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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음·과로 겪은 후 귀 먹먹함, 귀 혈관 스트레스 받았단 신호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삐 소리 같은 이명이 들린다면 단순한 피로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귀의 응급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염증과 미세혈관 수축, 피로와 수면 부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합니다.귀는 매우 민감한 기관입니다. 돌발성 난청을 유발하는 내이 혈관은 매우 미세해서 감기 같은 질환이나 소음, 과로 등 스트레스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큰 소음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면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치료 골든타임은 일주일 돌발성 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입니다. 특히 아침에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력을 잃으면 소리를 인식하는 체계가 변하면서 이명이 발생합니다. 내이의 전정 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동반됩니다.이 병의 골든타임은 일주일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내에 치료하면 환자의 70% 이상이 청력을 회복합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치료 성공 확률은 2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청력이 약한 사람이나 소아, 고령층은 더 빨리 대응해야 합니다.돌발성 난청의 주요 치료법은 강력한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입니다. 주사나 먹는 약으로 염증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료했음에도 청력 회복이 어려운 경우 보청기 같은 청각 재활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인지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기저 질환 관리가 필수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은 돌발성 난청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평소 귀의 피로도를 낮추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 소음 노출 후엔 귀에 휴식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을 사용할 때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1시간 이상 사용해야 할 때는 5분 정도 쉬어줘야 하고요. 노래방 같은 100dB 이상의 소음 환경에 15분 이상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소음 환경에 오래 있었다면 그 후에는 귀를 충분히 쉬게 해야 합니다.귀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청력 검사가 도움됩니다. 술, 담배, 커피, 짠 음식은 귀의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생각보다 무서운 질환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면 청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회전근개파열 초기엔 수술 없이 콜라겐 주사로 재생 유도”목동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유순용 원장(왼쪽)과 최경원 원장이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비수술 치료법인 콜라겐 주사치료의 조직 재생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방향으로 회전하는 부위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인 ‘회전근개’가 있어 가능하다. 하지만 회전근개도 노화 앞에선 힘을 잃는다. 퇴행성 변화로 탄력이 떨어지고 힘줄이 조금씩 끊어져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튼튼한 밧줄이 오래되면 삭는 것과 유사하다. 어깨는 가동 범위가 넓은 만큼 움직임이 많아 피로가 쉽게 쌓이고, 구조가 불안정해 통증 질환에 취약하다. 사소하더라도 손상이 누적되면 문제가 커진다. 특히 회전근개는 한 번 파열되면 저절로 낫기 어렵다. 통증이 적다고 무심코 지나쳤다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질환이 악화하기 전에 어깨 기능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로 적절히 대처하는 게 현명하다. 손상이 적은 초기라면 수술 없이 콜라겐 주사를 통해 조직을 개선할 수 있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최경원·유순용 원장에게 회전근개파열의 특징과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을 물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회전근개파열은 왜 발생하나.“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파열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는 40대 이후 환자가 가장 많다. 나이가 들수록 어깨와 팔을 연결해주는 회전근개가 약해져 파열을 일으킨다. 젊은 연령층에선 주로 배드민턴 등 팔을 많이 쓰는 스포츠를 무리하게 즐기다가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받는다.”-자각할 수 있는 증상은 뭔가.“어깨 통증이 대표적이다. 팔을 들어 올려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증상만으론 질환을 판단하기 어렵다. 초기엔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지면 장력이 사라져 오히려 증상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여겨 회전근개파열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잖다. 어깨 통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일 텐데.“그렇다. 한 번 손상된 힘줄은 웬만해선 저절로 붙지 않는다. 그래서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파열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과 전층파열로 구분한다. 조직 일부만 찢어진 부분파열이어도 그대로 내버려두면 완전히 구멍이 뚫린 전층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방치하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지고 힘줄이 점점 말려 올라갈 수 있어 치료가 복잡해진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졌을 땐 수술이 불가피하다. 손상 정도가 크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최근엔 콜라겐 주사가 빠른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콜라겐 주사치료가 다소 생소하다. “콜라겐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 중 하나다. 