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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회복으로 더 조심해야 할 폐렴, 백신 접종 바로 알기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 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Q. 60대 후반이신 어머니가 기침·오한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돼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독감으로 진단받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병원에서 고령층은 폐렴 같은 질환 발병의 위험이 높으니 독감이 나으면 13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하더라고요. 어머니가 이미 몇 년 전에 보건소에서 23가 폐렴구균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고 말해도 다르다고 또 접종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23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했는데 또 13가 폐렴구균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하나요.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안진영 교수의 조언물론입니다. 이미 23가 폐렴구균 백신(프로디악스23·뉴모23 등)을 접종했더라도 추가로 13가 폐렴구균 백신(프리베나13)을 접종하는 것이 고령층에 치명적인 폐렴·패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유리합니다. 우려스럽게도 포스트 코로나로 일상 회복이 빨라지면서 각종 방역 지침이 완화·해제되면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같은 호흡기 계열 감염 재발현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합병증이 발생해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023년 세계예방접종주간(World Immunization Week) 슬로건을 ‘The Big Catch-Up’으로 정할만큼 백신 접종을 강조합니다. 지난 3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른 감염병에 대해 낮아진 면역 수준과 놓친 예방접종 기회를 '따라잡을(Catch-up)'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일반적으로 폐렴·패혈증·뇌수막염 같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고령일수록 발병률·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실제 폐렴은 한국인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입니다. 독감에 걸렸다가 합병증으로 폐렴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깟 폐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한국인은 항생제 사용률이 높아 폐렴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입원 치료에도 내성으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폐렴 같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치명률은 50세 이상부터 크게 증가합니다. 최근 5년(2015~2020년) 동안 폐렴구균에 감염된 사람의 연령층을 분석했더니 50세 이상이 80%로 대다수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폐렴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병을 막는 백신 접종으로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해 보입니다.현재 성인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질 백신과 13가 단백접합 백신 두 종류입니다. 그런데 이 두 백신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합니다. 다당질 백신인 23가는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이 많아 예방 범위는 넓지만, 면역세포 중 B세포 반응으로 항체를 만들어 백신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사라져 재접종하기도 합니다. 반면 단백접합 백신은 13가 백신은 상대적으로 예방 범위가 좁지만 T세포를 통해 면역 기억 반응을 유도해 면역원성이 우수하고 백신 지속기간이 깁니다.폐렴 같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런 이유로 질병관리청 역시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23가 다당질 백신의 1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질환 중증도 및 상태에 따라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우선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침을 통해 명시하고 있습니다. 대한감염학회도 65세 이상 고령층은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23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1회씩 접종할 것을 권고합니다. 질문을 주신 분처럼 현재 두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 중 하나만 접종한 상태라면 나머지 하나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폐렴구균 백신은 백신을 접종하는 연령, 기저 질환, 접종 간격, 백신 접종 순서 등에 따라 예방 효과가 달라집니다. 아직 한 번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은 13가 백신을 먼저 접종한 다음 1년 후 23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합니다. 최근 국내 성인 대상 폐렴 예방의 효과를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13가 백신을 먼저 맞고 23가 백신을 이어서 맞는 순서로 두 가지 모두 접종하는 것이 폐렴 예방에 80%로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단일 접종 시 13가 백신은 60% 정도의 효과를 보였고, 23가 백신만 맞았을 때는 18% 정도였습니다. 특히 지역사회획득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3가 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입니다.폐렴구균 백신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고령층이 접종해야 할 백신 중 하나입니다. 백신은 면역력이 약해져 사소한 질병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50세 이후부터는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침습적 폐렴구균 질환을 막아주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합니다. 또 방역 지침이 완화됐어도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도 지켜야 합니다. 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 -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 때 이상반응 발생률↑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중 모더나 백신(mRNA-1273)이 화이자 백신(BNT162b2)보다 접종 후 이상반응(AE)을 더 많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상반응 경험이 더 많았다. 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항응고제를 사용한 병력이 있다면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균관대 약대 윤동원·노윤하·신주영 교수, 전북대 약대 전하림 교수 공동 연구팀이 mRNA 코로나19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이상반응과 관련 요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국 표본패널 2849명을 대상으로 2021년 12월 2일부터 열흘 동안 웹 기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참여자는 18~49세로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례 완료하고 최소 2주가 경과한 개인이다. 이번 연구는 mRNA 백신의 실제적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정부 지원보고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건강 기록 데이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한 감시 연구로 이뤄졌다. 