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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연가·생산기술직 50대, COPD 예방을 위한 관리법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 환자의 궁금증 애연가이면서 생산기술직에 종사 중인 50대 남성입니다. 얼마 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저처럼 분진이나 유해가스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거나 흡연을 하는 40세 이상은 COPD 고위험군이라고 하더라고요. 만성질환인 만큼 치료가 까다롭다고 하던데, COPD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 의사의 한 마디: 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장기간에 걸쳐(만성) 기도가 좁아지는(폐쇄성) 폐 질환이라는 의미죠.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COPD에 걸리면 평상시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호흡곤란과 기침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져요. 말기에는 심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기침 발작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 배출, 호흡곤란, 천명음과 흉부 압박감 등입니다. 특히 운동할 때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게 특징입니다.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오래가는 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COPD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입니다. 70~80%가 흡연과 연관이 있어요. 나머지 비흡연 COPD 환자는 결핵과 천식이 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 외에도 실내외 오염된 공기나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 직업상 분진이나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과거력,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어려서 호흡기 감염이 자주 있었던 경우가 원인이 됩니다.그런데 환자의 대부분은 폐 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방문합니다.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은 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COPD는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을 확인합니다.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합니다. COPD 치료는 약물과 비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요. 약물치료는 기관지확장제와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고, 비약물치료는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입니다. COPD 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집니다.기본적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독감이나 폐렴이 걸리면 COPD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도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재활 치료와 약물치료도 증상 개선과 이차적으로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X선을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임산부에게 걱정 안기는 당뇨, 살 빼면 위험 ‘뚝’
당뇨병은 췌장베타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슐린 생산이 잘 되지 않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때 발병한다. 보통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지만 임신·출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당뇨병을 걱정하는 임산부가 많은데 최근 다출산하더라도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문준호·장학철 교수팀은 임신·출산에 따른 산모의 췌장베타세포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성 포도당 내성을 진단받은 45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출산(4회 이상) 여성 79명과 일반 출산(1~3회) 여성 376명의 췌장베타세포, 인슐린 민감성 지수 등을 4년간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다출산 여성은 일반 출산 여성에 비해 췌장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만감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췌장베타세포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증식 능력을 잃고 생명체 노화와 연관된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진 것이다.다만 다출산 여성이라도 4년간 몸무게를 약 2.5kg 감량한 경우 췌장베타세포의 기능이 향상하고 인슐린 민감성 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여성은 췌장베타세포 기능이 30%나 줄었다. 문 교수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베타세포는 여러 번 팽창하고 축소하는 과정에서 점차 노화하고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췌장베타세포의 기능 개선과 당뇨병을 막기 위해서라도 출산 후 적극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제휴 학술지이자 SCI급 학술지인 '실험 분자 의학'에 게재됐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발병률 급증한 돌발성 난청, 재발률 7% 육박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경고 없이 찾아온다. 다른 난청과 달리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며 예후도 나쁜 편에 속해 절반 이상에서는 치료 후에도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 돌발성 난청이 재발할수록 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에게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이런 병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일반적인 난청은 심한 소음에 오래 노출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발성 난청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최근 돌발성 난청의 재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2009~2020년까지 12년 동안 돌발성 난청 환자 26만 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기간 연 평균 발병률은 10만 명당 42.3명으로 국내 선행 연구에 비해 돌발성 난청 발병률이 상당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돌발성 난청의 재발률도 6.7%로 분석됐다. 돌발성 난청의 재발률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20세 이하에서 돌발성 난청 재발률은 7.6%에 달했다. 