조직과 세포를 연결하며 성장과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실 콜라겐은 정형외과에서도 10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 과거엔 수술 환자에게 봉합한 조직이 다시 파열되지 않게 할 목적으로 투여해왔다. 그런데 콜라겐을 수술 받기 전 손상된 어깨 힘줄에 채워 넣으면 조직 재생을 유도해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이전까진 부분파열일 때 증상을 조절하다가 일정 부분 이상 파열이 진행되면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콜라겐 주사로 전층파열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콜라겐 주사치료가 부분파열 환자를 위한 유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먹는 콜라겐과 어떤 차이가 있나.“먹는 콜라겐은 분자량이 커 관절로 흡수되는 데 한계가 있다. 일반적인 콜라겐 분자량은 30만 달톤(Da)으로 알려져 있다. 콜라겐이 위장관을 통과해 관절로 가서 효과를 일으키려면 500달톤 이하 저분자여야 한다. 결국 먹는 콜라겐은 많은 흡수 과정을 거쳐야 하고, 대부분 바깥으로 빠져나와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콜라겐 주사치료에 쓰이는 건 아텔로콜라겐이다. 일반 콜라겐이 몸에 들어오면 자체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콜라겐에 있는 펩타이드 효소 때문이다. 이를 제거해 안전하게 만든 아텔로콜라겐을 병변 부위에 주입해 치료하는 것이 콜라겐 주사다.”-시술에 쓰이는 콜라겐 농도와 양은.“통상 1, 3, 6% 농도로 허가된 아텔로콜라겐을 0.5㏄, 1㏄, 3㏄ 정도 사용한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꾸준히 맞아도 되지만, 한 번에 고농도·고용량 콜라겐을 맞는 것도 가능하다. 콜라겐은 분해돼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계속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환자가 빠른 차도를 보이면 1회 투여로 그치기도 한다. 힘찬병원에선 가장 높은 농도인 6%를 3㏄ 주사한다. 주사치료는 내시경 카메라로 보면서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기대할 수 있는 치료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치료 효과는 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의 조사 결과, 콜라겐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의 어깨 통증이 감소하고 관절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39명의 시술 후 평균 6.7개월이 지난 상태를 조사했다. 평가 항목인 ▶어깨 통증 정도 ▶어깨 관절 기능 ▶전방굴곡(가동 범위) ▶어깨 근력 ▶만족도의 평균 점수가 시술 전 19.9점에서 시술 후 30.7점으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보통 총점 29점 이상이면 어깨가 건강한 상태라고 평가된다. 특히 통증 정도가 시술 후에 5.9점에서 8.2점으로 39%, 어깨 관절 기능은 6.0점에서 8.5점으로 42% 향상되며 개선이 두드려졌다. 치료 효과는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된다. 동일 환자군 대상으로 콜라겐 주사치료 시술 3.2주 후와 6.7개월 후의 평가 지표 평균 점수는 각각 30.1과 30.7로 비슷했다.콜라겐 주사치료 효과를 입증한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2020년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이다. 연구팀이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콜라겐 주사를 투여하고 6개월 후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돼 재생 효과가 확인됐다.”-그만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 부작용 없이 만족해하고 있다. 앞선 힘찬병원 관질의학연구소의 조사에서도 대상 환자의 9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데도 재생 효과가 뛰어나 환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치료 전후로 주의해야 할 점은.“콜라겐 주사치료는 절개 없이 최소 침습으로 주사해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 기저질환자도 받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지만, 주사 후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 개념이 없다. 예방법도 없는 데다 재발이 잦아 평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손상이 적을 때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게 최선이다. 치료 후엔 어깨를 지나치게 쓰는 행동을 더 자제해야 한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회전근개와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도움 된다. 어깨 불편함이 느껴질 땐 주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실력이 입증된 병원에서 환자 상태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가을철 우수수 빠지는 머리, 탈모 유발하는 습관은가을은 만물이 결실을 맺는 '풍요의 계절'이다. 모발에 있어서는 다르다. 차고 건조한 날씨 탓에 탈모가 촉진돼 '빈곤의 계절'로 통한다. 더욱이 모발은 봄철에 늘고 가을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이 시기 머리숱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 탈모에 대한 궁금증을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 대부분은 유전성 탈모증탈모는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부위에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크게 모낭이 유지되는 탈모(유전성·휴지기·원형탈모증)와 유지되지 않는 탈모(흉터형성 탈모증)로 구분한다. 전체 탈모증의 85~90%는 유전성 탈모증이다. 주원인은 유전자, 노화, 남성호르몬 세 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전성 탈모증을 겪는 이들도 늘고 있다. 휴지기 탈모증은 스트레스, 영양 결핍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모발의 생장 주기가 변하는 증상이다. 특히 출산 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임신 중 증가했던 여성호르몬이 분만 후 감소하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가 100일일 때 머리가 가장 많이 빠지고 돌(12개월) 때는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외에 원형탈모증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흉터형성 탈모증은 외상·화상·감염 등으로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발생할 수 있다.