실제 mRNA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임상시험에서 보고되지 않은 생리불순, 탈모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 안전성 논란이 컸다.웹 설문조사 결과 1차 접종 때는 90.8%가, 2차 접종 때는 88.7%에서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다만 대부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같은 경미하고 일시적인 반응으로 3일 이내 사라졌다. 또 논란이 됐던 이상반응인 질 출혈, 탈모 등은 접종 7일 이후에 나타나 3일 이상 지속됐다.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 같은 심각한 이상반응은 1차 3.3%, 2차 4.3%였다. 특히 연구팀은 백신 유형(mRNA-1273), 성별(여성), 피부 질환 여부에 따라 이상반응 빈도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mRNA-1273(모더나 백신)은 BNT162b2(화이자 백신)보다 1·2차 접종 모두 이상반응 발생률이 3~5%p 높았다. 특히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도 mRNA-1273은 4.8%, BN162b2는 2.9%로 더 높았다. 또 mRNA-1273는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때 전신 이상반응 보고 비율이 늘어난 반면, BNT162b는 1차 접종 때보다 2차 접종 때 국소 이상반응 보고 빈도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임상시험 및 이전 관찰연구의 안전성 보고서 프로필과 일치했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mRNA 이상반응 차이에도 주목했다. 특히 여성의 15%는 mRNA 백신 접종후 생리 불순 등 월경장애, 예상하지 못한 질 출혈 등을 보고했다. 코로나19 코포트 연구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월경 주기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관련짓기도 했다. 연구팀은 또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이 mRNA 백신의 이상반응과 잠재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표피 자벽 기능 결함으로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을 가속화해 백신 접종으로 과민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중증 이상반응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 병력, 최근 항응고제 사용 등과 유의미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팀이 Vaccine Adverse Event Reproting System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아타필락시스 반응이 있는 백신 접종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레르기 병력이 더 흔했다(64.9%vs 49.6%). 연구팀은 또 항응고제 투여자에 대해서도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설문 대상자가 보고한 이상반응이 의학적으로 검토되지 않아 결과의 잠재적 오분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설문 조사 기반 연구의 특성상 이상반응 참가자의 회상 편향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mRNA 백신의 단기적 안전성만 조사했다는 점을 들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건강한 임신 위해 예비 아빠가 지켜야 할 7계명
건강하게 임신하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세정관이란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는 정원세포부터 시작해 제1정모세포, 제2정모세포, 정세포를 거쳐 머리가 응축되고 꼬리가 생기는 과정을 지나야 성숙한 정자가 된다. 이 과정이 약 74일 소요된다. 이렇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데 또 10~14일이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의 도움말로 건강한 임신을 위한 남성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1. 심한 스트레스 환경 피하기건강하고 성숙한 정자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성호르몬(LH)과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란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면 프로락틴(prolactine)이란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FSH, LH,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 난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긴장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고환으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량이 감소한다. 결국 고환 내 남성호르몬이 줄어 정자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2.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취하기정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SH, LH와 남성호르몬은 낮에 증가하고 밤에 감소한다. 그런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오랫동안 수면 부족을 겪으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 건강한 정자를 위해선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3. 적정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하기체중이 증가하면 지방 조직이 늘어난다. 늘어난 지방 조직에선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바뀌는 비율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증가는 정자 생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체중 조절이 필수다. 또 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4. 주 3~4회 1시간씩 유산소 운동하기적당한 운동은 체내의 활성화 산소를 연소시키고 비만인 경우 지방 조직의 양을 줄여 여성호르몬 비율을 감소시킨다. 또 스트레스로 활발해진 교감신경을 가라앉혀 고환 내 남성호르몬 증가를 유도해 건강한 정자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해 정자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개인차가 있지만, 주 3~4회 1시간 정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5. 술·담배 끊기흡연은 체내 활성화 산소를 증가시켜 정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자 핵의 DNA를 손상해 난임을 유발한다. 또 알코올 섭취로 간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정자 형성을 방해한다.6. 고환 온도 낮게 유지하기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질 때, 또 정자가 부고환이나 정관을 통해 이동할 때 고환의 온도가 오르면 정자의 수는 물론이고 운동성과 모양에 나쁜 영향을 준다. 고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면 사우나, 찜질방, 빈번한 반신욕은 피해야 한다. 몸을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는 입지 말고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피하는 게 좋다. 체온보다 1~2도 낮게 유지하는 게 좋다.7. 정자의 질 개선하는 영양소 섭취하기비타민 C·E, 아연, 엽산, 글루타치온, 셀레늄, 카르니틴, 아르기닌, 코엔자임 Q10 등의 영양소를 보충하면 정자의 여러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인 불명의 남성 불임 환자에서 임신율을 높이는 데 도움되고 정자의 생성·분화 과정에서 DNA 합성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준다. 또한 활성화 산소로 인한 정자의 손상을 막아주며 정자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된다. - 가위 자주 눌리거나 10시간 이상 자는 아이, 과수면증?
