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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몸 약해지고 단순 미용 목적? 치아 교정 팩트체크
치아 교정을 망설이는 이유가 적지 않다. 잇몸이 약해진다거나 단순한 미용 개선 목적이라는 등의 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아 교정이 꼭 필요한 경우도 많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박기호 교수의 도움말로 치아 교정에 대한 팩트체크를 짚어본다. ━ 1. 치아 심미적 문제는 기능적 영역과 밀접 치아교정은 치아가 물리적인 힘에 따라 이동하는 성질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비뚤어진 경우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경우 ▶주걱턱, 무턱 등 얼굴 뼈의 크기나 형태의 이상 ▶코골이, 수면 무호흡 등이 고려 대상이다. 치아교정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은 시작을 망설이는 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생활에 불편함이 초래될 뿐만 아니라 비용 또한 높다고 생각하기 때이다. 이외에도 교정치료를 단순히 심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용 개선으로 생각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치아의 심미적 문제는 입과 치아의 기능적인 영역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즉, 치아교정은 치아뿐만 아니라 턱관절, 치조골, 잇몸, 기도 등의 형태와 기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에 벗어나 있거나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은 부정교합의 경우 저작기능에 어려움을 느끼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등 다양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한다. ━ 2. 교정 직후 잇몸·치아 약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 교정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몇몇 환자들은 치아교정 직후에 잇몸이 약해졌다거나 치아가 흔들려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게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부작용이거나 잘못된 시술 때문이 아니다. 치아교정의 원리를 살펴보면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치아 뿌리 앞쪽의 잇몸뼈는 흡수되고, 뿌리 뒤쪽의 뼈는 만들어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아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뼈가 흡수되고 만들어지는데 시간 차가 존재하다 보니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틈이 커져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교정을 끝낸 직후에는 치아가 다소 약해진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치아는 단단히 자리 잡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교정법이 다양해지고 범위 또한 확대되면서 환자의 부담과 문턱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망설이기보다는 적절한 치료 시기에 맞춰 진행하는 게 좋다. ━ 3. 교정 후 유지장치 적극적으로 착용해야 성공적인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전문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본인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고 명확한 목표와 기대효과를 수립해야 한다. 교정 치료를 마음먹었다면 의료진을 믿고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전후 철저한 관리를 위한 환자의 노력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교정장치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쉽기 때문에 평소보다 양치질을 꼼꼼히 해야 한다. 장치 제거 후에는 치아주위, 혀, 입술 등 많은 섬유조직과 근육이 치아를 계속 밀어 교정 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유지장치를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국내 뇌졸중 환자, 어디 사느냐에 따라 생사 갈린다"
2016~18년도에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약 20%는 첫 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 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전원환자의 비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는데,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환자의 9.6%,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환자의 44.6%로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치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다.이에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은 1일 이 학회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뇌졸중 치료 향상을 위한 병원 전 단계 시스템과 뇌졸중센터 현황 및 방향성'을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뇌졸중 치료 안전망 확보를 위해 ▶병원 전(前) 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 강화 ▶응급의료센터 분포와 같은 전국적 뇌혈관질환 센터 구축 ▶뇌졸중센터 인증사업 지속·확장 등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임원단이 1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뇌졸중 환자의 치료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심교 기자]이날 기자간담회는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국내 뇌졸중 치료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효과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한 정책적 개선 방안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학회 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10만 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다”며 “전체 뇌졸중 환자의 78%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인 만큼,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뇌졸중으로 짊어질 사회경제적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로 인한 허혈 뇌졸중,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출혈 뇌졸중)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치료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해와 직접 관련돼 치료를 가능한 빠르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 정책이사는 "재관류 치료(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혈전 용해제로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넣어 혈전을 없애는 시술)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로 1차 이송 비율이 증가할수록, 환자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병원 전 단계에서 뇌졸중 환자를 적절한 치료 기관으로 이송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전원율이 높은 이유는 전문인력 부족과 뇌졸중센터의 지역 불균형에 있다. 