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차다 발목 ‘삐끗’ 했을 땐 압박붕대 감는 이유

[권선미 기자] 입력 2018.05.10 14.47

스포츠 손상 응급조치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늘고 있다. 가까운 산을 오르거나 운동장에서 야구·축구·배드민턴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갑자기 무리해서 몸을 움직이면 겨울동안 늘어졌던 몸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의 도움말로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응급조치에 대해 알아봤다.

스포츠 손상은 운동할 때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손상을 뜻한다. 신체 접촉이나 낙상으로 인한 외상과 장기간의 미세부하나 단기간의 과부하로 조직이 손상되는 과사용이 대표적이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 수준과 강도가 높아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다친다. 인대가 늘어나고 관절이 꺽이거나 늘어난 근육이 찢어지는 식이다. 스포츠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대부분이 근육, 건(힘줄), 인대, 뼈, 연골 같은 근골격계 손상을 호소하는 이유다.

갑작스럽게 근골격계가 다쳤다면 R.I.C.E. 요법은 24시간 이내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다치면 주변혈관도 함께 손상된다. 이로인해 혈액이 다친 부위로 모이고 주변 조직을 압박한다. 이같은 추가 손상을 막으면서 출혈·부종을 줄이기 위한 스포츠 손상 응급조치다. 

1단계 Rest 휴식·안정
부상을 당했다면 일단 활동을 멈춰야 한다. 무리하게 움직여 손상 부위를 자극하면 출혈이 많아지고 붓기도 심해진다. 다리를 다쳤다면 즉시 목발을 사용하거나 주변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활동을 최소화한다. 팔도 마찬가지다. 다치지 않은 팔로 부상당한 팔의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또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덧대 받쳐준다. 

2단계 Ice 얼음 찜질
스포츠 손상 초기엔 얼음으로 부상 부위를 차갑게 식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당 부위 혈관이 수축돼고 신체의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이로 인해 붓기가 빶고 염증이 가라앉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개 부상 직후부터 72시간이내엔 한 두시간마다 10~15분씩 얼음 찜질을 한다. 단 얼음 찜질을 할 때는 얼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얼음을 주머니에 넣고 수건으로 감싸서 피부 동상이 생기지 않도록 살핀다. 참고로 스포츠 손상 초기엔 온찜질을 하면 안된다. 

3단계 Compression 압박
출혈·부종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얼음 찜질 전후에 탄력붕대로 손상부위를 단단하게 감싸 신체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압박을 할 때는 피부 접촉면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붕대를 넓게 펴 피부에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압박붕대를 감을 때는 심장으로부터 먼 곳에서 가까운 방향으로 감는다. 너무 심한 압박은 혈애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한다. 

4단계 Elevation 거상
다친 부위를 심장의 위치 보다 높게 들어올려주는 방법이다. 다리를 다쳤다면 누운 상태에서 발을 위로 높이 들어 올리는 식이다. 중력을 이용해 체액이 다친 부위로 몰리는 것을 방해해 출혈·부종을 줄여준다.

스포츠 손상은 예방이 최상의 치료다. 준비 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따뜻하게 만들어 유연성을 높여줘야 한다. 더운 날 고무줄이 더 잘 늘어나는 원리와 같다. 이를 위해선 같은 동작을 가볍게 반복한다. 야구나 배드민턴·테니스는 어깨와 손목을, 달리기는 발목·무릎을 10분 이상 집중적으로 움직여 줘야 한다. 그 다음 인대와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운동으로 인한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이런저런 이유로 다쳤을 때는 R.I.C.E. 요법으로 추가 부상을 막고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기억해야 할 점은 R.I.C.E. 요법은 치료법이 아닌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따라서 통증이 심하거나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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