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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마다 붓는 편도선, 물 자주 마시고 가글링하면 도움
편도선은 목 안쪽에 위치한 면역 조직입니다. 유해 물질이 침입해 문제를 일으키기 전, 이를 감지하고 무력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편도선이 자주 붓고 아프면 면역을 지키는 보안시스템에 부하가 걸렸다는 신호입니다. 입·코를 통해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온갖 종류의 세균·바이러스를 포획하고 파괴하는 게 편도선의 역할입니다. 편도선의 주름진 틈에 침입자를 가두고, 몸이 반격을 시작하도록 면역 체계에 경고합니다. 침입자와 싸우는 데 도움되는 항체와 면역 세포도 만들어냅니다. ━ 과로와 영양 결핍이 주요 원인 편도선에 문제가 생기면 목이 아파서 음식물을 삼키고 숨 쉬는 게 어려워집니다. 열이 나거나 귀가 아플 때도 있을 겁니다. 편도선이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기면 세균·박테리아 같은 적군이 너무 많아서 싸우다 지쳤기 때문입니다. 흡연·과로와 영양 결핍,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도 편도선을 약하게 합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의 급격한 기온 변화와 건조한 환경은 편도선을 취약하게 만듭니다.편도선 질환에 바이러스가 감염 원인이면 항생제는 불필요합니다. 휴식과 수분 보충, 진통제 복용 같은 조치로 관리하면 됩니다. 전염될 수 있으니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습니다. 항생제는 편도선이 세균에 감염됐을 때 필요합니다. 편도선염 환자 10명 중 3명 정도에 해당합니다. 세균이 원인인 감염일 땐 편도선에 백색 반점과 고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편도선에 돌 같은 이물질이 끼는 편도 결석은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축적된 것입니다. 입안이 깨끗해도 편도선 모양과 크기 때문에 편도 결석이 잘 생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것만이 결석의 원인이라는 건 오해입니다. ━ 호흡기 감염 위험 낮추는 데 도움 편도선 질환은 면역 체계가 미숙한 어린이에게 흔하지만 20~40대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활동력이 많기 때문입니다. 편도선이 건강해야 감기·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 위험도 줄어듭니다. 편도선은 촉촉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가글링하는 습관이 편도선 건강에 도움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산이 역류하면 편도선을 손상해 감염과 염증 위험이 커지니 적절히 치료받기를 권합니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완치 어려운 다발골수종, 신약으로 생존율 높인다
매년 9월은 ‘혈액암 인식의 달’이다.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인 혈액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특히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꼽힌다. 혈액을 만드는 골수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악성화해 과증식되는 질환이다. 혈액 질환이지만 뼈 통증처럼 뼈와 관련된 증상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아직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은데, 국내에서도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12년 4658명이던 환자 수는 지난해 1만238명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발골수종 전체 환자의 60%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발골수종은 난치병으로 악명이 높다. 치료를 해도 대다수 환자가 재발과 불응을 경험한다. 다행히 신약이 개발되면서 치료 성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평균 수명은 1962년부터 향상됐다. 경구 멜팔란과 스테로이드 병합요법 등 항암치료가 도입되면서부터다. 다발골수종의 항암치료가 불가능했던 과거엔 진단 후 6개월에서 1년밖에 살지 못했다. 이후 1980년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치료에 사용되면서 생존율이 향상됐지만, 2000년까지 국내 다발골수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21%에 머물렀다.생존율이 눈에 띄게 좋아진 건 2000년대 중반 신약 개발 이후다. ‘보르테조밉’과 ‘탈리도마이드’, 탈리도마이드의 후속으로 개발된 2세대 면역조절제 ‘레날리도마이드’가 도입되면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현재 국내 다발골수종 5년 상대생존율은 약 50%다. 특히 ‘레날리도마이드’는 2세대 면역조절제인 만큼 1세대 탈리도마이드에서 나타난 흔한 부작용을 개선했다. 심한 피로감과 말초신경염 등을 줄이고 체내 면역반응을 조절해 골수종 세포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 약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후 다발골수종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유지요법’ 치료제로도 사용된다.이러한 항암화학요법은 현재까지도 다발골수종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나이,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해 다발골수종 치료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70세 미만 젊은 환자는 진단 시 종양 크기를 최대한 줄이는 ‘유도 항암치료’에 이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한다. 표준 유도 항암치료는 세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VRd(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으로 이뤄진다. 이후 고용량 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골수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따른다. 이 단계가 끝나면 좋은 치료 반응을 유지하기 위해 저용량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을 진행한다.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겐 일반적으로 복합 항암 치료만을 시행한다. VRd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이후 보르테조밉을 제외하고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 2제 요법을 지속 투여하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처음부터 2제 요법으로 시작하기도 한다.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의약품 CAR-T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뽑아 암세포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 몸에 투약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선 CAR-T 치료제 실타캅타젠 오토류셀(실타셀)이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허가 대상은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제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해 적어도 4가지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의 환자다. 