연구팀은 재발 횟수에 따른 누적 재발률도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은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발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발할수록 점점 더 재발이 잘된다는 의미다. 실제 재발 7년 후 누적 재발률이 1회군은 8.5%지만, 4회 재발군은 43.3%다. 돌발성 난청 재발과 동반 질환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 재발 환자군과 비재발 환자군을 성별·연령 등 변수에 맞춰 동반 질환을 분석했더니,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재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김민희 교수는 “자가면역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영향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반면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돌발성 난청 재발률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돌발성 난청의 병리기전을 생각해봤을 때 특이한 결과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대사질환이 있어도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이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돌발성 난청은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40% 이하인데, 여기에 난청까지 심하면 5% 미만으로 회복률이 떨어진다. 김 교수는 “한방 치료는 난청에 도움을 주며 특히 예후가 안 좋다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며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조금이라도 청력을 회복하고 나아가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한방 치료를 비롯한 구제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김장 끝낸 뒤 밀려오는 신체 후유증 줄이는 팁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았다. 한편으론 김장은 고강도 가사 노동이라 김장한 뒤 크고 작은 신체 후유증을 겪곤 한다.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차경호 원장의 도움말로 김장 후유증을 줄이는 팁을 알아봤다.1. 허리 압력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김장을 끝낸 뒤엔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많이 써서 여기저기가 쑤신다. 대부분 허리와 등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보통 김장할 땐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히고 일하다 보니 굳어진 자세가 길어질수록 허리가 받는 압박이 심하다. 차 원장은 “김장하면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함에 따라 주변 근육과 인대, 힘줄이 계속 긴장해 뭉치고 뻣뻣해질 수 있다”며 “평소 디스크와 같은 허리 질환이 있거나 만성 허리 통증이 있는 고령일수록 배추를 옮기거나 무거운 김치통을 들고 나를 때 자칫 허리 압력이 높아지면서 디스크가 터지거나 허리를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2. 바닥에 앉기보다 테이블에 서서 일하라김장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되도록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 테이블에 서서 하는 것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때 바닥에 목욕의자나 두꺼운 책을 두고 양다리를 교대로 얹어가면서 일하면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해야 할 경우 차라리 등받이가 있는 좌식 의자가 좋고, 없다면 벽에 허리를 기대고 양다리를 편 채 일하는 것을 권한다.3. 무거운 물건 옮길 땐 허리 대신 무릎 굽혀라김치통을 옮길 땐 허리를 숙여 들지 말고 무릎을 굽혀서 들어야 한다. 허리가 압박을 받아 긴장된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면 요추 염좌나 급성 디스크 탈출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일하다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잠시라도 스트레칭하거나 누워서 쉰다. 가벼운 찜질도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4. 1~2일 쉬어도 통증 심하면 병원 진료받아라김장이 끝난 뒤엔 뜨거운 물로 샤워·목욕해 피로를 푸는 것이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충분히 스트레칭해 관절과 근육, 주변 구조물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준다. 김장 후 급성으로 발생한 통증은 대부분 1~2일 푹 쉬면 회복한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거나 허리를 못 펼 정도로 극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할 땐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를 받다 보면 수일 내 호전될 수 있다. 신경 주사 치료는 즉각적인 통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 테니스 치다 팔꿈치 통증…테린이가 주의해야 할 손상
테니스를 즐겨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테니스 엘보’다. 테니스 엘보의 의학적 명칭은 외측 상과염이다. 이는 손목을 들어 올리는 근육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져 힘줄에 변성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해지면 컵을 들어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테니스 엘보의 주요 증상은 팔꿈치 외측의 통증과 압통이다. 팔꿈치와 손목 움직임에 따라 통증을 느낀다.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외측 상과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팔 아래쪽으로 뻗어가고 서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물건을 들거나 ▶문을 열 때 ▶열쇠를 돌릴 때 ▶악수할 때 ▶가방을 들고 다닐 때 등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 치유되기 전 다시 손상되면 통증 반복 테니스 엘보의 원인은 힘줄에 발생하는 미세한 손상이다. 손목을 펴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할 때 사용하는 팔꿈치 바깥쪽 근육에 오랫동안 반복적인 부하가 가해져 손상된다. 완전히 치유되기 전에 다시 손상 과정이 반복되면 통증이 생긴다. 조직 손상과 염증으로 육아조직 및 미세혈관 증식이 일어나면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반복적으로 물건을 옮기거나 ▶팔이 불편한 자세로 일하거나 ▶팔을 장시간 들고 작업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테니스 엘보가 잘 발생할 수 있다.