권 교수는 "모자를 자주 쓰면 탈모가 생긴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꽉 끼는 모자나 가발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두피에 염증이 생기거나 모낭염이 발생하는 등 두피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 원인별 대처법 제각각탈모 초기에는 뒷머리보다 정수리와 앞머리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모낭이 작아지고 피지샘이 커지면서 유분기가 늘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머리가 평소보다 기름지고 빗질이 부드러워진다면 탈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앞머리 헤어라인이 위로 올라가도 마찬가지다.병원에서는 두피 상태와 모발의 밀도, 굵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진단을 내린다. 50~60가닥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겼을 때 5개(10%) 이상 빠지는지 살펴보거나 모발 확대경, 모발 화상 분석을 이용해 모발의 성장 속도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 유전성 탈모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DHT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5-α환원효소를 차단하는 먹는 약(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등)을 쓴다. 모낭을 자극해 성장기 진입을 촉진하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성장기의 모발은 한 달에 약 1cm 자라나기 때문에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유의미한 발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탈모는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효과가 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과 용량은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만약 상당 부분 탈모가 진행됐다면 뒷머리를 채취해 앞머리로 이식하는 자가 모발 이식이 효과적이다. 뒤쪽 두피는 이마나 정수리 두피보다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적어 탈모가 심해져도 모발이 잘 유지된다. 이 외에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수개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원인을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형탈모증은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흉터형성 탈모는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모발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주로 모발 이식을 한다. ━ 머리 세게 묶는 행동 자제해야권 교수는 "탈모는 노화 현상의 일환으로 노화를 멈출 수 없듯 탈모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렵다"며 "단,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건강한 두피, 모발 관리를 위해서는 일단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급격한 체중 감량과 비만은 모두 탈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건강한 식단도 도움된다. 기름지고 당분이 많은 식단 대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또 당뇨·고지혈증·신장 질환 등의 대사 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탈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한다.규칙적인 수면 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모낭도 생물학적 주기를 갖기 때문에 가급적 일정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를 권장한다. 수면이 불규칙하면 휴지기 탈모증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머리를 세게 묶거나 과도한 열을 사용하는 스타일링 등으로 두피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삼가도록 한다. 또 권 교수는 "머리를 감을수록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머리를 자주 감는 건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 탈모 예방에 좋다"며 "대신 두피에 자극을 주는 강한 샴푸나 뜨거운 물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운동은 생존 필수 조건, 노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50세 이후의 삶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노화를 맞이하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가 전하는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서 교수의 목소리로 재구성했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안녕하세요, 여러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 바로 웰에이징(Well-aging)에 관한 주제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끼시죠?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우선 노화는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과정을 관리하느냐입니다. 노화의 신체적 변화는 60세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이때부터 근육량이 감소하고 지방은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기억할 것은 오래 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건강하게, 품위 있게 오래 살아야 합니다.이제 제가 여러분께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식습관 관리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한식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알고 계시죠? 반찬이 다양하게 나오고 채소가 풍부해 영양소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습니다. 발효 음식인 김치, 된장, 고추장은 장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다만 나트륨이 많은 조미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저염 조리법으로 조금씩 조절해 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다음으로 운동입니다. 젊었을 때의 운동은 주로 몸매를 가꾸기 위해 했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운동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근육은 우리를 지탱해주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줍니다. 꾸준한 근력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닌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가벼운 아령 들기 같은 운동을 하루 10~15분씩이라도 매일 해보세요. 운동의 강도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합니다.마지막으로 마음가짐과 습관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변하고 때로는 그 변화가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노화를 부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안정된 일상,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 활기차고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50세 이후의 운명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노화를 잘 관리해 건강하고 존엄한 노년을 맞이합시다. 감사합니다.