다발골수종의 치료 환경은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CAR-T 치료제와 더불어 차세대치료제 ‘셀모드(CELMoDs)’와 면역세포치료제 ‘이중항체(bispecific monoclonal antibody)’ 등 최근 임상 시험에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보고한 신약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변자민 교수는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은 과거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치료 성적이 좋아졌다”며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고, 긍정적인 결과에 따른 승인과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어 치료 환경은 꾸준히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변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차수가 진행될수록 후속 치료에 대한 반응률과 반응 지속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좋은 치료제를 사용해 환자의 예후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초 유지요법이 급여화돼 치료 선택지를 넓힌 것처럼 새로운 약제에 대한 국내의 제도적 환경도 더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심혈관 질환 예방하는 6가지 방법
심혈관계 질환은 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탓에 사망하는 환자는 매년 약 1790만 명이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주요 만성질환 중 암을 제외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심장 질환이었다. 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허벌라이프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알아봤다. ━ 1. 현재 몸 상태 파악하기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심장 건강에는 유전적인 요소 만큼이나 환경 등 다른 변수도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처럼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미리 알고 대비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현재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 2. 건강 해치는 생활 습관 개선하기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흡연이 있다. 흡연은 동맥 내부 손상으로 동맥 내 지방이 축적되게 만든다. 더불어 수면 부족도 질병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 3. 적당한 강도의 신체 활동 하기 걷기, 맨몸 체조 등 적당한 강도의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2~25% 줄일 수 있다고 알려진다. 신체 활동이 혈관을 이완하고 넓어지는 데 도움을 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심장으로 영양을 공급해서다. 신체활동을 통해 생성된 산화질소는 심혈관 시스템을 보호해 더 건강한 심장을 만드는 데도 이롭다. ━ 4. 적정 체중 유지하기 적정 수준의 체중 유지는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선 연구들을 보면 체중, 특히 복부 지방이 정상 범위에 있을 때 동맥 확장이 용이해 원활한 혈액 순환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복부 지방이 많으면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한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 5. 스트레스 수준 낮추기 스트레스 수준과 심장 질환 발생 사이에 명확하게 규정된 인과 관계는 없지만, 스트레스 자체가 높은 혈압을 유도해 심정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하는 게 좋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를 유발해 심장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취미 활동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 6. 올바른 영양 섭취하기 매일 건강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심장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미국 심장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제인 코엔자임 큐텐(Q10) 섭취 등이 심혈관계 질환 발병 확률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꾸준한 호두 섭취는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독감 유행주의보…백신, 홍삼·인삼 등 면역 관리 중요
인플루엔자(독감)가 작년부터 1년 넘게 유행 중인 가운데,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이 새롭게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으로 유행 기준인 6.5명의 1.7배 수준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일단 발병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병으로 악화할 위험이 커 예방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면역력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와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균형적인 영양 섭취를 하면 몸의 면역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특히 홍삼 등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인체 방어시스템으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에는 홍삼과 인삼이 있다. 특히 홍삼은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면역력 증진·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 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 투여를 병행한 경우 생존율이 100%였던 반면,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에 그쳤다.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일반 쥐는 40%만 생존했다. 