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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좋아한다고 매일 끼니마다 먹으면 '이것' 문제될 수도
갑상샘은 우리 몸의 가장 큰 내분비기관이다. 무게는 10~15g, 목의 앞부분 가운데에 위치한다. 갑상샘의 역할은 갑상샘호르몬을 만드는 것이다. 갑상샘호르몬은 우리 몸의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심장을 뛰게 하고 장(腸)을 움직이게 하며 몸의 대사에 관여한다. 갑상샘이 우리 몸의 지휘자 또는 보일러로 통하는 이유다. 또 태아의 신경과 근골격계의 성장을 도와 엄마한테도, 태아에게도 꼭 필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진다. 갑상샘호르몬이 필요한 양보다 많거나 적게 되면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샘 중독증에 대해 알아본다. ━ 갑상샘호르몬 과다로 발생 갑상샘중독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항체가 갑상샘을 지속해서 자극하면서 갑상샘이 더 일을 많이 하게 되는, 이로 인해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질병이다. 또 갑상샘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 선종(혹)이 발생하면서 갑상샘자극호르몬 과다로 갑상샘호르몬 생산이 증가하는 경우나 갑상샘 자체에 있는 선종이 스스로 갑상샘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 내는 경우(갑상샘 열결절)에도 갑상샘중독증이 나타날 수 있다.이외에 갑상샘호르몬 생성의 증가로 인한 것이 아닌, 갑상샘 염증으로 갑상샘 세포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갑상샘 세포에 저장된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혈중에 많아지는 상태(갑상샘기능항진증이 아닌 중독증) 의 원인이 되는 아급성갑상샘염이나 산후 갑상샘염, 약제 갑상샘유발염 등으로도 갑상샘중독증이 나타난다. ━ 체중감소, 피로감 등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체중감소와 피로감 등이다. 또 더위를 잘 못 참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짜증이 잘 나는 등의 증상으로 폐경 증후군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변 횟수가 늘어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여성 환자는 월경량이 줄면서 결국 생리를 안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이 중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눈이 커지고 안구가 돌출되면서 출혈이 발생하고 눈이 잘 안 감기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병증’이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 이로 인해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 혈액검사로 진단, 원인 따라 치료법 달라 갑상샘중독증은 대개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이외에 갑상샘 관련 검사인 갑상샘호르몬 검사, 갑상샘자극호르몬 검사와 함께 갑상샘 스캔 검사를 진행한다. 갑상샘중독증으로 진단되면 자가항체 및 초음파를 추가 시행한다.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가만히 놔둬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아닌 중독증은 갑상샘 자체가 일을 많이 해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기다리면 좋아지고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해주면 되지만, 항진증은 약물요법, 방사선 요오드 치료, 수술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 임신 초기 입덧은 갑상샘 변화 때문 임신하면 갑상샘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초반 3개월까지 태아는 갑상샘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산모가 공급해 줘야 한다. 30~50% 정도 필요량이 늘어난다. 임신 전 갑상샘 기능이 정상이던 산모도 임신 초기에는 갑상샘 기능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임신 초기 입덧이 심한 이유는 임신 호르몬이 갑상샘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면서 이로 인해 갑상샘중독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나 후기에는 갑상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대부분 입덧도 좋아진다. 출산 후에는 대개 갑상샘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간혹 산후 갑상샘염 등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임신 기간마다 갑상샘 기능의 정상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갑상샘 기능 확인 시 임신 몇 주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초기에는 갑상샘호르몬 농도가 조금 높아야 태아에게 전달할 수 있다”.요오드 과다 섭취 주의… 김은 하루 한 끼만= 음식은 갑상샘질환과 관련 있는 요오드를 과다하지 않게 섭취하는 정도만 조심하면 특별히 조심할 건 없다. 우리나라는 요오드가 많은 해조류나 해산물 섭취가 많고 장류, 젓갈류 등으로 요오드 섭취가 많은 편이다. 요오드 일일 섭취 권장기준은 80~150㎍이다. 다시마에 가장 요오드가 많고 미역, 김, 해조류, 유제품, 달걀, 육류, 해산물 등의 순으로 요오드 함량이 높다.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형태로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챙겨서 먹을 필요는 없다. 김을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 매일 또는 매끼 드시기도 하는데 자칫 과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하면 하루 한 끼 이상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점점 흉터가 커진다? 켈로이드 치료 원칙 3