테니스 엘보는 보통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골관절염이나 골연골증, 석회성건염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X선과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초음파나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박용복 교수는 “환자의 약 90%는 1년 안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진행하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저절로 좋아지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며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지 않도록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팔 사용 위치 낮게 유지하고 주사 치료는 신중히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건 손목과 팔꿈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꼭 물건을 들고 옮기는 동작을 해야 한다면 손등이 앞이나 위로 가는 자세는 멀리한다. 손바닥이 앞이나 위로 가는 동작으로 물건을 들거나 팔의 사용 위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초기 치료는 부드러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로 가는 근육과 힘줄 긴장도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국소 통증이나 염증성 변화 조절을 위해 경구약 복용과 물리 치료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하면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사 치료는 신중해야 한다. 너무 많은 주사 치료가 이뤄지면 오히려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힘줄 부착부에 파열을 유발하거나 근육 위축이 생길 수 있다. 오랜 기간 병이 지속된다면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박 교수는 “테니스 엘보는 질병 진행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만큼 증상이 좋아지는 데도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작은 불편함이라도 있다면 초기에 정형외과 검사를 통해 진단받고 심한 상태로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 술 마시면 난폭해지는 아내·남편, 전두엽 손상된 탓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이다. 이 시기는 주취 폭력도 함께 증가한다. 특히 가정 폭력이 우려되는 때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가정폭력과 술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주변에 주취 폭력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처벌 못지않게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알코올 치료를 통해 술을 끊도록 하는 것만이 가정폭력의 재발은 물론, 술로 인한 각종 사고와 사망, 가정 해체 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지속적인 과음과 폭음은 뇌 기능을 망가뜨리고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폭력성이 높아진다. 허 원장은 “뇌의 전두엽 부분이 알코올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되면 충동 조절 능력을 잃게 된다. 술을 장기간 마신 사람일수록 감정 조절이나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져 쉽게 화를 내거나 공격적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입원한 전체 여성 환자 159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30대(30세~39세)로 48명이다. 알코올 의존증 입원 환자 연령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률이 높아 신규 환자보다 재입원 환자가 2배 이상 많다.허 원장은 “단순히 술주정이라고 생각하는 증상도 의학적으로 보면 알코올 의존증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며 “술로 인해 가정, 직장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알코올 전문병원이나 지역 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치료적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유독 키 작고 중이염 자주 앓는 여아라면 ‘이것’ 의심
유독 키가 작고 중이염을 자주 앓는 여아라면 ‘터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터너증후군은 가장 흔한 성염색체 이상 질환이다. 여성의 X염색체는 두 개가 있어야 정상이지만, 이중 하나가 전부 혹은 부분 소실되면 터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터너증후군은 여아 1500~2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저신장증이다. 터너증후군을 앓는 성인 여성의 평균 키는 143cm 정도다. 잦은 중이염과 콩팥 기형, 대동맥 협착(좁아짐) 등도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 중이염·무월경 증상 보이고 임신 어려워 터너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난소 형성 장애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사춘기 지연, 불임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터너증후군을 앓는 여성이 자연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 사산, 기형아 출산 비율이 높다.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은구 교수는 “이상 소견이 나오면 혈액 속의 염색체를 분석해 성염색체의 수적,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고 병을 확진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성장호르몬 투여와 여성호르몬 요법이 일반적이다. 먼저 저신장증 치료를 위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한다. 치료 효과는 개인의 상태와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사춘기 시작 전에 시행하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체 검사로 확진된 터너증후군이라면 만 2세부터 성장이 끝날 때까지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다만 성장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신장이 153cm를 초과할 경우 치료비를 전부 자부담해야 한다. ━ 사춘기 전 성장호르몬 투여해야 효과적 여성호르몬 치료는 자연적 사춘기 발달을 보이지 않는 터너증후군 환자에게 2차 성징과 월경 발현을 유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12~13세 정도에는 에스트로겐 합성물 투여를 시작한다. 이후 어느 정도 유방 발육이 이뤄지면 프로게스테론 성분을 추가해 월경을 유도한다. 에스트로겐 영향으로 인한 자궁내막의 이상 증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터너증후군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병을 일찍 발견해야 동반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강 교수는 “터너증후군 환자는 호르몬 문제로 인한 갑상샘 질환과 당뇨 발생 위험도 높다”며 “전문의와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 코막힘 야기하는 휜 코, 교정할 때 고려할 점