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끌어올리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 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했지만 홍삼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또 홍삼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nitric oxide(NO) 수치와 폐렴구균 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백신과 인·홍삼 병용 시 시너지 효과중앙대 약대 연구팀은 실험 쥐에 홍삼 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을 투여하면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를 노출한 후 항체역가와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홍삼 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을 투여하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마우스는 혈청 항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IgG 역가가 상승했다.생존율은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마우스는 모두 사망했지만 홍삼 농축액 또는 홍삼 사포닌을 투여한 마우스는 각각 56% 및 63%가 생존했다. 백신만 투여한 마우스의 생존율은 38%였다. 홍삼 농축액과 홍삼 사포닌은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백신 단독보다 홍삼과 함께 투여 시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컸다.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에이즈 등 약 10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가 있다”며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 (NK cell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해 항바이러스 및 폐렴구균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 사망률 높은 심근경색, 생사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 발병이 증가한다. 그중 하나가 심근경색이다. 특히 심근경색은 제때 적절하게 치료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커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은 "심근경색은 국내 질환 중 사망 원인 2위이자 돌연사 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힌다"며 "초기 사망률이 30% 이상인 데다 치료 시에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위험도가 커 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는 게 좋다"고 했다. ━ 혈액순환 완전 차단하는 심근경색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막히고 이에 따라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하고 심장마비, 심정지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비슷한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두 병은 기전에서 차이를 보인다. 협심증은 동맥 혈관이 75~90% 수준으로 좁아져 심장 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증상이다. 반면 심근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막아 혈액을 완전히 차단한다. 이 탓에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 근육의 괴사까지 발생한다.심근경색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날 수 있다. 평소 혈관이 깨끗하고 심전도 결과가 정상이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큰 혈전이 생기면 급성 심근경색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회복하더라도 첫 1년간은 재발 위험이 있다. 재발 시 사망률은 최대 85%. 최초 심근경색 당시 겪는 심장 근육의 손상과 후유증 탓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발빠른 대처다. 골든타임 안에 증상을 파악하고 응급조치를 취한 뒤 최대한 빠르게 막힌 혈관을 개통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심근경색의 증상을 평소에 잘 알아 두고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 가슴 짓누르는 통증이 대표 증상 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증세는 가슴 전체를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해도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과 턱, 어깨, 왼쪽 팔까지 이어지는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작은 신호라도 지나치지 말고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다"며 "증상의 강도가 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심근 효소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길 권한다"고 설명했다.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가능한 한 빠르게 혈관을 다시 뚫어주는 재관류 치료다. 가장 보편적으로는 합금 철망으로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 시술 등 관상동맥 성형술을 적용한다. 협착이 심해 효과가 없다면 다른 곳에서 여분의 건강한 혈관을 잘라 와 덧대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진행한다. 스텐트 삽입 시술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하지만 관상동맥우회술은 수술에 해당하며 전신마취 후 이뤄진다. 이후 증상에 따라 약물·비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 위험 높여 심근경색의 위험 요인은 뭘까. 고지혈증·고혈압·당뇨 같은 질환과 흡연, 운동 부족, 고지방 섭취 식습관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식사하고 금연하는 등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된다. 또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게 바람직하다.김 원장은 "심근경색은 기전 상 예측과 대비가 거의 불가능하나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면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근경색 발병 위험 요인을 예방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혈관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게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방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벌초·성묘·등산 많은 요즘, 올바른 안전사고 대응법