- 허투 유전자 있으면 유방암 재발·전이 더 흔해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한 해에만 2만 여명 이상이 새롭게 유방암으로 진단받는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10명중 9명이 5년 이상 생존한다. 10년 생존율도 89.3%로 높다. 그런데 똑같은 유방암이라도 늦게 발견하면 돌변한다. 유방에서 발병된 암이 뇌 등 전신으로 전이된 4기 전이성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45.2%, 10년 생존율은 22.2%에 불과하다. 유병기간이 긴 유방암은 암세포 성장 속도가 느려 10년이 지나서 재발·전이되는 경우도 많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김민환 교수에게서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알아봤다.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Check 1.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해도 재발·전이가 더 잘 되는 유형이 있다O 암세포에 ‘허투’라고 하는 인간상피 성장인자 수용체 2형(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 이하 허투)이 발현된 유방암 환자다. 일반적으로 조기 유방암 환자가 적절한 유방암 치료를 받으면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98.9%에 달한다. 그런데 조기 유방암 환자의 20~30%는 재발을 경험한다. 특히 허투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의 경우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서 재발과 전이가 더 흔히 나타나고 예후 또한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허투가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허투 양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빠른 시일 내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Check 2. 유방암 진단 후 두통·어지럼증 있다면 뇌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O 뇌 전이는 유방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전이 형태 중 하나다. 유방암 환자의 약 14.2%에서는 임상 경과 중 뇌 전이가 발생한다. 유방암 뇌 전이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이다. 이 외에 인지 장애, 시야 장애, 반신마비, 실어증도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어지럼증, 청력 저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허투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뇌 전이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 허투 양성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1명(11.45%)은 뇌 전이를 함께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Check 3. 유방암 치료를 위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패널 검사는 필수다X 폐암과 달리 유방암 치료에서는 종양에서 허투 수용체가 얼마나 많이 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허투가 조금만 발현되도 치료 가능한 ADC 항암 신약(엔허투,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나오면서 나타난 변화다. 허투 발현 수준이 높을수록 치료 효과가 우수하지만, DESTINY-Breast04 임상 연구를 통해 허투 발현도가 낮아도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허투 발현 여부가 중요해진 배경이다. 이런 이유로 유방암 분류도 허투 발현 정도에 따라 ▶‘IHC 3+ 또는 IHC 2+이면서 ISH 양성(+)’인 경우 허투 양성 유방암 ▶‘IHC 1+ 또는 IHC 2+이면서 ISH 음성(-)’인 경우 허투 저발현 유방암 ▶‘IHC 0’인 경우 허투 음성 유방암으로 세분화했다. 참고로 전체 유방암에서 허투 양성 유방암은 15~20%지만, 허투 저발현까지 포함하면 그 범위가 50~80%까지 넓어진다. 기존엔 허투 음성으로 분류됐던 그룹도 허투 저발현 그룹일 수 있다. 유방암은 허투 발현 정도에 따라 세분화된다. Check 4. 전이성 유방암은 허투 발현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O 똑같이 유방에 생긴 암이더라도 모두가 동일한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암의 성격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일 경우 호르몬 치료, 허투 양성일 경우 허투 표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특히 전이성 유방암의 표적 치료 여부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은 암세포의 성장 및 분열에 작용하는 허투 수용체의 발현 여부다. 허투 양성 유방암의 표준 치료 방법은 허투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ADC 항암 신약인 엔허투의 등장으로 유방암 기본 조직 검사인 IHC 검사와 ISH 검사를 통해 허투 유전자가 암세포 표면에서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허투 표적항암제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Check 5. 전이성 유방암도 완전 관해가 가능하다O 엔허투를 활용했을 때 전이성 유방암 환자 5명 중 1명(21%)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보였다. 특히 허투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기존 2차 치료제 대비 생존 기간을 4배 이상 연장했다. 치료가 어려웠던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완치가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도 입증됐다. 임상 연구에서 전이 단계에서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557명(한국인 57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엔허투 치료군은 확정된 전체 반응률(Confirmed ORR)이 52.6%로 기존 화학요법군(카페시타빈/에리불린/젬시타빈/파클리탁셀/탑파클리탁셀 등) 16.3%와 비교해 3.2배가량 높았다.Check 6.