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모래사장·에어컨을 조심해야 하는 질병

[김선영 기자] 입력 2018.07.05 13.52

위생과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면 눈병·각막염·안구건조증 발생

여름철은 강한 햇빛과 자외선, 고온다습한 장마철 날씨 탓에 눈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이다. 사람이 많은 피서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면 눈병에 잘 걸린다.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눈이 건조해져 고생할 수 있다. 여름철 눈 건강 지키는 법을 알아봤다.

유행성 눈병은 여름철에 자주 발생한다. 덥고 습한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유행성 각결막염인데,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병원균이 눈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킨다.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낀다. 눈이 많이 붓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온다. 심하면 귀밑의 림프샘이 부어 멍울이 만져진다. 이때 멍울을 누르면 통증이 심하고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각결막염에 걸리면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눈곱, 작열감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2~3주에 걸쳐 증상이 심해지다가 차차 회복된다. 한쪽 눈에서 시작해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보통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면역이 약한 어린이는 심하게 앓아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에는 사람이 많아 눈병이 전염되기 쉽다. 수영할 때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한 후에는 눈을 깨끗한 식염수로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삼간다.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남아 있어 주위 직장 동료나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고 신체적인 접촉을 피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안가 피서지에선 자외선 양 증가해 선글라스 껴야
여름에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에 손상을 받기 쉬운 눈을 보호해야 한다. 휴가지에서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 자외선 때문에 살갗이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에도 직접 화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Vacuum UV,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뉜다. 이중 자외선 A와 B는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하는 위험한 광선이다. 특히 물이나 모래 같은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에서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해 위험률도 높아진다.

눈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 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이 한번 손상이 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 따갑고 뻑뻑하게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을 부른다.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 표면에 도달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고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해 눈의 조절 근육을 쉬게 해줘야 한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바람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송풍구의 방향을 바꾸거나 에어컨을 등지고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 눈물을 자주 넣어주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을지대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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