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척하고 한가지만 먹는데 다이어트 실패하는 이유

[이민영 기자] 입력 2018.05.31 13.22

총 열량 제한하되 골고루 먹고 하루 세끼 열량 나눠 챙겨먹어야

원푸드·황제 다이어트, 장 세척, 다이어트 보조제…. 유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다이어트법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거나 체중이 다시 돌아오는 요요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체중을 조절하려면 식이요법으로 섭취하는 총열량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꼭 먹고 하루 세끼에 나눠 필요한 열량을 섭취해야 한다. 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탄수화물 55~60%, 지방 20% 이내, 단백질 20~25%로 칼로리 배분을 해야 한다. 유행하는 다이어트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원푸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는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다이어트다. 사과·분유·요구르트·벌꿀·초콜릿·계란·감자·두부·바나나 같은 것을 주로 먹는다. 체중 감량 효과는 특정 음식의 효과라기보다는 음식을 덜 먹게 되면서 총 섭취 열량이 줄어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종류의 음식만 섭취해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각종 영양소 불균형이 오게 된다. 특히 단백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기 힘들다. 성장기에는 발육이 늦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 대부분은 다이어트가 끝나고 평상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시 살이 찌게 된다.


황제 다이어트
탄수화물을 끊고 고기만을 먹는 다이어트다. 지방 섭취가 늘고 탄수화물(당질) 섭취가 급격히 감소하면 우리 몸은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한다. 이때 지방이 연소하면서 같이 나오는 물질이 케톤이다. 체내에 케톤이 증가하면 심한 이뇨증상을 보이면서 체액이 많이 빠져 나온다. 탈수로 인해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섭취하는 탄수화물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야해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힘들다. 또 저당질 식이요법의 부작용으로 전해질·수분이 소실되면서 어지러움·기립성저혈압·피로·구취·혈청 요산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디톡스 요법
디톡스는 외부에서 오는 유해물질과 내부에서 생기는 독소를 제거해 간·장 기능을 회복시켜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일종의 대체의학이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로 인해 레몬디톡스요법이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디톡스를 위해 엄격히 단식·절식을 하는 건 자칫 영양불균형, 탈수현상, 자율 신경계 이상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 세척
장을 세척하면 장속에 달라붙어 있는 숙변이 제거되기에 살이 빠진다고 변비약을 무분별하게 먹거나 장 세척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장 세척을 하는 경우 단기간 금식을 하고 장을 비우는 약을 사용하므로 수분이 빠지며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수 있다. 하지만 지방이 연소되는 건 아니라서 체중은 원 상태로 돌아온다.

다이어트 보조제
다이어트 보조제는 칼로리 흡수를 막는 데 부분적으로 도움을 줘 다이어트를 돕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쌓여 있는 지방을 눈에 띌 정도로 배출해내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보조제만으로 살을 빼는 건 힘들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다이어트 약에 비해 보조제는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구분된다.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심각하게 생길만한 성분은 들어 있지 않다. 그만큼 효과도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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