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는 표적 치료를 받을 수 없다X 허투 발현 정도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존 허투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했던 허투 표적항암제는 허투 저발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허투 저발현 유방암 환자도 허투 음성으로 간주됐다. 최근 허투 유전자가 조금만 발현된 유방암 환자에서도 ADC항암 신약의 항종양 효과를 최초로 확인하면서 유방암 환자 분류 기준이 바뀌었다. 삼중음성 유방암이어도 허투 저발현인 경우에는 ADC항암 신약으로 표적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2022년 8월 허가 받았고, 국내에도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표적항암제 사용이 어려워 치료에 한계가 있었던 국내 허투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게도 허투 표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 추석 연휴 때 심해지는 어깨 통증, 원인 파악이 중요주부들의 명절 준비는 어깨 통증과 함께 시작된다. 명절 연휴 동안 각종 음식 장만과 손님 접대 등 집안일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평소 어깨 통증이 있다면 명절 전후로 어깨 통증이 더 심해진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폐경기 전후인 50대 주부들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관절통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에게 흔한 어깨 질환인 오십견에 대해 살펴봤다.‘오십견’이라고 이름 붙여진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가 굳어 팔이 잘 올라가지 않고 억지로 들어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년 이내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충분한 기간이 지나도 자연 치유가 되지 않고 통증이 이어진다면 운동 제한으로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여 원장은 “중년층의 어깨 통증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의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환자가 증상만으로는 오십견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어깨 통증으로 움직임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에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수건이나 막대기, 장우산을 활용해 평소에도 쉽게 어깨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여 원장은 “명절 연휴에 어깨나 무릎·손목 등 관절에 통증이나 부기가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놀라 생긴 통증이라면 냉찜질로, 관절염과 같은 만성통증이라면 온찜질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서핑의 계절 가을, 꼭 알아둘 상황별 응급조치법서핑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보드 혹은 보드에 달린 핀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가 하면 타박상, 골절상을 입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외상 외에 해파리 쏘임, 성게 가시 찔림 같은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허석진 교수는 "중증 응급 질환인 익수, 척수 손상, 손가락 절단 등을 겪는 환자도 적은 수지만 매해 발생한다"며 "서핑은 바다라는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는 운동이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서핑 전 안전사고에 대한 응급조치법을 숙지하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허 교수와 함께 열상, 절단 사고 등 서핑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별 조치법을 살펴봤다. ━ 열상: 깨끗한 물로 세척부터 하기열상은 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를 의미한다. 서핑할 때는 주로 서프보드에 부딪히거나 보드 핀에 베여 열상이 발생한다. 서프보드의 바닥에는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긴 '핀'이 있다. 핀은 저항을 통해 안정성과 회전성을 얻게 해주는 장비로 얇고 날카롭다. 여기에 파도의 속력이 더해져 사람과 부딪히면 살이 찢어질 수 있고 보드 혹은 핀이 부서지면서 상처 부위에 이물질을 남겨 놓기도 한다. 머리나 얼굴, 손가락, 발가락에 열상이 생긴 경우 많은 양의 출혈이 날 수 있다. 이럴 때 지혈제와 그 외 물질을 상처 부위에 바르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이물질이 상처에 감염을 일으키거나 조직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대신 상처 부위는 수돗물, 생수 등 깨끗한 물로 세척한 다음 거즈 혹은 수건으로 지그시 압박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 절단 사고: 절단 부위 씻어 천으로 감싸기서프보드와 사람을 연결하는 안전 장비로 탄력성을 보유한 리쉬코드라는 끈이 있다. 여기에 손가락이 감겨 골절이나 열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절단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절단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압박 붕대 또는 깨끗한 천으로 지혈해야 한다. 허 교수는 "다만 지혈대를 이용하거나 출혈 부위의 근위부(몸의 중심부에서 가까운 부위)를 묶는 경우 조직과 신경을 파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지혈제 역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절단된 부위는 식염수 또는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천 등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밀봉된 부위는 얼음을 채운 비닐봉지 안에 재차 넣는다. 절단된 손가락을 직접적으로 닿게 하는 경우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 타박상·염좌: 다친 부위 심장보다 높게 두기타인과 부딪히거나 파도를 탄 뒤 보드에서 내려올 때 균형을 잡지 못해 떨어지면서 타박상과 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허 교수는 "파도를 타고 나서는 가급적 보드에 앉는 게 좋고 어렵다면 발로 착지를 시도하기보다 몸으로 떨어지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에 빠진 후에는 타인의 보드가 날아올 수 있어 바로 물 밖으로 몸을 빼지 말고 팔로 얼굴과 머리를 가린 다음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박상과 염좌, 골절은 다친 부위가 부어오르기 때문에 초기에는 아이스팩으로 찜질하는 게 좋다. 