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후 생긴 림프부종, 재활치료로 극복하세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18.05.03 16.58

마사지, 압박요법, 스킨케어, 운동 등 맞춤 치료 프로그램 활용해야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활치료를 하면 합병증이나 수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림프부종'이 대표적이다. 림프절은 조직에서 불필요한 성분을 흡수해 균형을 유지하는 일과 면역 작용에 관여한다. 림프절에 이상이 생기면 림프 순환이 제대로 안 된다. 조직 사이에 단백질 함량이 많은 조직액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팔다리에 부종이 생긴다. 유방암 환자의 20% 이상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유방암 수술을 하면 겨드랑이 부위에 림프절이 절제되거나 해당 병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아 팔에 부종이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유방암 치료를 할 때에는 정기적으로 팔 둘레를 측정해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양승남 교수는 "유방암환자는 언제든지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어 암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라며 “팔이 뻐근하고 붓는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림프부종은 일종의 만성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법으로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림프부종 치료에는 크게 마사지, 압박요법(붕대/스타킹), 스킨케어, 운동 등 4가지가 복합적으로 활용된다. 마사지는 2가지로 나뉜다. ‘손 림프 배출법’은 전문가가 시행하는 것이고 ‘자가 마사지’는 집에서 환자 스스로 하는 치료법이다. 마사지는 누르는 압력이 림프관의 활성도를 증가시켜 림프액의 이동을 돕는다. 흔히 알고 있는 마사지와 달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가 마사지를 하기 전에도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붕대나 스타킹을 이용한 압박요법은 부종에 충분한 압박을 가해 근육 펌프 기능을 호전시켜 부종 조직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치료 단계에서는 붕대를 매일 감아야 하며, 유지단계에서는 낮에는 슬립이나 스타킹을 착용하고 밤에는 붕대를 권한다. 붕대는 움직이면 압력이 강해지고 쉴 땐 압력이 약해지는 저탄력성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유산소·신전 등 다양한 운동이 환자별로 이뤄진다. 운동할 때는 붕대나 슬립을 착용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관리는 예방 차원에서 필요한 치료다. 부종 부위는 감염 위험이 높아 가능한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순하고 저알레르기성 보디제품 사용을 추천한다. 양승남 교수는 “암 재활치료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라며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인 치료를 진행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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