켈로이드는 흉터가 점점 커지는 병이다. 기존 상처 부위보다 넓게 흉터가 생긴다.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혹처럼 솟아오른다. 켈로이드는 상처가 아물고 빠르면 1개월, 늦으면 3~6개월 사이 발생한다. 흉터가 튀어나오고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김충현 교수의 도움말로 켈로이드의 특징과 치료 방법을 알아봤다.◆켈로이드 발생의 위험 요인켈로이드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콜라겐이 많이 증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외부적인 원인보단 개인의 체질적인 문제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자주 상처를 입거나 염증 반응을 심하게 거쳐 상처가 치유된 경우, 상처에 장력이 심하게 작용한 경우, 기타 원인 탓에 상처 치유가 지연된 경우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치료의 세 가지 원칙켈로이드가 있다고 무조건 치료하지 않는다. 크게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할 때 치료하는 게 좋다. 첫째,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다. 피부가 심하게 땅겨 통증이 있거나 가려움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둘째, 외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치료를 권장한다. 켈로이드는 귀나 BCG 접종 부위, 가슴, 턱 등에 잘 생긴다. 얼굴이나 민소매를 입었을 때 노출되는 부위에 켈로이드가 생겨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게 좋다.셋째, 크기가 작을 때다. 켈로이드는 크기가 점점 커지는 특징이 있다. 가슴에 여드름이 난 뒤 생긴 좁쌀만 한 흉터가 시간이 지나면서 엄지손톱 크기로 커지는 경우도 있다. 크기가 커질수록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많으므로 크기가 작을 때 관리하는 게 좋다.◆근본적인 치료 방법켈로이드는 흉터 성형 수술과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켈로이드의 크기와 모양, 기존 피부 조직을 고려해 수술한다. 이후 수술 부위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하면 재발률이 크게 낮아진다. 방사선 치료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콜라겐의 과증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켈로이드 증상이 작거나 경미하다면 스테로이드를 흉터 내로 직접 주사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보다 효율적이지만, 주기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5-FU 등의 항암제를 흉터에 주사해 켈로이드 세포 파괴를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예방법켈로이드를 예방하려면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피치 못해 상처가 생긴 경우 성장인자 등이 함유된 연고나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사용하는 게 도움된다. 특히 상처 치유 기간을 최대한 빠르게 하면 켈로이드 체질이어도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이후에도 부위에 따라 실리콘 겔 시트로 압박해주거나 실리콘 성분의 흉터 연고로 관리를 하면서 살펴보는 게 좋다. - 초기 증상 없는 대장암, 예방은 이렇게
국내에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폐암과 간암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초기 증상이 없어 더 치명적인 ‘대장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임대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1. 진행한 대장암에서 혈변 발생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돼서야 ‘혈변’이 발생한다. 더 진행하면 종양이 대장을 막아 배변이 힘들어지는 ‘장폐쇄’와 ‘복부 팽만’이 나타난다. 지속되면 ‘장 천공’과 ‘복막염’이 나타나 생명에 치명적이다.대장암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대장 점막 샘세포에 발생한 ‘선종성 용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 종양’으로 변한다고 알려졌다. 약 5~15%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육류·알코올 소비량과 비만 지수가 높은 국가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2. 초기엔 내시경 시술로 제거 가능 대장암 초기라면 내시경 시술로도 종양 제거가 가능하지만, 상당히 진행됐다면 종양을 완전히 분리·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종양을 중심으로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제거하고 주변 림프샘도 광범위하게 절제해준다.이 외에 치료 효과 향상, 항문 보존, 재발 방지, 생명 연장 등을 위해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를 재발·전이성 암 등에 사용하거나,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기도 한다. 대장암 진단은 먼저 대장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그 외 복부초음파, CT, PET-CT, MRI, 혈액 검사, 분변잠혈검사, 직장 수지 검사, 직장 초음파 검사 등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 3. 적정 칼로리 섭취와 체중 유지 중요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 총량이 권장량 이상이라면 섭취량을 줄이고, 과도한 붉은 육류와 고단백·고지방 식이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풍부한 섬유소 및 칼슘 섭취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 또,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다.대장암은 치료가 늦어지면 종양이 타 장기로 전이되어 완치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평소 식생활 관리뿐만 아니라, 40세 이상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혈중 요산 수치 높다면 식이섬유·칼슘·엽산 부족 탓?