더불어 휴식을 취하며 출혈, 부종,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손상 부위의 골절이 의심될 경우 가능하면 다친 부위의 위, 아래 관절을 포함해 고정해두도록 한다. ━ 해파리 쏘임: 카드로 긁어 촉수 떼기대부분의 해파리 쏘임은 통증 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간혹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열, 부종, 호흡 곤란, 쇼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해파리에 쏘이면 바닷물 혹은 식염수로 세척하면서 카드를 사용해 긁어내듯 촉수를 뗀다. 세척 과정에서 수돗물이나 생수 사용은 삼간다. 해파리 촉수에는 자포가 있어 수돗물이나 생수를 이용할 경우 독을 뿜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서다. 해파리 쏘임 사고는 대부분 진통제를 먹으면서 추이를 지켜보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전립샘암 선별검사 ‘PSA’, 존재 모르는 남성 대다수전립샘암은 전립샘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한다. 5년 상대생존율(2017~2021년)은 96% 수준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 문제는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진다는 점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악화하고 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암이 전립샘을 넘어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은 약 48.8%까지 떨어진다.전문가들은 주기적인 선별검사를 강조한다. 전립샘특이항원(PSA) 검사로 간단한 채혈을 통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질환 특성상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PSA 검사에 대한 인식은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 증상 없어도 연 1회 검사 권장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대국민 전립샘암 인식 증진을 위한 ‘블루 리본 캠페인’의 하나로 지난 8월 8~9일 전립샘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50세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OX 퀴즈 형태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전립샘암의 원인과 발생 현황 ▶전립샘암의 증상 ▶전립샘암의 진단 ▶전립샘암의 치료와 예후 등 총 4개 파트, 19개 문항으로 이뤄졌다.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전립샘암의 조기 검진 방법과 주기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9%는 PSA 검사를 소변 검사로 오인했고 69%는 전립샘암 확진 검사로 잘못 알고 있었다. 또 69%는 전립샘암을 ‘전립샘비대증을 방치해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했다.전립샘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응답자의 88.9%는 배뇨 장애를 전립샘암의 초기 증상으로 생각했다. 배뇨 곤란이나 빈뇨, 야간뇨, 약뇨, 혈뇨와 같은 배뇨 장애는 암이 상당히 진행하고 나서야 나타나는 증상이다.대한비뇨기종양학회 김선일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샘암은 초기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다”며 “전립샘암은 순한 암이란 인식 때문에 다른 암종에 비해 관심도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전립샘암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므로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 남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사 후 신물, 관절통, 코골이…일상 괴롭히는 비만비만은 중증 질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여러 가지 불편을 야기한다. 식도염이나 관절염, 코골이가 대표적이다. 서울365mc병원 이성훈 부병원장의 도움말로 비만이 초래하는 일상 속 주요 증상·질환 세 가지를 알아봤다. ━ 복부 비만이 역류성 식도염 유발 식사 후 가슴이 타는 듯 아프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 가슴 답답함, 신물,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은 복부 내 압력을 높여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을 부추긴다. 특히 야식이 잦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이 부병원장은 “체중이 늘면서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면 복부 비만 해소를 위해 야식부터 끊어야 한다”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식단 조절이 필수”라고 말했다. ━ 거미형 체형은 관절염 주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관절에 부담을 느끼기 쉽다. 특히 복부와 팔뚝은 두둑한데 허벅지와 종아리는 가는 상체 비만형은 무릎 관절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한 경우 무릎 관절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져 연골 마모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이 부병원장은 “체중이 이미 많이 늘어난 경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느끼기 쉽다”며 “저탄수화물·고단백질 식사와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서 서서히 운동 강도와 운동량을 늘려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 횡격막 움직임 제한해 코골이 초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중에 코골이를 겪는 이가 많다. 체중이 늘수록 호흡 소리가 커지고 폐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만은 가슴과 복부에 압력을 가해 횡격막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제한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해 숙면을 방해한다.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를 초래해 불편함을 키운다.코골이는 체중을 감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 부병원장은 “건강관리를 위해선 평소 체중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고 혼자 관리하기 어렵다면 주변인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회전근개파열 초기엔 수술 없이 콜라겐 주사로 재생 유도”[인터뷰] 최경원·유순용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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