벌초와 성묘, 등산, 노지 캠핑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때 주의할 건 안전사고다.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고 예초기에 손 부상을 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의 도움말로 안전사고에 대한 올바른 응급처치법을 알아봤다.뱀독 퍼지지 않으려 꽉 묶으면 괴사 위험뱀에 물렸을 땐 당황하지 말고 뱀이 독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는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이며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띤다. 뱀의 생김새를 관찰하지 못했다면 상처 부위를 잘 살핀다. 물린 부위에 두 개의 이빨 자국이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났다면 독사에게 물린 것으로 봐야 한다.뱀에 물리면 보통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끈·수건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다. 양 교수는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를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할 수 있어 올바른 초기 응급처치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올바른 응급처치법은 물린 부위 5~10㎝ 윗부위를 끈·수건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묶는 것이다. 그런 다음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 신속히 치료를 받는다.벌에 쏘이면 과민성 쇼크 주의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하려고 산을 찾는다. 이때 조심할 것은 벌 쏘임과 예초기 사용이다. 벌초 과정에서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리면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이나 부기, 가려움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진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알레르기 반응이다.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며 두드러기·설사 증세를 보인다. 호흡곤란이오거나 혀와 목이 붓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양 교수는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절단 부위 얼음에 싸는 행동 금물요즘은 예전과 달리 벌초가 아니더라도 조경 관리 목적으로 예초기를 사용하는 일이 흔하다. 이때 작업 도중 톱날이 돌에 부딪혀 손가락 또는 발가락을 다치거나 간혹 절단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적당한 힘으로 지혈한 뒤 절단된 부위를 물로 씻은 다음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싸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양 교수는 “절단 부위를 얼음과 함께 넣어 오는 경우 조직 세포에 문제가 생겨 접합 수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뇌전증 수술 소멸 위기, 거점 병원 지정·관리 필요”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치료 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뇌전증은 뇌 신경 세포가 간헐적으로 흥분해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흔한 뇌 질환이다. 뇌전증 발작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보통 10초~1분 정도 지속하고 회복하는 데 수초에서 3~4시간이 걸린다. 뇌전증은 3대 신경계 질환의 하나로 환자 수가 약 36만 명에 이른다. 그중 약 70%는 약물치료로 발작이 잘 조절되므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그러나 두 가지 이상의 항뇌전증약을 복용해도 경련 발작이 재발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도 있다. 이들은 신체 손상이나 화상, 골절, 낙상, 익사, 무직, 실직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과 장애를 겪는다. 그중 약 3만 명은 발작이 한 달에 1회 이상 발생해 돌연사할 비율이 30배 높다고 알려진다. 돌연사율이 매우 높은 중증 뇌전증 환자의 사망 나이는 20~30대로 추정된다. 특히 0~34세의 어린이·청소년·청년 사망률은 치매 0%, 암 4.5%인데 반해 뇌전증은 27.6%다. 어린이와 젊은 층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 뇌전증이란 의미다.이들은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자료(2015년)에 따르면 뇌전증 수술은 뇌전증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인다. 문제는 한국의 뇌전증 수술 건수가 2012년 238건에서 2021년 83건으로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미국 연 3500건, 일본 연 1200건과 비교해도 크게 못 미친다. 뇌전증 수술이 가능한 병원 수 역시 20년 전 16개에서 현재 6개 수준에 머문다. 뇌전증 수술을 진행하려면 신경과와 소아신경과, 신경외과, 전문간호사, 신경심리사, 신경영상의학과, 신경핵의학과로 이뤄진 전문 팀이 필요하다. 게다가 수술 시간이 4~6시간이라면 수술 준비를 하는 데에만 150~200시간이 걸린다. 뇌전증 수술을 지속하기 위해선 정부의 제도적인 관리와 병원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홍승봉(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대한뇌전증센터학회장은 “어려운 환경 때문에 최근 대표적인 뇌전증 수술 병원들의 수술 건수가 크게 줄고 있다”며 “전국에 6개밖에 없는 level-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의 국가 지정·관리 및 병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level-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란 뇌 안에 전극을 삽입하는 최고난도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을 말한다.일본의 경우 2015년부터 후생노동성이 일본 전역에 28개 거점 뇌전증 지원병원을 지정하고 전국 어디서나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한다. 향후 거점 뇌전증 지원병원을 49개까지 확대 지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에 따라 한국 역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고대구로병원·해운대백병원 등 6개 기관을 level-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로 지정·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홍 교수는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중증 난치성 뇌전증 수술 건수를 500건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서 난치성 뇌전증 수술은 사라지고 중국·일본에 가서 수술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환자 증가세 무서운 망막 질환, 자각 증상 없어 더 문제
