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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등급 고기도 부드럽고
육즙 풍부해지는 ‘숙성’ 효과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생선은 식감이 부드럽습니다. 또 맛과 향이 스며들어 풍미가 좋아집니다. 입맛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노인이나 환자도 편히 먹을 수 있습니다. 숙성이 식재료에 미치는 영향과 집에서 활용하는 숙성법을 알아봅니다. ━ 영양분 쪼개 소화·흡수에 도움 숙성육은 온·습도가 통제된 저장고에서 일정 기간 이상 숙성을 거친 고기를 말합니다. 대부분 소고기입니다. 보통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3일이면 숙성되기 때문에 냉장 유통 단계에서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숙성은 영양분을 잘게 쪼개는 과정입니다. 소화·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고기에서 자연 발생한 효소가 근육 섬유질을 서서히 분해해 고기를 연하게 만들어줍니다. 소고기를 숙성시키면 카텝신과 같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만들어져 고기를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주고 풍미를 높입니다. 회는 숙성하면 생선살에서 이노신산 성분이 나와 감칠맛이 좋아집니다.지방 함량이 적은 고기도 숙성 과정을 거치면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좋아집니다. 한우 고기는 마블링(고기에 들어 있는 결지방)이 많은 일투플러스(1++)·일원플러스(1+) 등급만 연하고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블링이 거의 없는 3등급 고기도 냉장 숙성하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며 맛이 좋아집니다. 고기가 수분을 보유하는 능력(보수력)이 높아져 육즙이 풍부해지고 씹었을 때 맛이 좋아집니다. 보통 3등급 한우 고기는 살코기가 많아 단백질 함량이 높은 대신 마블링이 거의 없어 식감이 질깁니다. ━ 노인과 암 환자에게 질 좋은 단백질 공급 살코기 위주의 숙성 고기와 생선은 소화 기능이 떨어진 노인이나 환자에게 질 좋은 단백질을 공급합니다. 항암 치료 과정을 버틸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 암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망가지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육류를 꺼립니다. 위암 수술을 한 환자는 활어회보단 좀 더 부드러운 숙성회를 선택해 수술 전보다 꼭꼭 씹어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숙성과 부패는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고기와 생선은 반드시 4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공기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예방하고 맛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생선은 내장을 제거한 뒤 숙성시켜야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숙성할 땐 자주 여닫지 않는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신선육을 진공 포장한 숙성육을 구입했을 때 고기 색이 밝은 선홍색에서 암적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패는 아닙니다. 포장지 안에 산소 결핍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포장을 열어 고기를 공기에 노출시키면 식육 색소인 미오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다시 밝은 선홍색으로 돌아옵니다. ━ Tip. 집에서 활용하는 숙성법 저등급 한우 한 덩이씩 진공 포장이나 랩으로 밀착 포장해 얼지 않는 온도(0~4도)에서 7~21일간 숙성한다. 숙성 기간은 가공 일자가 아닌 도축일부터 계산한다.생선 손질한 광어·도미·방어는 해동지나 빨아 쓰는 키친타월로 감싼다. 일반 키친타월은 생선살에 들러붙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랩으로 여러 번 감아 공기를 차단하고 1~2도로 유지되는 김치냉장고에 숙성시킨다. 광어는 4시간에서 하루, 도미는 3시간, 방어는 3일 정도 숙성하면 맛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흡착지를 갈아준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만성질환 부르는 근감소증, ‘이것’ 확인되면 의심근육 감소는 신체 노화의 신호다. 의자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몸을 지탱하는 근육이 사라진다. 체형도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가늘어진다. 고령층이 되면 근육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 근육이 줄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병에서 회복하는 힘도 약해진다. 근력을 유지하는 것은 노년기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인 셈이다. 건강 열쇠인 근육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 봤다.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지는 건강 지표 중 하나다. 초고령사회에서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근육부터 챙겨야 한다. 활기찬 노후도 탄탄한 근육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근육 감소를 방치하면 가볍게 집 앞을 산책하는 것도 힘들고 가족과 여행 가는 것도 짐이 될까 봐 두려워 망설이게 된다. 국내 85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산책·옷 입기·식사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떨어져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손가락으로 종아리 감싸지면 근육 부족한 상태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덜 움직이면서 근육 감소 속도가 빨라져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근육이 줄면 근육이 있던 자리에 지방이 채워진다.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한다. 그래서 중년인 40대부터는 근력 운동으로 근육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근육은 적절히 자극하지 않으면 위축되다가 사라진다. 건강한 사람도 신체 활동량이 줄고 체내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져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의 수와 굵기가 줄어 근육량·근력이 감소한다. 40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매년 1% 남짓한 근육이 사라진다. 이렇게 누적된 근육 감소는 60~70대가 되면 근육이 가장 많았던 시기와 비교해 30%나 줄어들어 근감소증 상태가 된다. 