혈중 요산(尿酸) 수치가 높으면 식이섬유·칼슘·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을 보충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이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과일·채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윤미은 교수팀이 2016∼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성 6579명을 대상으로 혈중 요산 수치에 따른 각종 생리 지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성인 남자의 요산농도에 따른 혈액 지표 및 영양소 적정 섭취비와 관련성)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혈중 요산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낮았다. 평균 혈중 요산농도(㎎/dL)가 10∼29세는 6.3, 30∼49세는 6.1, 50∼64세는 5.7이었다. 윤 교수팀은 개별 혈중 요산 수치를 기준 삼아, 연구에 참여한 성인 남성을 4그룹으로 나눴다(1그룹 1.1∼5.2㎎/dL, 2그룹 5.3∼6.0, 3그룹 6.1∼6.8, 4그룹 6.9∼13.1).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4그룹 남성의 식이섬유·칼슘·엽산 섭취량이 최저치를 기록했다.4그룹 남성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25.3g으로, 1그룹(26.9g), 2그룹(27.5g) 남성보다 적었다.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도 4그룹 남성(555㎎)이 3그룹(590㎎), 2그룹(588㎎) 남성보다 적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칼슘은 우리 국민이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는 미네랄로, 하루 700㎎ 이상 섭취가 권장량이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의 하루 평균 섭취량도 4그룹(341㎍)이 2그룹(362㎍), 3그룹(364㎍), 1그룹(365㎍)보다 적었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이섬유·칼슘·엽산의 상대적인 섭취 부족이 혈중 요산 수치 증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식이섬유·칼슘·엽산은 과일·채소의 섭취를 늘렸을 때 섭취량이 증가하는 영양소"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일엔 과당과 소량의 퓨린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요산혈증 등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만성 콩팥질환,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요산의 증가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로 알려졌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포화 상태를 넘어선 것이 원인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 피부에 생긴 상처 잘 안 낫는다면 이것 의심해야
피부에 생기는 악성 피부 질환인 피부암은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최근 인구 고령화로 피부암 발생률이 점점 늘고 있다. 피부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강상윤 교수에게 헷갈리는 피부암에 대해 짚어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피부암은 자가 진단이 까다롭다. 피부에 생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계속 피부 상처가 반복해 생긴다면 피부암일 수 있다. 해당 부위의 조직검사로 암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검색해 스스로 단정짓고 치료를 미루면 피부암 발견이 늦어져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요즘엔 피부암을 치료하는 연고도 나왔다. 다만 이 약은 초기 피부암이나 수술적 방식으로 암세포가 퍼진 피부를 제거하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피부암 역시 수술을 통해 암이 있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피부암 병변을 제거하고 피부의 미용적·기능적 재건해 치료한다. 수술 후에는 전이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 피부암은 종류에 따라 생존율이 다르다. 무조건 치료가 어렵지는 않다. 햇빛 노출이 많은 얼굴이나 손등, 두피 등에 생기는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상피암의 5년 생존율은 97%이상이다. 전신에 발생하는 피부암인 흑색종의 5년 생존율은 이보다 낮은 65% 수준이다. 수술을 하면 생존율이 올라간다. 어떤 암이나 그렇듯이 늦게 발견하면 암세포가 전이돼 일상이 고통스럽고 수술 범위도 넓어진다. - 하루 6번 이상 생리대 바꾸면 산부인과 꼭 가야 하는 이유
자궁근종은 자궁 내벽에 근육세포가 증식해 혹을 형성하는 질환을 말한다. 암과 같이 전이를 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악성이 아닌 ‘양성 혹’이고, 가임기 여성에서 많게는 세 명 중 한 명에서 발견될 만큼, 여성에게는 감기처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근종의 발생 위치와 이에 따른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 40대에 유병률 40~50% 자궁은 아기를 가졌을 때 잘 늘어날 수 있도록 대부분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궁근종이 잘 발생하는 유전적 특징을 가졌거나 환경적 자극 때문에 자궁 근육 세포의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면 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덩어리, 즉 근종을 만들게 된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자극으로 발생하고 커지기 때문에 초경 이후에서 폐경 이전에 많이 발생한다. 한국 여성 평균 초경 연령은 대략 만 12세, 폐경연령은 만 49.7세이므로 그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근종 대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며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20대는 10% 정도이지만 40대에 유병률이 40~50% 정도로 가장 높고 근종에 의한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비율도 가장 높다. 