아이가 낮엔 예민해지며 공부에 집중을 잘 못 하고, 밤엔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과다 수면 장애 때문일 수 있다. 과다 수면 장애는 잠을 자고 나서도 주간에 졸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와 함께 청소년기 과다 수면 장애에 대해 알아본다.1. 잠에서 깰 때 환각 느껴지고 가위 자주 눌려과다 수면 장애에는 여러 가지 질환이 포함된다. 가장 유명한 병은 기면병이다. 기면병은 저항할 수 없는 정도로 심한 졸림이 낮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 외에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환각이 느껴지거나, 낮에 졸린데도 밤엔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고 가위에 자주 눌리는 등의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기면병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증상은 낮에 활동 중 갑자기 몸의 일부나 전체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이다.기면병 이 외에도 과대 수면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특발 과다 수면이 있다. 이는 기면병과는 달리 깨우지 않으면 10시간 또는 그 이상을 잘 만큼 야간 수면이 긴 것이 특징이다. 진단 기준에 따르면 특발 과다 수면에선 탈력발작은 없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날 때 잠에서 깨기 어려운 수면 관성 증상을 보인다.2. 규칙적인 낮잠도 치료 방법의 하나과다 수면이 의심되는 경우 설문 검사와 면담을 통해 우울이나 불안, 주간 졸림증 정도를 먼저 평가한다. 1박 2일에 걸쳐 야간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시행한다. 야간수면다원검사에서 수면무호흡증 등 주간졸림증을 유발하는 다른 수면 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다음 날 낮동안 시행해 평균 수면 잠복기와 렘수면 잠복기를 측정해 과다 수면 장애를 확진한다.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눠진다. 약물치료로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각성을 유지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해 주간졸림증과 탈력발작을 호전시키는 피톨리산트라는 약물이 국내에 도입돼 과다 수면 장애의 치료에 있어 약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생활습관·행동 교정이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운동, 건강한 식이, 수면위생, 필요할 때 규칙적인 낮잠을 자는 것 등이다.3. 사춘기 이후부터 초기 성인기 사이 호발과다 수면 장애는 대부분 사춘기 이후부터 초기 성인 사이에 호발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발생하는 다른 병이나 신체 상태와 혼동하기 쉽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아동기보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뒤로 밀리는 수면 위상 지연 현상이 일어나 밤에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또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어 수면 부족도 흔하다. 청소년기 과다 수면 장애의 영향은 단지 수면과 관련된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전홍준 교수는 "실제로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청소년 환자 중 과다 수면의 증상을 직접 호소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신 우울감이나 과민함, 주의집중력 장애로 학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결국 과다 수면 장애로 진단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7일 이상 월경한다고요? 월경과다증 의심해야
월경(생리)은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다. 가임기 여성은 초경을 시작한 때부터 완경(폐경)에 이르기까지 평균 30년에 걸쳐 500회 이상 반복적으로 월경을 겪는다. 매달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월경은 여성의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임신을 위해 두꺼워진 자궁 내막이 허물어지면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인 월경으로 아랫배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주기적으로 겪는다.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기도 한다. 실제 바이엘 코리아 여성 건강 사업부에서 건강한 월경을 위한 ‘For Her’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20~40대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월경 건강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99%가 월경기간 동안 기분 및 행동의 변화, 월경통, 월경량 및 월경 주기의 변화 등 다양한 월경 이상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은 ▶21~35일 간격으로 ▶ 2~6일(평균 4.7일) 동안 ▶20~60mL(평균 35mL)의 출혈이 발생하는 월경을 한다. 이 기준에 못 미치거나, 반대로 넘어서거나 월경 전후 통증으로 일상이 힘들다면 다양한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다양한 월경 관련 이상 증상 중 소홀하기 쉬운 것이 월경량이 평균보다 많은 월경과다증이다. 스스로 월경량이 많다고 인식하기도 어렵지만, 일상이 좀 불편할 뿐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기 어렵다. 2023 월경 건강 서베이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했다. 응답자 10명 중 6~7명(67.1%)은 월경량이 정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체크리스트 등으로 점검해보니 최근 1년 동안 실제로 월경과다증의 증상이 없었던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애플산부인과 마곡점 우희정 원장은 “월경은 매달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생각에 상태 변화에 무심하기 쉽다”며 “월경량이 80mL이상으로 많다면 산부인과 병의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경량이 많은 월경과다증인 상태로 장기간 지내면 철 결핍성 빈혈 등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월경 중 응고된 핏덩이가 나오고, 월경 기간이 7일 이상으로 길고, 자주 패드를 교체한다면 월경과다증일 수 있다. 특히 월경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변하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으로 자궁·난소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그뿐이 아니다. 월경과다증은 그 자체로 일상이 불편해지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위축시킨다. 월경혈이 묻어날까 밝은색 옷을 피하고 외출·모임을 줄이는 식이다. 실제 월경량 과다와 관련한 증상을 경험한 여성의 10명 중 1명(12.5%)은 일상에서 매우 심각하게 불편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 자궁 내 시스템 치료 시 월경량 96% 감소 다행히 월경과다증은 산부인과 전문 치료로 충분히 개선 가능한 질환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약물치료는 현재의 나이, 통증, 기분 변화 등 추가적인 월경곤란증 증상이 있는지, 장기적 피임을 원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구용 피임약이나 미레나 같은 네보노르게스트렐 분비 자궁 내 시스템(LNG-ING) 등의 약으로 치료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서는 1차 치료 옵션으로 자궁 내 시스템을 권고한다. 