국내 65세 이상 성인 중 심혈관 질환이 있는 남성의 30.3%, 여성의 29.3%가 근감소증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근육 감소는 다양한 건강 문제의 도화선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경계한다. 근육이 줄면 자신의 몸을 버티고 이동하는 게 힘들어진다. 근육이 뼈와 인대를 보강하고 지지해 주는 힘도 줄어 관절·연골의 약화로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진행된다. 균형 감각이 떨어져 잘 넘어지고 낙상 위험이 크다. 작은 타박상에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뼈로 전달돼 쉽게 골절로 이어진다. 결국 활동 범위가 크게 줄거나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한다.만성질환 발병 위험 역시 커진다. 근육량이 줄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감소한다. 근육이 사라진 자리를 지방세포가 차지해 내장 지방이 생기기 쉽다. 또 지방세포에서 염증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혈관 상태가 나빠져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근감소증이 심할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종아리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이 양손의 엄지·검지 손가락으로 만든 원(핑거링)에 딱 맞거나 공간이 남는다면 근감소증일 수 있다. 본래 종아리 근육은 30~32㎝ 정도인 핑거링보다 굵어야 한다. 하체 근육이 줄면 종아리도 가늘어진다. 굵기는 변함없지만 예전보다 탄력이 떨어졌다면 근육 감소를 의심해야 한다. 걷는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을 때도 근감소증일 수 있다. 근육 키우는 근력 운동은 하체 중심으로근감소증을 예방하는 확실한 전략은 근력 운동이다. 은퇴 이후를 대비해 연금을 준비하듯 젊었을 때부터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일주일에 3~4회가량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아령·탄력밴드를 사용하거나 스쿼트·런지 등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근력을 강화한다. 근력 운동은 체력에 맞춰 버티는 시간과 횟수, 무게를 늘리면서 강도를 키워 나간다. 운동 강도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약간 힘들다’ 싶은 수준이 적당하다. 근력을 단련할 때는 팔·어깨·복부처럼 근육의 크기가 작은 상체보다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 근육부터 키운다.자세도 중요하다. 근력 운동을 할 때 정확한 자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근육을 만드는 근력 운동은 근육의 수축·이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운동 생리학적으로 근세포를 자극하는 지점은 수축 포인트가 40%, 이완 포인트가 60%다. 아령을 들어 올릴 때는 모든 신경을 집중해 천천히 올리지만 내릴 때는 던지듯 털썩 놓는다면 반쪽짜리 운동이 된다. 근력 운동은 한 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몸을 쭉쭉 펴주는 스트레칭도 필수다. 근육의 피로를 방지할 수 있는 데다 근육의 수축·이완 작용을 높여 근육 생성의 효율성이 커진다.
- 피부 장벽 무너지기 쉬운 환절기, 관리 요령은환절기에는 피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데다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각종 피부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서다. 봄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꽃가루 등도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환절기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꾸준히 발라주는 게 좋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 노화와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주길 권장한다.매번 선크림을 손에 묻히는 게 불편하다면 가볍게 얼굴과 몸에 도포할 수 있는 선스프레이나 피부에 쓱쓱 문지르면 되는 선스틱 타입을 사용해보자. 더불어 외출 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쓰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꼼꼼한 세안도 중요하다. 단, 과도한 클렌징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저자극 클렌징 제품으로 피부를 살살 문지르며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게 좋다.수분 보충은 푸석푸석하고 거칠어진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 하루에 물을 1L 이상 꾸준히 마시면서 수분을 충전하고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김진현 원장은 "세안 후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사용하면 피부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폐암 방사선 치료 후 생긴 섬유조직, 재발암 아냐폐암은 주로 3기 이상인 상태에서 진단돼 방사선 치료를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 치료로 강한 에너지의 레이저 빔으로 암세포 DNA를 파괴해 사멸을 유도한다. 최근엔 병기 구분 없이 치료 활용도가 높아졌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최근 1기 폐암에서도 방사선 치료가 외과적 절제술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방사선 치료 비율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방사선 치료로 DNA가 파괴돼 사멸된 암세포는 체내 면역 반응으로 흡수된다. 다만 모두 흡수되지 않고 일부는 섬유조직으로 변형된 채 남는다. 공 교수는 “사멸된 암세포가 변형된 섬유조직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일종의 흉터로 넘어지거나 다쳐 생긴 큰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가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며 “방사선 치료 시작 3개월 후부터 1년 정도까지 크기가 커질 수 있으나 섬유조직 내에 살아 있는 암세포는 없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문규 교수가 폐암 방사선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방사선 치료로 변형된 섬유조직은 흉부 X선 혹은 CT 촬영 시 불규칙한 경계를 갖는 흰 음영으로 보인다. CT 촬영으로 확인한 이미지에서 흉터 조직과 재발암이 유사할 수 있다. 따라서 재발암과 흉터 조직의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공 교수는 “재발된 폐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모든 치료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흉터 조직을 재발암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여 방사선 치료 후 3~4년이 지난 시점까지 흉터 조직의 크기가 커지기도 한다.