인구고령화, 고열량 식습관 등으로 최근 10년간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같은 망막 질환자가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나빠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줄면서 일상이 불편해진다. 시력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매우 느리게 나빠진다. 이렇게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망막 질환인 두 질환 모두 한번 발생하면 정상 시력으로 회복하기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안질환과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시세포가 몰려 있는 눈 속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가 손상·변성되는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 발병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 사회로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차지한다. 시력 감소,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시야 중심 부위 암점 등의 증상이 있다면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있다.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난다. 혈당 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식습관 변화로 당뇨병 발병 시점이 빨라지면서 20대 당뇨망막병증 환자도 증가세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 저하하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주요 망막 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가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에 80만3959명으로 지난 10년 간 약 두 배(19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문의는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으면서 시력을 좌우하는 중요 조직으로 사회 변화에 따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심각한 시력 상실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추석 연휴 확찐자 되기 싫은 다이어터를 위한 팁 4
지글지글 고소한 전, 쫄깃한 송편, 먹음직스러운 갈비찜 등 명절에는 굳건했던 다이어트 의지가 무너지기 쉽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명절 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괴롭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먹다가는 '확찐자'가 될까 걱정이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에게 추석 확찐자가 되지 않는 4가지 규칙에 대해 들었다.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1. 선택적 소식좌로 명절 스트레스 줄이기 예전에는 살을 빼기 위해 연휴에도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가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혼자만 즐기지 못하면 서럽다. 명절 음식이 아른거린다면 음식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선택적 소식좌를 고려한다. 쌀밥은 반 공기, 국물 요리는 반 그릇, 고기나 전 요리도 양을 정해 앞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놓고 식사한다. 다만 덜어놓은 음식 외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양을 정해 놓고 먹는다면 칼로리 파악도 용이하다. ━ 2. 명절을 치팅데이로 계획적으로 과식하는 치팅데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치팅데이는 엄격한 식단 관리의 부담을 덜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열심히 실천했다면 명절 연휴를 치팅데이로 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려면 먹는 양을 어느 정도 통제하면서 치팅데이를 즐기는 것이 좋다. 리피팅 다이어트(Refeeding diet)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적게 먹으면 처음엔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지만 줄어드는 섭취량 만큼 대사 속도가 느려지면서 정체기를 맞게 된다”며 “이 시기에 체내로 들어오는 영양소를 늘려주면 몸에서 이를 분해하기 위해 지방 연소가 활발해지면서 정체기 극복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리피팅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탄수화물 위주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신진대사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는 영양소인 만큼 밥, 떡, 빵, 면 등이 허용되는 셈이다. 명절 음식에도 이를 적용해 볼 수 있다. 다만 아직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비기너’라면 치팅데이를 갖기엔 다소 이르니 반식으로 참아보자. ━ 3. 연휴 마지막 이틀은 관리 모드 계획적인 과식이라고 해도 6일 내내 이어간다면 치팅이 아닌 ‘나쁜 식습관’에 그칠 뿐이다. 이선호 대표원장은 “연휴 4일은 조금 풀어주더라도, 마지막 이틀은 생활 습관을 조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리 모드는 연휴가 끝나기 이틀 전부터 돌입한다. 저녁 한 끼는 채소와 고단백 식품 위주로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저녁 식사 후 12시간 공복을 갖는 게 좋다.짧은 기간 평소보다 많이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얼굴이 붓거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지방이 아닌 ‘글리코겐’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리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가족과 명소를 산책·등산 하는 등 레저 활동으로 몸에 쌓인 잉여 글리코겐을 소비해야 한다. 치팅데이를 너무 자주 설정하거나 너무 많이 먹으면 남은 지방이 허벅지, 복부, 팔뚝에 쌓일 수 밖에 없다. 이 대표원장은 “일상 회복 이틀 전부터는 휴식과 소식으로 다시 이전의 체중에 가깝게 되돌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 4. 최대 3㎏은 넘기지 말아야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는 다이어트에도 적용된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식단 조절에 실패해도 포기는 금물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도전하면 된다. 명절에도 체중계 위에 오르는 것을 멈추면 안 된다. 매일 체중계 위를 오르는 것만으로도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체중이 조금 늘었다면 내일 원상복구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식사량을 줄인다.추석에 음식을 즐기겠다고 결정했다면 체중 증가 최대 허용치를 정하고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체중 증가 허용 기준은 3㎏ 정도가 적당하다. 이 대표원장은 “하루에도 1~2㎏ 정도 체중이 증감할 수 있지만 3㎏를 넘어서게 되면 체중이 증가세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런 경우 전문가 조언을 통해 식이요법과 운동처방 등으로 체중 관리를 병행함으로써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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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여성 'LDL 콜레스테롤' 주의,