강지훈 병원전단계위원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첫 병원 방문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지역별 편차가 심한 이유로 ▶뇌졸중 전문의료인력의 부족 ▶뇌졸중센터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를 꼽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 5월 기준으로 215개에 달하지만 표준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67개뿐이다. 구급대원이 이송 예상 병원에 뇌졸중 의심되는 환자를 사전 고지하는 비율이 98%에 달하지만, 이 정보가 뇌졸중 진료 의료진에게 적절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현재 대한뇌졸중학회는 지역 기반의 전문적인 뇌졸중 진료 체계를 구축, 양질의 뇌졸중 진료 제공, 지속적인 진료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8년부터 뇌졸중센터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 시행 가능 여부,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등 9개 기준 21개 항목을 통해 뇌졸중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지가 인증의 주요 기준이다. 현재 재관류 치료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54곳, 일반 뇌졸중센터 13곳 총 67곳이 뇌졸중센터로 인증됐다. 문제는 뇌졸중센터가 서울·경기·부산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고, 소위 복합쇼핑몰 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도 수도권에 57.1%가 집중돼 있어 지역 편중이 극심하다. 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전남·전북·경북·강원 등과 같이 고령 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지역은 뇌졸중센터가 확충돼야 한다"며" 뇌졸중 같은 급성기 질환은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므로 거주지역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응급의료센터 50곳은 24시간 뇌졸중 진료 '불가'학회는 뇌졸중센터 지역 불균형의 주원인 역시 인력·자원 부족을 꼽았다. 차재관 질향상위원장은 “뇌졸중집중치료실은 뇌졸중 후 환자 사망률을 21% 줄일 정도로 환자의 예후를 가늠한다. 2017년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대한 수가가 신설됐으나 턱없이 낮아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입원료는 13만~15만원으로,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병동 병실료보다 저렴하다”고 지적했다.이 밖에도 그는 신경과 전문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짚었다. 급성기 환자가 주로 방문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전문인력이 부족하며, 2018년 심평원의 적정성 평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3개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센터는 113개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된다. 즉, 30.7% 응급의료센터에서는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학회는 이런 지역편중 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병원 전 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증응급의료센터 기반으로 뇌혈관질환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의료서비스(EMS, Emergency Medical Service)와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센터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담당 의료기관을 전국에 균형감 있게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진료권을 기반으로 한 응급의료센터 분포 체계와 같이, 급성기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뇌졸중 센터를 전국적으로 확충하고 신경과 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응급의료와 외상의 경우 1995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 제정 이후 5년 단위로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세우고 행하며 지역-권역-중앙응급의료센터 지정·운영으로 전달체계의 구축이 어느 정도 안착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심뇌혈관의 경우 법률의 제정은 2016년으로 응급의료보다 약 20년 뒤졌고, 전달체계의 구축도 전국에 13개 권역센터가 지정된 수준이다. 배 이사장은 "이조차 현재 정부의 재정지원이 줄어들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보건복지부 예산에서 응급의료기금은 2759억으로 2021년보다 12% 증가했고, 암 관련 예산은 1019억 정도로 편성됐다. 하지만 중증 필수질환인 뇌졸중과 관련된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원 예산은 71억으로 예산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배 이사장은 "전달체계의 기본인 지역뇌졸중센터의 설치, 권역센터 확대, 중앙센터 설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이 학회는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응급의학과와 함께 내일(2일) 공청회를 진행한다. 이 정책이사는 "뇌졸중은 적정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급성기 질환인데도 전문의 부족, 뇌졸중 센터 운영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역별로 상당히 큰 편차를 보인다"며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치료 환경을 반영해 병원 전 단계에서 적절한 기관으로 이송돼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며 치료의 질 관리를 위해 자원이 적절히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 일찍 시작해 즐기는 낮술이 더 위험한 이유