재발 여부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방사선 치료 후 암덩어리와 그 주변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흉터 조직으로 변형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재발암은 CT 소견 상 비교적 균일한 경계를 보이는 반면, 흉터 조직은 불규칙한 경계를 보인다는 사실도 중요한 감별 포인트다. 공 교수는 “CT 소견만으로 감별하기 애매모호하다면 PET-CT를 추가로 찍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재발암은 PET-CT에서 밝게 보이지만, 흉터 조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감별이 쉽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재발암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도 바로 치료하지 말고, 가능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혹 조직검사 없이 재발로 판단해 치료를 받다가 나중에 재발암이 아닌 흉터 조직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 시간·에너지 소모 많은 강박장애로부터 벗어나기강박장애는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다. 원하지 않는 생각, 충동,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이 강박 사고, 강박 사고나 특정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인 행동이 강박 행동이다. 집에 가스 불이 켜져 있어 화재가 날 것이란 생각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이 강박 사고이고, 이러한 강박 사고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지속해서 가스 불이 꺼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강박 행동에 해당한다. 강박 행동은 일시적으로는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주지만 궁극적으로는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강박장애로 학업, 직업 등 여러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에 세균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는 것과 같은 ‘청결 강박’과 문이 잘 닫혔는지, 가스 불이 잘 꺼졌는지를 자꾸 확인하는 ‘확인 강박’이 있다. 그 외 증상으로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 강박’이나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증상도 있다.생소할 수도 있는 강박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2~3%일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이제 막 청소년기에서 벗어난 20대에 많다.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강박장애로 치료받은 환자 중 20대가 28.3%로 가장 많았다. 강박장애 환자 중 20대가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했을 때 치료를 받지 않아 악화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져 20~30대에 병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학업,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흔하고 성인기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흔한 경향을 보인다.강박장애는 전문의의 진찰 후 임상적 기준에 따라 진단이 내려진다. 진단에는 DSM(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5라고 하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쓰인다. 강박 사고 또는 행동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그러한 증상이 시간을 소모하게 하거나,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사회적·직업적 영역에서 장애를 초래해야 한다. 이 교수는 “매사에 꼼꼼하고 일 처리나 자기 관리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을 두고 강박장애가 아니냐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꼼꼼함과 완벽주의가 사회적·직업적으로 장애를 주지 않는다면 강박장애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강박장애는 생물학적·심리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면 강박 증상이 악화하는 양상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심리적인 원인도 증상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스트레스 관리하고 약물·인지행동 치료 받아야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강박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인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는 우울증에도 사용되는데, 우울증보다 고용량의 약물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일반적으로 4~6주 후 효과가 나타나는데, 때에 따라 최대 8~16주 후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부작용 발생에 차이가 있으므로 인내를 가지고 약물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인지행동치료에는 완벽주의, 과도한 책임감 등 강박장애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생각을 좀 더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꿔보는 치료가 포함된다. 행동치료로는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이 대표적이다. 노출은 강박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에 노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결 강박이 있는 사람이 더러운 물건을 만지도록 하는 식이다. 반응 방지는 강박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에도 강박 행동을 하지 않고 견뎌 보는 것이다. 청결 강박이 있는 사람이 더러운 물건을 만지고 난 뒤 손을 씻지 않고 지내보는 것이다. 강박 증상이 유발돼도 강박 행동을 하지 않고 견디다 보면 강박 행동 없이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강박 행동 없이 지내는 데 점점 익숙해지게 된다.강박장애는 저절로 좋아지는 사례가 거의 없다. 