빠른 약물치료 필요한 이유 [닥터스 픽] 〈84〉중년 여성 이상지질혈증 관리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 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Q. 50대 중반 여성입니다. 몇 해 전 폐경(완경)이 왔는데 그 무렵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으로 진단받고 스타틴을 처방받아 복용 중입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저처럼 월경이 끊긴 후에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성은 폐경 이후엔 이상지질혈증에 조심해야 한다던데 왜 그런가요. 또 혈액 검사에서 지질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지금보다 운동량을 늘리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이상지질혈증 약을 먹지 않아도 될까요.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의 조언여성은 누구나 50세를 전후로 폐경을 겪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월경 후 12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으면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단순하게는 매달 겪던 월경이 사라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폐경에 접어들면 혈관 세포 기능을 보호하면서 뼈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상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합니다. 폐경을 기점으로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복부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여성은 특히나 폐경 이후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폐경 이후 여성은 이상지질혈증에 취약합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2022)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대 39.1%에서 50대 56.7%, 60대 71%, 70대 이상 75%로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게다가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 역시 폐경 이후 여성은 폐경 전 여성보다 수십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남성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대 55.8%, 50대 55.4%, 60대 56.9%, 70대 이상 51.1%로 연령에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여성은 폐경으로 내 몸을 지켜주던 보호막이 사라집니다. 예전과 똑같이 생활하면 전신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더 신경써야 합니다. 간혹 질문을 주신 분처럼 운동,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수준까지 맞추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분이 많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포함해 나이, 가족력, 비만도, 당뇨병 유무, 흡연 유무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낮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줄일 수 있는 LDL 콜레스테롤은 최대 20~30% 수준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의 80%는 체내에서 여러 기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운동량을 늘리고 포화지방, 단순당 섭취를 줄여도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기전을 가진 스타틴 계열의 약물 복용이 필요합니다. 심혈관 예방 효과가 확실한데도 스타틴 약물치료를 미루다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을 경험한 다음에 뒤늦게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스타틴 계열의 약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유의한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로 심혈관 질환을 40% 이상 낮췄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한국인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스타틴 계열 약 중 하나인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약했더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료 시작 16주만에 치료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또 심각한 이상 반응도 겪지 않았습니다. 최근엔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저위험군도 LDL 콜레스테롤을 100~116㎎/dL 이하로 낮췄을 때 전 생애에 걸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에 유리하다는 의미입니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거나 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앓는 경우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입니다. 그래서 더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합니다.이상지질혈증의 약물치료는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약을 잘 먹고 12주 간격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치료 시작 초반에는 약물치료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4~12주 간격으로 지질 검사를 시행해 치료 목표에 도달했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약물치료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다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수치가 높아집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당뇨병 등 내인적 원인으로 발생하고 생활습관 교정으로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게다가 약을 먹었다가 중단하거나 약 용량을 줄이면 약물 효과로 조절되던 질환이 반동적으로 악화하는 리바운드 효과로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더 높아지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은 폐경으로 힘든 여성의 몸에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가합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에 취약한 여성이 남성보다 스타틴 등 약물치료 시점이 늦다는 보고도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폐경 전후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길 권합니다. 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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