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정밀의료 표준 지침 마련이 목표"

[김선영 기자] 입력 2018.01.23 09.32

남석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국내 의료기관의 암 치료 수준은 평준화 단계에 들어섰다. 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난치·불치성 암을 극복해야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암병원장에게 청사진을 들었다.

 

남석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Q : 암병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A : 처음 암병원을 세우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걱정이 많았다. 국내 민간 의료기관 중 독립적인 암병원이 한 곳도 없던 시절이었다. 환자 중심의 병원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갖추는 데 투자한 결과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이제는 세계 각국이 경쟁 중인 맞춤치료, 정밀의료 분야에서 앞서가기 위해좀 더 노력해야 한다.

Q :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나.
A : 맞춤 치료를 실현하는 데 두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하나는 유전체를 분석해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여기에 치료 효과가 좋은 항암제를 찾고, 없다면 개발하는 것이다. 삼성암병원은 이 기술력과 데이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임상·영상 자료를 합쳐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 포괄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A : 이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기본이다. 암 치료 전후 포괄치료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암 환자의 행복과 건강을 결정짓는다. 삼성암병원은 암 진단 직후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심리 상담뿐 아니라 통증·재활·영양관리도 동시에 이뤄진다. 치료가 마무리돼도 2차암이나 동반 질환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 앞으로의 목표는 뭔가.
A : 암 정밀의료의 표준 지침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정밀의료를 실현하기에 경제적·법률적 장애물이 많은 편이다. 갖고 있는 기술을 치료에 적용하지 못하는 건 자원 낭비다. 단일 암병원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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