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합병증 발생 위험 예측 프로그램 국내 첫 개발

[박정렬 기자] 입력 2018.06.08 11.30

NECA-한국간담췌외과학회 공동 연구. 담낭절제술 전 발생 가능한 합병증 쉽게 계산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많이 시행되는 수술 원인 질환은 담석증(담낭 결석)이다. 총 5만5753건의 수술이 이뤄졌는데 대부분 절개 없이 배에 구멍을 뚫고 담석이나 담낭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그래도 수술 후 합병증이 부담스럽다. 

사전에 수술 합병증을 예측하면 환자 개인에게는 자가 건강 관리와 의료비 절감 효과를, 의료진은 환자 맞춤형 관리 방안 마련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미국외과의사회는 수술 질 향상과 자발적인 합병증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수술 전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학계와 정부 기관이 협업해 국내 처음으로 담낭절제술에 대한 수술 합병증 발생 위험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과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공동 연구를 통해 ‘담낭절제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사진)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른바 '복강경 담낭절제술 수술 위험도 계산기'다.

NECA-한국간담췌외과학회가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수술 합병증 발생 위험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홈페이지 캡쳐] 

NECA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전국 18개 의료기관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흡연경험 ▶항생제 사용 여부 등이 꼽혔다. 환자 개인이 이를 입력하면 분석을 통해 ▶수술 후 담도 손상 ▶수술 부위 합병증 ▶전신 합병증 ▶전체 합병증(수술 부위 및 전신 합병증) ▶배뇨장애 ▶퇴원 지연 ▶요양의료기관 이송 발생 ▶의료이용 증가 등 총 8가지 정보를 산출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홈페이지(http://www.kahbps.or.kr)에 접속해 교육자료→계산기에 들어가 환자 개인의 건강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합병증 발생률 정보를 계산해준다.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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