 포함해 모두 4가지였다. 간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충분히 잤는데도 너무 피곤해요, 간이 문제일까요?


"피로는 모두 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피로감은 간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만,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의 경우에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만으로도 피로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벌겋게 되는 건 간 건강과 관련이 없다. [중앙포토]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요. 간이 안 좋은 건가요?


"'술 마시고 얼굴 색이 변하지 않으면 간이 튼튼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알코올 탈수소효소·ALDH)가 적기 때문이지 간의 건강함과는 관계가 없다. 반대로 취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상식으로 간이 건강하다고 여겨 과음하면 간 손상 위험만 커진다.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 확률은 본인이 마시는 술의 절대량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민들레, 칡, 양파즙이 간에 좋나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개인에 따라 간의 해독 능력은 차이가 있다.천편일률적으로 어떤 음식이 간에 좋다 나쁘다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특이 음식을 장기간 섭취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간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영양분이 어느 한가지로 치우치지 않도록 골고루 균형 잡힌 일상적인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손톱이 잘 깨지나요?


"간질환자는 손톱 모양·색깔이 변할 수 있다. 다만, 이를 간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심장·신장·폐질환이나 피부과적인 질환으로 손톱 깨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 줄무늬가 생겼을 경우 만성 간염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톱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수 교수. [사진 강동성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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