폐경이 되면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 ━ 초경 빠를수록, 임신 횟수 적을수록 발생 증가 자궁근종의 발생원인은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자극 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모녀, 자매간에 근종이 있으면 가족에서도 근종이 발생할 위험이 크고, 이란성보다 일란성 쌍둥이에서 자궁근종의 발생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았을 때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 초경이 빠를수록, 그리고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궁근종의 발생도 증가한다. ━ 대부분 무증상이나 출혈·빈혈·월경통 나타나기도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혹이 생긴 부위와 크기 증가에 따라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발생 위치는 자궁 구조대로 세 군데로 나뉜다. 첫째 자궁내막 근처에서 발생하는 ‘점막하 근종’이다. 자궁 내막은 월경이 만들어지고 임신했을 때 배아가 착상하는 곳으로, 이곳에 근종이 생길 경우 월경과다, 비정상출혈, 과다 출혈에 의한 빈혈, 불임 등이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월경 양이 많아지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월경 기간이 아닌데 피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출혈이 많아져서 빈혈이 발생하면,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경이 많은 날이어도 하루 6번 이상 생리대를 바꾸거나 잠을 잘 때 월경 양이 생리대가 넘칠 정도로 많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또 점막하 근종일 경우 자궁이 근종을 일종의 이물질처럼 인식해 월경 중에 밀어내어 제거하려고 애쓰면서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두 번째는 자궁 근층에 발생하는 ‘근층내 근종’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가장 적은 근종이지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치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자궁 내막을 침범하면서 점막하근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월경통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 아랫배 나오고 살찐 것으로 오해해 넘기기도 세 번째는 자궁 장막층 아래에 생기는 ‘장막하근종’이다. 장막하근종은 자궁의 바깥을 향해 자라는 특성이 있어서 이로 인해 복부 팽만이 느껴질 수도 있다. 또 근접 장기인 방광을 누르게 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직장 쪽으로 위치하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주변 장기를 압박하는 듯한 증상 및 임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근종의 크기가 많이 커져서 골반을 벗어나게 되면 아랫배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또 근종의 크기가 많이 커지도록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단순히 아랫배가 나오고 살이 찐 것으로 오해하고 넘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필요한 사람은 누구?
류마티스관절염·루프스·베체트병·강직척추염 등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돌파 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중앙대병원 최성호·정진원(감염내과), 최상태(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스터 백신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부스터 백신(mRNA vaccine booster)을 맞은 건강한 의료인 94명과 면역억제제나 항류마티스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 149명의 혈청을 수집하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중화 항체 반응을 측정하고, 중화 항체 반응과 돌파 감염 발생의 관계를 조사했다.그 결과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다면 3차 접종까지 완료해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낮아 철저한 감염관리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3차 백신 부스터 접종 후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의료인의 97.2%에서, 류마티스 질환자의 88.1%에서 좋은 예방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은 의료인은 50.3%, 류마티스 질환자는 26.8%로 떨어졌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3차 접종의 효과는 더 감소하는데, 3차 접종 후 시간에 따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하루 0.351%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중화 항체 반응과 돌파 감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한 류마티스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돌파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중화 항체 반응이 낮게 측정되어 중화 항체 반응이 약하면 돌파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 또한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억제제나 항류마티스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부스터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예방하기 쉽지 않으므로 기존 백신을 한 번 더 맞거나(4차 접종) 변이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한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며, “류마티스 질환 환자처럼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백신 효과 연구 및 새로운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류마티스질환 분야 상위 10% SCI급 저널인 유럽류마티스학회지(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IF 27.973)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무더위에 탄산 즐기면 치아도 병들어
