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방치하면 암 키운다

[김선영 기자] 입력 2018.05.02 15.17

1~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해야

국민 5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을 경험한다. 가장 흔한 건 위염이다. 위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위염이라고 말한다.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됐을 때 생길 수 있다. 진통소염제 같은 약물이나 음주, 심한 화상이나 외상, 수술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발병 원인이다. 급성 위염이 생기면 복통, 소화불량, 구토, 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 위염은 위암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위염 발생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만성 위염은 급성과 달리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지속해서 작용해 증상이 나타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흡연,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담즙이 역류하는 경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위염을 불러일으킨다. 위염이 만성화해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문제는 위장 점막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서 심한 염증이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심기남 교수는 "소화불량, 복부의 불편함과 팽만감, 명치 부위 통증,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며 "양상이 다양해 환자 스스로 위염을 정의하기 쉽지 않으므로 평소 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성 위염이 위험한 건 위암의 위험 인자로 꼽혀서다. 염증으로 위장 점막이 얇아져 혈관까지 자세히 관찰되는 위축성 위염과 위장 점막이 염증 탓에 장 점막처럼 변하는 화생성 위염이 대표적이다. 위장 점막의 손상이 반복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데다 암 발생률을 높인다. 위염 환자는 1~2년 주기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염의 정도를 살필 필요가 있다.

급성 위염 환자는 치료 시 위가 휴식할 수 있도록 금식하거나 자극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필요하다면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를 투여한다. 만성 위염 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 음식은 피해야 한다. 환자가 불편한 증상을 호소한다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약물을 처방한다.

식습관 개선은 예방과 치료면에서 모두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를 자주 먹고 구운 고기보다는 삶은 고기를 먹는 게 좋다.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불에 탄 생선이나 고기, 오래된 음식은 위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만성 위염 환자는 피한다. 심 교수는 "무엇보다 만성 위염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며 "위염의 원인균으로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는 것은 환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염 예방과 극복을 위한 수칙
1. 만 40세 이상 1~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
2. 흡연, 음주, 진통 소염제 남용 금지
3. 카페인 음료, 술, 매운 음식, 산도가 높은 음식 피하기
4. 채소와 과일 섭취 늘리고, 짠 음식과 탄 음식 섭취 피하기
5.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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