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쌓인 중금속은 얼마나 될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18.06.04 17.54

중금속·미네랄 검사로 확인 가능…해조류, 마늘, 녹차, 시금치 섭취 권장

최근 한 지역의 아파트 온수에서 중금속 물질인 망간이 초과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중금속은 공장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노출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중금속은  오염된 땅에서 재배된 식재료, 흡연, 화장품, 세제, 염색 약, 미세먼지, 황사 등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일상에 존재한다. 한번 몸 속에 들어온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일 수 있다. 그러면 면역 체계가 무너져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

중금속이 노출되는 주요 경로는 음식, 물, 흡연이다. 생활 습관을 조금만 개선해도 중금속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식품을 선택하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며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이다.
 

중금속 해독에 도움 되는 식품은 해조류, 마늘, 녹차, 미나리, 브로콜리, 시금치 등이다. 해조류에는 끈끈한 섬유질인 알긴산이 들어있는데 이는 체내 유해물질을 흡착해 배설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은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녹차는 타닌 성분이 풍부해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고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을 맑게 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와 구리·망간·엽록소 클로로필이 함유된 시금치도 각종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정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낸다. 특히 수은은 피부와 땀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피지샘을 자극해 땀을 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중금속 배출이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독소창고인 지방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중금속 노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도 있다. 중금속으로 인한 징후와 증상은 중금속의 특성, 노출 형태, 노출량에 따라 다양하다. 동일한 중금속에 노출됐어도 지속 기간이나 노출 경로, 연령, 성별, 식이습관, 가족력 등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중금속에 중독되면 신경병증, 비강·후두부 염증, 피부 질환, 호흡기 질환, 지적 지능의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금속 검사는 뚜렷한 원인을 모를 때 시행한다. 중금속에 노출될 위험 요소가 있는 직업이나 생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 미네랄 과다·결핍이 의심될 때에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전혈, 혈청, 소변이나 모발을 이용해 진행한다.

중금속 검사와 미네랄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미네랄은 체내에서 중금속의 흡수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검사할 때는 중금속 검사와 동일한 검체가 이용된다. GC녹십자 의료재단 김세림 전문의는 “중금속·미네랄 검사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면 어떤 환경과 행동이 중금속 중독을 유발하는지 인지해 개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영양 섭취와 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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