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 부르는 근육통, 술자리에서 '이 것' 기억하세요

[박정렬 기자] 입력 2017.10.18 09.01

우유·육류 등 단백질 섭취, 허리 스트레칭 하면 도움

회식이 잦은 회사원 김모(39)씨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근육통에 시달린다. 사무실에서 "술 마실 때 누가 날 때린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어쩔 땐 팔이 저려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과도한 음주는 근육통을 유발한다. 술을 마실 때는 바닥보다 의자에 앉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허리가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앙포토]

김씨처럼 술 마신 다음날 목·어깨·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과도한 음주다. 알코올은 잘못된 자세나 운동부족처럼 근육통을 유발한다. 범재원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젖산이 쌓이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이 줄어 근육통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이 남성보다 약해 근육통을 더 많이 느낀다. 범 교수는 "술을 마시기 전이나 술을 마시는 중간에 우유·삶은 계란·고기 등 단백질을 섭취하면 근육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둘째 술 '자리' 때문이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자세를 굽힌 채 술을 마시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 술에 취하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넘어지거나 물건에 세게 부딪쳐도 그냥 넘어가기 쉬운 데, 이 때 가장 손상받기 쉬운 곳도 바로 허리다.

범재원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왼쪽)는 "허리가 압박을 받아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오거나 터지면 허리 외에도 팔·다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범 교수가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척추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중앙대병원]

허리에 충격이 쌓이면 허리 외에도 팔·다리가 저리거나 뻣뻣한 느낌, 손과 팔의 감각 이상 등의 다른 부위에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범재원 교수는 “척추의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오거나 터지면 척추 신경이 압박을 받고, 이와 연결된 팔·다리 등에도 통증 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에 부담을 줄이려면 ▶바닥에 앉는 것보다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고 ▶한 시간에 한 번은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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