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보는 할마·할빠, 허리 통증 심해진 이유 알고 보니

[이민영 기자] 입력 2018.05.14 17.58

무릎 굽힌 상태에서 아이 안고, 일어날 때도 무릎 써서 일어나야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할아버지는 허리·어깨 등 척추·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노화 탓에 골격과 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안아 올릴 때 충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많이 돌보게 되면서 허리나 어깨, 무릎, 손목 등에 부담을 줘 질환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척추관절질환은 육아를 맡은 노년층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이다.

연세가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를 다룰 때 온몸의 근육이 긴장한다. 돌이 지난 10의 남자 아이를 번쩍 들었을 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있을 때의 4.2배에 달한다.

아이를 키울 때는 허리·어깨·팔목을 많이 쓴다. 이때 바른 자세를 익히는 게 척추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데 좋다. 아이를 안을 땐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어날 때도 무릎을 써서 일어나는 것이 허리 부담을 줄여준다.

평소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면 반복되는 충격으로 질병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는데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이 구멍이 좁아지면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생긴다.


보통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자주 저린다. 또 누워 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만큼 악화하기도 한다. 평소 허리 통증을 자주 느끼면서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이 있으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마비 증상이 있는 협착증은 진료를 받은 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때 치료해줘야 한다.

척추관절 질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자세라도 허리 관절이 견뎌낼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관리, 골밀도 검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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