한낮부터 낮술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늘어난 야외활동과 부쩍 더워진 날씨 때문이다. 낮부터 술을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페스티벌이나 지역 축제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미뤘던 회식이나 술 약속들이 많아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낮술은 밤에 마시는 술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한 숙취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천천히 오래 마시거나 급하게 마시다 보니 음주량 조절이 어려워져 과음이나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낮술은 더 여유 있게 긴 시간 마시거나 짧은 시간에 빠르게 마시려다 보니 음주량이 늘어나고 조절이 어렵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 알코올로 인해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이 상실되는 심리적 이완 효과 때문에 술을 마시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면서 음주 운전이나 대담하고 위험한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술자리들이 많아지면서 낮술로 인한 음주 운전도 증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과 제주경찰청은 오전 시간 및 낮 시간대 음주 운전 집중 단속을 통해 숙취 운전 및 낮술 운전을 단속했다고 밝혔다.낮술은 음주 운전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뿐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도 위협한다. 낮술은 밤에 마시는 술보다 심한 숙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밤과 달리 낮에는 술을 마신 후에도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알코올로 인한 혈관 확장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두통이 발생하고 숙취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전 원장은 “낮 시간대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의 흡수가 빠르고, 숙취 증상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낮술을 마시며 ‘일찍 마시고 빨리 깨서 집에 돌아가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같이 더운 계절에는 활동량 증가로 인해 신진대사 활동에 관여하는 비타민이 부족하게 되는데, 알코올이 비타민의 흡수를 저하하고 쉽게 배출시키기까지 한다. 체내에 비타민이 부족해지면 무기력해지고 피곤함을 쉽게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낮술로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난청, 조기 발견과 치료 중요한 이유는 이것
1000명당 1명은 태어날 때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50% 이상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후천적으로는 중이염을 앓았거나, 외상, 이독성 약물 복용, 대사이상, 면역이상, 골 질환, 종양, 소음 노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 우리 몸은 20대 후반부터 노화가 생기고, 30대 후반부터 청각 노화가 시작된다.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에서 난청이 발생하고,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이 생긴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난청 치료와 인공와우 이식 시 주의점을 알아봤다.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은 계속 나빠진다. 난청이 있으면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청각세포와 청각중추의 퇴화뿐 아니라 다른 연관 뇌세포의 퇴화로도 이어져 치매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난청이 있으면 조기에 난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청력손실 26dBHL이상 난청 시작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로 정의되는 난청은 일반적으로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청력장애가 구분된다. 청력손실 정도가 0~25dBHL 인 경우는 정상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26dBHL부터 난청이라 정의한다.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26~40dBHL의 경도난청인 경우 특별한 청각재활치료는 필요치 않다. 40dBHL이상 중등도 난청인 경우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거나, 거리가 떨어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중등도 난청은 보청기 사용 효율성도 높다. 언어 이해가 거의 불가능한 70dBHL이상 고도난청은 특수기능이 강화된 보청기 사용이 필요하다. 다만, 소리에 거의 반응이 없는 1세미만에서 90dBHL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인 경우와 1세이상에서 양측 70dBHL이상의 고도난청인 경우은 보청기로 청각재활이 어려울 수 있어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한다.인공와우 이식은 외부 음원의 소리를 전기적인 에너지로 변환,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청력을 제공하는 수술이다. 고도(70dB HL이상)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전기자극을 이용해 잔존하는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음을 감지할 수 있도록 와우이식기를 환자의 내이(달팽이관)에 이식한다. 인공와우는 내부기기와 외부기기로 구분된다. 외부장치는 송화기, 어음처리기, 마이크, 헤드피스, 케이블 등으로 구성, 귀걸이 형식으로 대화가 필요한 경우 착용한다. 보청기로도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고도 난청환자의 효과적인 청각 재활을 돕는다.인공와우 이식 여부는 보험급여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1세 미만의 경우 양측 심도(90dB) 이상의 난청환자로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발달의 진전이 없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1세 이상~19세 미만은 양측 고도(70dB) 이상의 난청환자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집중교육에도 어음변별력과 언어능력의 진전이 없는 경우가 대상이다. 19세 이상은 양측 고도(70dB) 이상의 난청환자로서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단음절에 대한 어음변별력이 50%이하 또는 문장언어평가가 50% 이하로 나오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인공와우를 이식했어도 청각 재활은 필수적이다. 특히 수술 후 수술부위와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언어청각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내이에 전극을 삽입한 만큼 두부외상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포츠는 가능하나 격투기, 레슬링, 권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간단한 수영은 가능하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의 잠수 등은 기계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한다. MRI 촬영 시에는 자석이 있는 내부이식 기계가 MRI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의료진에 인공와우수술 이력을 꼭 알려야 한다.선천성 난청도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1000명당 1명꼴로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경우, 언어는 물론 정서나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언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난청 발견 후 5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망가지고, 이후 수술하면 효과도 떨어진다. 난청이 의심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청력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 전립샘비대증 방치하면 암 된다? 팩트체크