자궁 내막의 증식을 억제해 월경량을 줄이고 월경통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월경과다증을 치료하는 자궁 내 시스템의 효과는 입증됐다. 특히 한 번의 시술로 약 96%의 월경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최대 5년 동안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 환자 만족도 역시 높다. 2023 월경 건강 서베이에서도 자궁 내 시스템 치료는 월경 관련 이상 증상 등으로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받은 여러 치료 중 ’증상을 매우 개선시켰다’고 응답한 비율이 44.4%로 가장 높았다. 다른 치료법인 경구용 호르몬 치료제(16.8%), 비호르몬적 약물 치료(14.6%), 수술적 치료(37.5%), 기타 치료(15.4%)와 차이가 났다. 우희정 원장은 “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월경량이 많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한 자궁 내 시스템 등 자신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이럴 때 월경과다증 의심하세요 1. 월경량이 많아 밤에 패드를 교체한다.2. 월경량이 많은 날에는 수시간에 걸쳐 1시간마다 한 번씩 패드를 바꿔야 한다.3. 월경을 7일 이상 한다.4. 월경 때 피곤함, 무기력감, 숨이 가쁨 등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5. 월경량이 많아 일상생활이 유지하기 힘들다.6. 월경 중 100원짜리 동전 크기 이상의 응고된 핏덩어리가 나온 적이 있다.7. 월경 기간 하복부 통증이 지속된다. - 증상 없어도 매달 유방암 자가진단 권하는 이유
유방암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존재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이 자주 걸리는 암으로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발표한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증가했다. 국내에선 40대 이하 젊은 환자의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유방암도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유방암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방암에 걸려 1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8%에 가깝지만, 4기일 땐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진다. 유방암은 초기 전조증상이 없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으로 인한 멍울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보인다. 유방암이 더 진행되면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피부의 함몰 ▶유두 주위 피부 습진 ▶겨드랑이에서 임파선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어도 유방암 자가진단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자가진단 결과 이상이 있거나 검진이 필요한 경우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검사는 대부분 X선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방 조직이 적고 유선 조직이 많은 유방을 말한다. 치밀 유방은 일반 유방촬영술 검사만으로는 암 발견이 쉽지 않다. 유방암 검사 시 유방초음파를 함께 진행해야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 흉터 적고 유방 모양 유지되는 ‘유방종양 성형술’ 수술이 필요할 땐 암의 위치와 분포에 따라 수술 범위와 방법을 결정한다. 최근에는 유방의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유방종양 성형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유방종양 성형술은 유륜 주변 또는 유방 밑 주름을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암 제거 시 발생할 수 있는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암의 종류와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유방종양 성형술은 절개 범위도 매우 좁다. 보통 3cm 내외로 절개해 흉터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암 제거와 동시에 남아 있는 자가유방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래의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암 범위가 넓거나 여러 곳에 분포해 있다면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하지만 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절제한 환자들은 정신적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할 경우 우울증과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해 암 절제술로 인한 신체의 변형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수술이다. 자가조직을 이식할 땐 배나 등의 조직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보형물과 자가조직 이식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재발 잦은 유방암, 지속적인 관리 필요 유방암은 재발률이 낮지 않다. 대한외과학회지 올 1월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2.3%에서 재발이 일어났다. 수술 5년 이후 재발한 환자는 그중 19.7%다. 재발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5년 이후에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은 5년 이후에도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관리가 필수적이다. 고위험 환자의 경우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를 최대 10년까지 복용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은 남성에서도 발병한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2% 수준이지만, 발견이 늦어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남성 유방암도 여성 유방암과 다르지 않다. 대부분 유두 아래 단단한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는다. 특히 남성은 유방 조직이 많지 않고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병이 진행된 후 검진을 받는 사례가 많다.유방암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아직 완전한 예방법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규칙적인 검진과 함께 평소 유방암 위험인자를 피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유방암 위험인자로는 비만과 음주 등이 있다. 특히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주범이다. 