코끝이 둥글고 뭉뚝한 주먹코, 코 모양이 아래로 삐죽한 매부리코, 코 중간이 구부러진 휜 코…. 사람마다 코 모양은 제각각이다. 이 중에서도 휜 코는 외관상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데다 기능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교정하려는 사람이 많다. 휜 코를 교정할 때는 개인마다 다른 콧구멍과 연골 크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코뼈가 휜 게 원인이라면 뼈를 깎는 절골 작업을 통해 맞추고, 그 아래 연골부가 휘었다면 절골 없이 다양한 개선법을 적용해 코 모양을 교정하게 된다. 만약 휜 코에 기능적인 문제까지 나타난다면 비중격만곡증일 가능성이 크다. 비중격만곡증은 코의 중앙에서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 코막힘이나 부비동염 등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다. 구부러진 비중격을 바로 잡아주는 휜 코 성형은 비중격을 펴주는 동시에 잉여 연골을 절제해 코 라인을 개선하는 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특히 심하게 휜 코의 경우 콧속의 상비·하비 연골의 위치와 크기가 달라 교정 시 대칭을 바르게 맞춰야 한다. 정면뿐 아니라 아래에서 봤을 때 콧구멍 가운데 기둥인 비주가 휘어 보이거나 양쪽 콧구멍 크기가 다른 경우에는 코끝도 함께 교정해야 곧은 코를 만들 수 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유기현 원장은 "코는 좌우 광대뼈나 연부 조직과도 연결돼 치료 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가 휜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하면서도 얼굴의 다른 부분들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추위에 치솟는 혈압…국물 섭취 줄이고 낮 운동 실천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주간’이다. 요즘처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땐 혈압이 오르기 쉽다. 심뇌혈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이 적정 수준보다 높은 상태로 5~10년 지나면 혈관이 망가진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목한 사망 위험요인 1위다. 흡연·음주·매연·비만보다 고혈압이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는 의미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고령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겨울철에는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2022년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두 해 모두 12월에 가장 많았다. 손일석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압에도 변화가 적지 않게 생긴다. 반대로 여름에는 혈관이 늘어나고 더위에 의한 탈수가 겹치면서 혈압이 내려가는데, 이때 고혈압 약을 줄이면 다시 추워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혈압이 높은 상태인 고혈압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문제는 그로 인해 야기되는 합병증이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이를 견디기 위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지면서 심부전 상태로 진행된다. 이뿐 아니라 압력으로 혈관이 손상될 경우 동맥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과 같은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115/75㎜Hg일 때부터 올라가기 시작해 혈압이 20/10㎜Hg 상승할 때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 만성콩팥병, 망막 출혈에 의한 시력장애도 생길 수 있다. 손일석 교수가 고령 고혈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대한고혈압학회 2023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230만 명으로 추정된다. 70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60%가 넘고, 60대로 범위를 넓혀도 약 절반은 고혈압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나이, 운동 부족, 스트레스,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혈압이 올라도 스스로 인지하기가 어려우므로 고혈압으로 진단받지 않았어도 최소 1~2년에 한 번씩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한 만큼 약 복용량 줄일 수 있어혈압이 160/100㎜Hg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혈압 관리에 나서야 한다. 노인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14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땐 혈압 강하제를 통한 약물요법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위험인자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약물요법은 생활요법에 추가되는 치료로 추가적인 강압 효과를 얻는 것이며, 생활요법으로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고혈압 약만 믿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일상에서의 고혈압 관리는 ‘가정 혈압’을 기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수치가 가정과 진료실에서 측정한 것이 서로 다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측정하면 문제가 없는데 진료실에서만 유독 높게 나오는 ‘백의(白衣) 고혈압’ 현상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반대로 진료실에서 문제가 없는데 가정에선 높다면 조절이 안 되는 ‘가면(假面) 비조절 고혈압'이기에 문제 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증상에 상관없이 아침과 잠자기 전, 특히 진료 1~2주 전 혈압을 측정해 기록하고 혈압 변동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춥다고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고 집안에서만 지내는 건 피한다. 신체 활동량 부족으로 혈압이 더 오르고 체중이 늘어 혈당도 오른다. 근력이 떨어지면서 전신이 쇠약해지고 낙상·골절 위험 역시 높아진다. 기온이 오르는 낮에 가볍게 산책하는 등 운동을 실천한다. 새벽 운동을 즐긴다면 아침 식사 후나 오후로 운동 시간을 옮기는 것이 좋다. 비·눈으로 기상 상태가 나쁘다면 실내 자전거, 스트레칭 등 실내 운동으로 대체한다. 식습관도 관리한다. 고혈압 관리와 관련 있는 건 소금이다.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물을 같이 가지고 있으려는 습성이 있다. 그 결과 혈액 부피가 커지면서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한국인은 하루 소금 섭취량인 6g보다 4~6배 많이 소금을 먹는다. 짠 음식을 덜 먹는 등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음식이 싱거워 먹기 힘들다면 국물을 삼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매끼 국물 한 컵(200mL)을 덜 마시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 고혈압으로 손상되는 주요 장기 (뇌) 뇌졸중·인지장애 등 뇌혈관 질환 (심장) 좌심실 비대, 심부전 등 관상동맥 질환 (눈) 고혈압성 망막병증으로 실명 유발(혈관) 동맥 경직도 증가에 따른 혈관 질환(콩팥)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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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열 많이 난다는