호두만 한 크기의 전립샘은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전립샘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길을 좁게 만들며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최중원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샘비대증에 대해 알아본다. ━ 1. 50대의 50%, 70대의 70%가 질환자 전립샘비대증은 나이에 비례해 발병률이 늘어난다.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샘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5만4026명으로 하루 평균 3700명 넘게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05만여 명과 비교하면 6년간 약 30만 명(29%) 늘었다. ━ 2. 잔뇨감·야간뇨·빈뇨 등 다양한 증상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 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 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 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다. 저장 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또 방광 속에 정체된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3. 술·감기약 먹은 후 급성 요폐 발생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술 마신 후나 감기약 복용 후에는 급성 요폐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전립샘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음주를 피해야 한다. ━ 4. 전립샘암 발생과는 상관없어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암 발생과는 상관이 없다. 전립샘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립샘암과 발생하는 부위도 다르다. 전립샘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전립샘 세포가 증식해 전립샘의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샘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전립샘비대증이 발전하면 전립샘암이 된다는 말은 아예 틀린 얘기다. ━ 5. 약물 치료 우선 적용 전립샘비대증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전립샘 근육의 긴장을 완화 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샘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으로 이뤄진다.수술은 약물 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유로리프트(전립샘 결찰술)’는 현재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60g 이상의 비대한 전립샘에 대해서는 3년 이상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물건 놓치고 글씨체 변한다면 경추가 보내는 응급신호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개를 숙이는 습관은 목 건강을 해치기 쉽다. 경추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위험한 것은 경추척수증이다. 자칫하면 사지 마비까지 일으킨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 교수의 도움말로 경추척수증에 대해 알아본다. ━ 1. 신경 세포 손상돼 후유증 유발 척수에는 감각·운동 신경들이 모두 모여 있다. 척수증은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척수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 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흉추와 경추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경추에서 생기는 척수증을 경추척수증이라고 한다. 중추신경이 손상되면 상지와 하지의 운동 및 감각신경의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어 점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2. 젓가락질 어려워지고 보행 장애 발생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경추부위의 척수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경 손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여러 운동 장애가 생긴다.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주 증상이다.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한다. 젓가락질 또한 어려워지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데 불편함을 겪게 된다. 또 걸음이 휘청거리는 등 보행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고유수용성 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세한 이상 소견을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3. 다양한 원인으로 척수 압박해 증상 나타나 경추척수증은 경추부의 퇴행성 변화나 심한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후종인대 골화증, 황색인대 골화증, 경추관 협착증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척추 인대는 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데 전종인대는 척추의 전방에서 지지하는 것이고 후종인대는 척추체의 뒤쪽에서 지지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단단하게 굳고 두꺼워진 후종인대가 후방에 위치한 척수를 압박하면 경추척수증이 발생한다.황색인대는 척추 후방에서 척수신경을 감싸는 척추 후궁을 잇는 인대다. 상대적으로 강한 탄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황색인대가 석회화되고 두꺼워지면서 주변 중추신경 척수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고 여러 신경 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척추관은 척수가 지나는 척추 중앙 통로인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들에게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퇴행성 변화에도 척수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고 경추척수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 4.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로써는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 호전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상이 크게 악화한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수술 후 수개월에서 1년에 걸쳐 환자의 손의 움직임, 보행능력이 회복된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이 오래된 경우나 척수가 심하게 눌려 있어 신경의 기질적 변화가 있는 경우,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 등은 수술 후 신경 기능의 회복 정도가 적다. ━ 5. 바른 자세와 걷기로 예방 경추척수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최대한 손과 발에 많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퇴행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추척수증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과 지속적인 목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경추척수증 증상 초기에는 목과 어깨, 손, 팔 등에서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 목디스크와 혼동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척수증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악화하는 특징을 가진 진행성 질환이다. 그래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추척수증 의심 증상인 정교한 손놀림이 안 된다든가 보행 시 비틀거림이 나타난다면 바로 가까운 정형외과를 가서 MRI를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정형외과학회, 관절·척추 건강 위한 생활수칙 선정