운동을 포함한 신체활동은 유방암을 포함해 다양한 질환의 발생을 억제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음주도 폐경 여부와 상관없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위험인자가 존재한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2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경구피임약도 주의 대상이다. 현재 이를 복용하고 있거나 첫아이 출산 이전에 20세 이하부터 사용한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성이 사라진다. 또 BRCA 유전자 변이로 선천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경우도 있다. 이럴 땐 타목시펜이나 랄록시펜과 같은 약제를 투여하거나 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유방암 자가진단법 1. 생리가 끝난 후 5일 이내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과 좌우 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의 함몰 여부를 살핀다.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형을 그린다. 원형으로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손으로 만져본다.4.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두를 가볍게 짜본다. - 한방으로 다이어트 성공하는 전략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이 더워지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빠른 체중 감량 효과를 얻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한방내과 노지원 교수는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면서 체내 염증 수준을 높여 고혈압·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말했다.한방 다이어트는 한방 이론에 근거해 비만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치료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지방 감소를 1차 목표로 비만이 야기하는 합병증 등을 개선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에서는 식욕을 억제하면서 신체 대사량을 늘리는 한약치료로 체지방 감소를 유도한다. 이때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한약재의 종류·비율 등을 차별화해 처방한다. 또 극심한 비만으로 하지부종이 나타나는 등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침치료도 병행한다. 식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단기간 무작정 굶으면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 상태를 해칠 뿐이다. 열량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초절식 다이어트는 단기간 체중이 줄어 효과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리 몸이 부족한 열량 등을 보충하기 위해 근육을 분해하면서 다량이 수분이 빠져나간다. 체지방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라는 의미다. 체중 감량 효과 역시 일시적이다.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영양 결핍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특히 절식 다이어트로 체지방보다는 근육이 더 많이 손실돼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예전보다 에너지를 소모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다이어트를 해도 요요가 더 잘 생긴다. 지속적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절식보다는 식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노지원 교수는 “여름철에는 발한량이 증가하고, 해가 길어지면서 활동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좋은 시기”라며 “하지만 더위 때문에 수분과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 설탕이나 액상과당의 섭취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진단되면 꼭 치료해야 할까
#건강검진 뇌CT혈관조영술 검사에서 5mm 크기의 ‘뇌동맥류’가 진단된 55세 여성 고술녀(가명)씨는 병원에서 혈관 파열 위험이 있으니 코일색전술을 하자는 권유에 당장 증상도 없는데 꼭 치료를 해야 할지, 지켜봐야 할지 고민이다.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머릿 속 시한폭탄이다. 뇌동맥류로 뇌혈관이 부풀어오르다가 터지게 되면 뇌출혈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문제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 뇌동맥류 환자의 2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신경외과 남택균·권정택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의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뇌동맥류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만약 뇌동맥류가 터지면 출혈이 한꺼번에 두개강 내 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나온다. 이때 번개가 치는 듯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을 겪는다.특히 출혈량이 많으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뇌동맥류를 진단 후 어떻게 대처할지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고 정기적으로 상태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좋다. 남택균 교수는 “뇌동맥류가 진단됐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 코일색전술을 할지, 클립결찰술을 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은 일반적으로 뇌 수술에 해당하는 개두술을 통한 ‘동맥류 결찰술(aneurysm neck clipping)’과 혈관을 통해 접근해 치료하는 뇌혈관 내 치료 또는 중재적 시술에 해당하는 ‘코일색전술(coil embolization)’로 나눌 수 있다.결찰술은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오랫동안 시행돼 온 방법으로 기술적으로 이미 정점에 도달해 있다. 그 방법은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작게 열어 수술 현미경을 통해 뇌동맥류를 노출해 동맥류의 목(입구)을 클립으로 물어서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 방법이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동맥류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시술법으로 허벅지(사타구니, 서혜부) 대퇴동맥을 통해 여러 단계의 카테터(catheter, 도관)를 사용해 뇌동맥에 접근한 뒤 뇌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해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동맥류 입구가 넓은 경우 혈관 내 스텐트나 풍선을 이용해 입구를 지지하고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남 교수는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코일색전술은 개두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 방법으로 시술 시간도 3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으며, 치료 후 1~2일 이내에 퇴원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재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남택균 교수는 “통계적으로 10명 중 1명은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여서 결찰술에 비해 재발확인을 위해서 시술 후 추적검사를 자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실제 뇌동맥류로 인한 코일색전술 시술 후 6개월, 1년 6개월, 3년 6개월, 5년 6개월에 추적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치료 시 스텐트 보조 하에 코일색전술을 시행했다면 최소한 6개월에서 1~2년 정도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권정택 교수는 “뇌동맥류로 진단되더라도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두 가지 치료법을 함께 할 수 있는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법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불면증에 30일 이상 수면제 먹으면 나타나는 현상