폐렴구균 백신, 꼭 접종해야 할까 [닥터스픽] 〈93〉 유·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 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Q. 한 달 전 첫 아이를 출산한 초보 엄마입니다. 이제 곧 아기가 생후 2개월이 되어 2개월 예방접종을 받으러 가야 합니다. 폐렴구균 접종 후 접종열이 특히 많이 오른다고 하니, 매번 접종열까지 걱정하며 맞춰야 할지 고민입니다. 폐렴구균 감염이 아이에게 많이 위험한 질환일까요. 맞아야 할 다른 백신도 많은데, 폐렴구균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지, 맞는다면 4회를 모두 접종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현미 교수의 조언아이의 첫 접종을 앞두고 계시니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생후 2개월에는 폐렴구균은 물론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IPV(폴리오),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로타바이러스 등 많은 감염 질환에 대한 접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접종 개수가 많더라도 연령별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일정에 맞춰 빠짐없이 받는 것이 감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따라서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필수로 맞을 것을 권합니다.폐렴구균은 질병관리청이 분류한 2급 감염병으로 현재의 코로나보다 더 높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만큼 전파력이 높고 감염 시 중증 및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코로나19 3위)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특히 세균성 폐렴의 발병 원인의 27~44%는 폐렴구균에 의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연간 1~9세 소아·청소년에서 10만명당 6명 정도가 폐렴으로 사망합니다.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재채기나 기침 등의 비말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폐렴구균은 감염 부위에 따라 다양한 질환으로 나타납니다. 폐렴구균이 옮겨 다니는 부위에 따라 폐렴,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엔 비교적 치료가 쉽습니다. 문제는 폐렴구균이 점막을 침투한 경우입니다. 폐렴구균 감염으로 균혈증을 야기하는데 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은 치명률이 높아 심각한 경우 사망까지 야기합니다.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 질환은 65세 이상 고령자는 물론이고 소아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폐렴구균은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의 특성에 따라 번호를 붙여 종류를 구분하는데 이를 ‘혈청형’이라고 부릅니다. 약 100여 가지의 폐렴구균 혈청형이 폐렴구균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0여 가지의 혈청형이 폐렴구균 감염증 원인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주요 원인 감염을 막아주는 것이 폐렴구균 백신이고, 우리나라는 국가가 지정한 국가예방 필수접종으로 무료로 접종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4년부터 영아에서 폐렴구균 백신을 무료 접종한 이후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감염에 의한 질환은 유의하게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된 점은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성 질환의 발병률이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혈청 대치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 상황도 주요 원인이 되는 혈청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소아 폐렴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분리된 폐렴구균의 혈청형 분포 현황을 보면, 기존 백신에 포함되어 있는 혈청형이 9.5%였고, 87.9%는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원인균을 잡기 위한 백신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국내에서도 소아에게 접종 가능한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박스뉴반스)이 새로 도입됐습니다. 내년 초 국가 필수 예방접종 프로그램(NIP)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스뉴반스는 13년만에 새로 개발된 백신입니다. 기존의 13개 혈청형을 예방하던 백신에 두 가지 새로운 원인균 22F, 33F를 추가로 예방해 더 많은 원인균에 의한 감염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로 개발된 백신은 기존 백신에 포함돼 있었지만 감염률이 줄지 않았던 3번 혈청형의 면역원성이 기존 13가 폐렴구균 백신보다 우월하게 나타난 것도 특징입니다.현재 쓰이고 있는 13가 백신(프리베나13)과 새로 개발된 15가 백신(박스뉴반스)은 모두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백신입니다. 총 6051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15가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한 4건의 임상연구 결과 주사 부위, 전신, 백신 관련 및 중증 중증 이상 반응을 경험한 대상자의 비율은 13가 백신 접종군과 유사했습니다. 15가 백신과 관련된 이상 반응 전체 시험대상자 중 발열은 0.1%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확인된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경증 내지 중등증이었고 증상 지속기간은 3일 이내입니다. 다만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내년 국가필수 예방접종(NIP)으로 포함되면 무료 접종이 가능해지니 자녀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 시 참고하기 바랍니다.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기초접종 3회, 12~15개월에 1회 총 4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한 종류의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만, 13가에서 새로운 백신인 15가로의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자료가 있으므로 이 부분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권고되는 접종 시기(생후 2·4·6개월 기초 접종)를 놓쳐 생후 7개월 이후에 접종을 시작할 경우 시작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1~3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백신 종류에 따른 정확한 접종 횟수와 스케줄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간혹 기저질환이나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중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발열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건너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60~71개월의 만성질환 및 면역 저하 상태의 소아는 오히려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고위험군입니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상의해 아이가 적절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