대한정형외과학회 하용찬 홍보위원장(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이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하고 있다. [정심교 기자]대한정형외과학회(회장 김명구)는 22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실천하기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은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등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22일 배포한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 인포그래픽.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은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등 정형외과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서 정형외과 주요 질환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코로나19 이후 관절·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한 7가지 생활 수칙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5년간 주요 정형외과 질환의 발병 추이를 보고하는 한편 정형외과 수가 현황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짚고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년간(16~21년) 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무려 31%가 늘었다.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2만4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 3위는 각각 어깨병변, 척추협착을 포함하는 기타 척추병증이다. 어깨병변 환자도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19% 증가했다. 기타 척추병증 환자는 5년간 16% 증가했다. ━ 디스크·척추협착증·무릎관절증 환자 줄어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을 포함하는 기타 추간판 장애, 무릎관절증 등의 정형외과 질환 입원 및 외래 환자수는 2016~19년 증가하다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감소했고,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타 추간판 장애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외래 환자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기타 추간판 장애 환자수는 5년간(16~21년) 2%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하면 4% 감소했다.대한정형외과학회 하용찬 홍보위원장은 “허리디스크·척추협착증·무릎관절증 등의 입원·외래 환자수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소한 건 실제 환자수가 줄었기보다 상대적 비중이 큰 노년층 환자의 병원 방문율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과 어깨병변은 환자수가 계속 늘었는데, 이들 환자는 거동에 불편함이 없어 코로나19 기간에도 내원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골다공증은 특히 고혈압처럼 증상·합병증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분석했다.손목, 손 부위 골절로 인한 입원·외래 환자수는 같은 기간 10% 감소했다. 손목터널증후군 등 팔의 단일신경병증 환자수는 3% 줄었다. 또 무지외반증 등 발가락 후천변형 환자수는 6%, 족저근막염 환자수는 2% 감소했다. ━ 관절·척추 질환은 생애 전 주기에서 빈발관절·척추 질환의 주요한 특징은 생애 전 주기에서 빈발한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2021년)에 따르면 기타 추간판 장애는 40대가 1위(4만5620명), 50대 2위, 30대와 60대는 각각 3위이다. 20대는 5위로 나타났다. 어깨병변 환자수는 5060이 5위이고, 무릎관절증은 70대가 3위, 60대가 4위이다.대한정형외과학회 이진우 이사장은 “관절·척추 질환은 허리와 목, 무릎, 어깨 등의 통증이 주요한 증상인데 이 증상을 무심히 넘겨 병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원인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학회 한승범 보험위원장(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정형외과 수가 현황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과 정책 제안을 했다. [정심교 기자]이날 대한정형외과학회 임원진은 정형외과의 낮은 수가에 대해 지적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한편 정형외과 수가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도 논의됐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정형외과 수술의 낮은 원가 보상, 정형외과 질환에 대한 경증 및 단순질환 분류로 인한 저조한 투자, 교수 충원이 힘든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대한정형외과학회 한승범 보험위원장은 “정형외과 수가 및 급여 기준을 보완하는 한편 산정 불가 치료제를 실가격 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 80세 이상 환자의 수술은 전문 진료질병군으로 지정하는 등 정형외과 현실을 반영하는 정책이 실행돼야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장마철 목주름과 가랑이 사이에 잘 생기는 피부 질환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창궐하기 쉽다. 또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불순물에 의해 피부가 손상될 우려가 높다.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피부 감염성 질환으로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그리고 간찰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의 도움말로 장마철 피부 건강을 지키는 생활 팁을 알아본다. ━ 신발 두세 켤레 번갈아 신기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한다. 장마철에는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하고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린 다음에 신어야 한다. 사타구니 양쪽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 ━ 피부 맞닿는 부위는 건조하게 유지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인 간찰진도 고온다습한 여름에 잘 생긴다.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면 어디든 생긴다. 특히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한다. 이는 염증 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현기증, 불균형 증상 나타났다면 조심해야 할 이것