밤 잠을 못 이뤄 고통받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불면증은 컨디션 저하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은 물론, 스트레스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친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약물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병률이 높은 중노년층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의 도움말로 불면증 위험성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의학적으로 불면증은 수면환경 조건이 적절한데도 불구하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잠을 잘 못 자거나 자다가 자주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들이 단독적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불면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먹고 있는 약이 문제일 수 있고 소음 등 수면 환경이나 스트레스가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박정훈 센터장은 “불면증이 생기면 수면제 복용하는 것 말고 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해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불면증이 만성화하면 우울감을 증대시키고 면역 질환 및 인지 기능 저하, 기타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방치하면 인지 기능장애 위험성 높아 특히 불면증 유병률이 높은 중노년 여성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수면장애와 함께 완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균형이 붕괴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면증이 심해진다. 또 나이가 들어 신체 활동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수면 요구량도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덜 자게 되는 생리적인 적응 현상도 나타난다. 이때 운동 같은 보완적인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 수면 욕구는 더 줄어 악순환에 시달린다.불면증이 지속돼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일상생활 중 피로와 졸음 때문에 사고 위험도 증가하는 등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 불면증이 만성화하면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및 내분비 질환 등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불면증을 해소하려고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은데 30일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의존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류 수면제는 약물 의존성만 높아지고 증세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수면 위생 준수로 수면습관 교정 바람직불면증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에 앞서 인지행동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생활습관, 수면패턴, 잘못된 건강 정보로 인해 불면증이 만성화하는 것을 막는 치료 방법이다. 잠 자는 시간을 조정하고 수면패턴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분석한다. 이때 스스로 수면일지를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리에 든 시간, 일어난 시간,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횟수, 하루 동안의 운동량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훈련과 치료를 진행한다.불면증 증상이 심하거나 빠른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불면증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 만큼 약물치료에 사용하는 약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만 약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중단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일부 전문의약품은 심리적 의존성과 내성이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 과다 복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박 센터장은 “약물치료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약물은 정해진 용량과 복용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단기간 적은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간혹 처방받은 수면제를 임의대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작용의 위험성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대로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불면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한 수면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되도록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자기 전에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삼간다.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나 술을 자제하고, 저녁에는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침대에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지면 뇌가 학습을 하게 된다. 만약 잠자리에 누워서 15분 이상 시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으면 애쓰지 말고 그냥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침실이 뒤척이는 공간, 불안한 공간이 아니라 편하게 자는 공간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