후텁지근한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되기 쉽다. 목이 마르다고 물 대신 탄산 음료 등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다량을 산을 포함한 탄산 음료는 치아 법랑질 부식을 가속화한다. 이온 음료나 차 음료도 마찬가지다. 단단했던 치아가 썩고 잇몸이 부어오르면서 구강 건강이 나빠진다. 이응기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구강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치아는 탄산 음료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성인보다 치아 손상 위험이 매우 높다. 입속 세균의 감염에 취약해 더 빨리 충치가 번진다.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강릉원주대 치위생과 신보미 교수 연구팀은 탄산음료 등 당이 포함된 간식을 섭취 빈도에 따른 충치·잇몸병 발생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하루 3회 이상 먹은 그룹은 하루 1회 미만 먹었을 때보다 치아 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은 1.3배, 잇몸병 발생 위험은 1.51배 높았다. 충치균은 pH 5.5 이하 산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단단한 치아의 표면을 파괴한다. 산성인 탄산음료 등을 자주 섭취하면 입 안이 산성화돼 충치균이 활동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탄산 음료 등을 마셨다면 물로 입 안을 헹구고 30분 정도 후에 타액(침)으로 중화한 다음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걱정돼 곧바로 양치질하면 치아 부담만 커진다. 탄산 음료 등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연마제가 든 치약으로 강한 힘을 줘 양치질을 하면서 더 빨리 부식할 수 있어 주의한다. 덥다고 얼음을 깨 먹으면서 생기는 치아 균열도 조심한다. 차가운 음식 등을 먹을 때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미 치아에 균열이 생긴 상태다. 치료하지 않으면 균열이 생긴 치아의 틈으로 입속 세균이 침투혀 염증을 일으켜 치아가 완전히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치아 내부에 생긴 염증은 치아 뿌리 등으로 번져 치아끼리 닿기만해도 극심한 치통을 유발한다. 평소 딱딱한 음식은 피한다. 또 잘 때 이갈이를 하거나 이를 악 무는 버릇이 있다면 마우스가드 등으로 치아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평소 구강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치과는 비싸다는 생각에 진료를 꺼리지만 최근엔 건강보험이 가능해진 치과 진려고 많아져 예방 진료만 받을 경우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충치 예방에 가장 좋은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연 1회 건강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스케일링 후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2만원 이내다. 이응기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과 치료가 늦어져 치아를 잃었을 때 금전적인 부담을 생각한다면 스케일링 등을 충치를 예방하고 치아에 균열이 있는지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기침·가래 계속되면 '이것' 의심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covid)로 폐 등 호흡기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었다. 폐가 서서히 굳는 폐섬유화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지 4주가 지나도 기침·가래 등을 동반하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지속하는 식이다. 특히 50세 이상은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되고 폐렴으로 악화하면서 폐 기능이 나빠져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롱코비드가 부르는 폐섬유화 증상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폐섬유화는 호흡을 담당하는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며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폐 가장 말단 부분인 폐포 사이에 위치한 조직인 간질에 반복적인 염증으로 두꺼워지면서 폐 형태가 변형된다. 증상이 심각하면 호흡부전으로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다. 폐섬유화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다. 기침은 몸 속으로 침투한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기침은 당연한 증상인 것이다. 문제는 지속 기간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3주 정도면 사라진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기침을 지속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쁜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폐섬유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이 심할 때도 염증으로 폐가 굳는 폐섬유화가 생길 수 있다.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폐섬유화가 진행된 폐 조직은 본래 상태로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어떤 이유로든 폐섬유화가 생겼다면 빨리 발견해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엔 KL-6(Kerbs von den Lungen-6)라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폐섬유화 여부를 혈액 검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폐포 상피에서 나오는 물질인 KL-6의 검출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폐조직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식이다. 손상 정도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진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다음 호흡기 증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했다 폐섬유증을 확인한 사람에게 폐섬유화 혈액검사를 시행했더니 KL-6 수치가 높게 나왔다. 안선현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 상당수는 폐섬유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번 폐섬유화가 진행되면 회복이 어려운만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하면 KL-6 검사로 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