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매년 2만 명 발생…진단 전 00하면 치료 성적 쑥

[김선영 기자] 입력 2018.03.21 13.34

진단 전 검진 받은 환자, 5년 무병생존율 97.8%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유방암은 주요 암 가운데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유일한 암이다. 2007년 이후 연평균 4%씩 증가했다. 세계 여성암 발병률 1위 역시 유방암이다.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대표적인 여성암인 유방암 예방법을 Q&A 형태로 정리했다.

Q.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 빈도는 어떤가요?

A. 2000년 여성 인구 10만 명 당 전체 유방암 환자 수는 26.3명이다. 2004년(41.6명), 2008년(59.4명), 2012년(76.8명), 2014년(84.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이후 한해 유방암 발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2014년 기준 연령별로 보면 10대 6명, 20대 202명, 30대 2264명, 40대 7602명, 50대 6550명, 60대 2967명, 70대 1495명, 80대 이상 398명이다.

Q. 대표적인 유방암 증상은 뭔가요?

A. 유두 분비, 유방 종괴(덩어리가 만져짐)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양성종양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피부의 궤양, 함몰, 겨드랑이 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없이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20% 수준이다.

Q.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되는 검진은 무엇인가요?

A. 유방암 발생률 통계를 보면 40~50대에서 환자가 가장 많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X선 촬영 검사를 이용한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디지털 유방촬영술이 도입돼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도 보다 정확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 치밀 유방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중 모유를 생산하는 유선 조직의 양이 50%를 초과하는 유방을 말한다. 치밀 유방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다.

Q. 조기 발견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A. 유방암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연구팀은 2㎝ 이하의 유방암 환자 632명 중 진단 전 3년 이내에 유방 검진(X선 촬영 검사)을 받은 450명과 그렇지 않은 182명의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검진 환자군은 5년 무병생존율이 97.8%(비검진 환자군 94.4%), 5년 무전이생존율이 98.1%(비검진 환자군 96.3%)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진 환자군은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비율도 더 낮았다. 작은 유방암이라도 증상이 나타난 뒤 발견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검진이 유방암 발생을 억제할 수 없지만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 성적을 높이고 항암 치료를 생략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Q.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나요? 

A. X선 촬영 검사 영상에서 유선 조직은 하얗게 나타난다. 그런데 유선 조직에 생긴 암이나 혹도 하얗게 보인다. 유선 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 유방일 때 X선 검사만으로 유방암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더라도 유방 전문의와 상담해 유방 전체가 잘 포함돼 촬영이 이뤄졌는지, 다른 의미 있는 소견(비대칭, 미세석회, 혹 등)은 없는지 자세히 확인하는 게 좋다. 필요하면 유방 확대 촬영술로 미세 석회 병변을 살피거나 유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방 내 미세석회나 동반된 혹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Q. 유방암 예방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은 뭔가요?

A. 대표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는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의 장기화, 비만, 운동 부족, 음주 등이다. 이런 요인을 최대한 없애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게 도움이 된다. 금주하거나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10g(소주 40mL, 맥주 250mL) 이하로 줄인다. 가급적 체내 에스트로겐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도록 한다.

[유방암 자가진단 이렇게 하세요!]

1단계: 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하기

1. 양팔을 편하게 내려놓은 후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

2.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려 깍지를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3.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면서 가슴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인다.

2단계: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

1. 검진하는 유방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반대편 2, 3, 4번째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검진한다.

2. 유방 주위 바깥쪽 상단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며 안쪽으로 검진한다. 반드시 쇄골의 위아래 부위와 겨드랑이 밑까지 검진한다.

3.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 후 유두의 위아래와 양옆에서 짜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3단계: 누워서 촉진하기

1. 편한 상태로 누워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수건을 접어서 받친다.

2. 검사하는 쪽 팔을 위쪽으로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 2단계의 방법과 같이 검진한다.

도움말, 참고 자료: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대전선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유지만 과장, 한국유방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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