갑작스럽게 어지럼증(현기증)을 느끼거나 전신 균형을 잡기 어렵다면 후순환계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때 조치하지 않으면 3일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신체 한쪽이 마비되는 편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아주대병원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이진수·이성준·김민 교수)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응급실에 4.5시간 이내 내원한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228명을 분석했다.연구팀은 대상자를 ▶현기증·불균형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다른 중증 신경학적 결손 동반 ▶재관류치료 프로토콜(어지럼과 불균형이 재관류치료 활성화 증상으로 포함 여부) 등 중증도에 따라 총 3개 그룹으로 나눴다.분석 결과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228명중 33.8%(77명)는 현기증이나 불균형 증상을 호소했다. 이중 30%(23명)는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중증 신경학적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했다. 특히 현기증·불균형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지 고작 하루만에 78%가 중증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나타났다. 늦어도 3일이면 87%가 중증 신경학적 결손으로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제 1저자인 김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특히 어지럼증 발생 이후 1~3일 이내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중증 증상이 새로 생기면 약 60%에서 재관류 치료가 필요했다”며 “이때는 바로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중증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경우 정맥내 혈전 용해술(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병원 방문시 가능)과 기계적 혈전 제거술(증상 발생 8시간 이내, 8~24시간 이내 병원 방문시 선택적 시행 가능) 등으로 신속히 막힌 혈관을 뚫어야 신체적 장애를 남기지 않거나 생명을 구할 수 있다.중증 신경학적 증상이 없더라도 뇌졸중에 주의해야 한다. 말이 어눌해진다고 느껴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신체적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편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명확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전순환계 뇌경색과 달리 어지럼증, 균형 장애, 복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후순환계 뇌경색의 경우 신속한 재관류 치료(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위해 이러한 증상들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가 숙제였다.교신저자인 이성준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하거나 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마비·구음장애 등이 있을 때 뇌졸중을 의심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증 후순환계 뇌졸중과 응급실을 내원하는 흔한 증상인 현기증과 불균형 증상 간의 시간적 연관성과 발생 빈도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후순환 뇌졸중의 급성 치료에서 현기증, 불균형 및 기타 경미한 증상의 의의(Significance of vertigo, imbalance, and other minor symptoms in hyperacute treatment of posterior circulation stroke)’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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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기침·가래 3일 이상 지속하면
단순 감기 아닐 수도 폐렴 사망자 10명 중 9명은 65세 이상, 고위험군 절반 입원 치료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폐렴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통한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는 폐렴을 '인류를 죽이는 질환의 대장(Captain of the Men of Death)'으로 표현했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의 도움말로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 ━ 1.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 폐렴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인 중 하나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보다도 높다. 2020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의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43.3명으로 암(160.1명), 심장 질환(63.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2010년 14.9명에서 10년간 3배 가까이(190.9%) 늘어 사망 원인 6위에서 3계단이나 올랐다. 뇌혈관 질환(42.6명)은 그 뒤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의약품의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는 후유증으로 폐렴 발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 2. 폐렴구균, 65세 이상 고령층엔 치명적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주된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증인 경우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중 9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질 정도다. 또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은 입원 치료를 받는다.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 때문에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 3. 기침·고열·가래와 함께 기력 저하 증상 폐렴은 급성으로 나타나고 고열과 기침, 가래가 특징이다. 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4. 65세 이상 백신 접종하면 75% 예방 효과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평상시 감염되지 않도록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된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에서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23개 폐렴구균 항원을 가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일생에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되고,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7년생까지 무료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흡연자나 만성질환자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도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