치료받지 않으면 대부분 증상이 지속되고 심한 불안을 유발하므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 강박장애가 지속되다 만성화하면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가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자살 사고 및 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지거나 치료가 될지 의심할 수 있지만 일단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돼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 결막염, 인공눈물 넣으면 끝? 종류별 치료법 달라봄은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으로 결막염 환자가 많아지는 시기다. 눈꺼풀 안쪽과 안구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인 결막은 눈물의 점액층을 생성해 외부 이물질로부터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결막에 생긴 염증으로 눈이 충혈되고 가렵고 건조하고 아픈 결막염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증상만으로는 알레르기성인지, 유행성(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환절기에 증가하는 눈 결막염에 대해 살펴봤다.Point1. 알레르기 결막염, 눈 보호용 안경 착용해야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해 발생한다. 특히 다양한 공기 매개 알레르기 항원과 연관된다. 봄에 유독 심해지는 황사·미세먼지·꽃가루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돼 몸의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한다.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가려움증, 각막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눈부심 같은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자주 재발해 환자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알레르기 결막염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인공눈물 점안액을 이용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된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Point2. 안과 치료 필요한 바이러스성 결막염바이러스성 결막염 중에서도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결막뿐만 아니라 각막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어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목욕탕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충혈, 이물감, 눈곱, 통증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하기 쉽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는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경우에 따라 각막 혼탁이나 눈꺼풀과 안구가 달라붙는 검구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투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어내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안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Point3. 초기 진단 중요한 세균성 결막염일상적인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세균성 결막염은 최근 급증한 안 질환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감염에 비하면 드물게 나타나지만,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위생 문제, 면역력 저하, 스테로이드 점안액 장기 사용 등으로 발생한다. 안구 충혈이 심해지고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나타나며 심해질 경우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천공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김안과병원 각막센터 박선경 전문의는 “환절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결막염은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대처하다가 시력 저하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막염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일반인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말기 콩팥병 발병률, 10년 사이 2배 ‘껑충’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콩팥병 환자가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콩팥병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대한신장학회는 12일 말기 콩팥병 팩트시트2024(End Stage Kidney Disease Fact Sheet 2024)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말기 콩팥병 팩트시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신장학회 말기 콩팥병 등록사업(Korean Renal Data System, KORDS)에 등록된 전국 규모의 방대한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대한신장학회 임춘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이사장은 “이 자료는 향후 10년간의 콩팥 건강 개선 계획인 국민콩팥건강개선안(Kidney Health Plan) 2033을 완수하기 위한 기본 자료가 될 것”이라며 “현재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의 현황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 말기 콩팥병 발병률은 2022년 기준 인구 백만명 당 360.2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 말기 콩팥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14년 57세에서 2022년 66세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65세 노인 환자의 분포가 59%로 전체 말기 콩팥병 환자의 절반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말기 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병으로 전체 원인 질환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콩팥병 발병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분석이다. 말기 콩팥병의 치료로는 혈액 투석, 복막 투석, 신장이식이 있는데 혈액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84%로 가장 많았고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11%, 복막투석 환자는 6% 였다. 특히 혈액 투석 치료 비중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반면 재택 치료가 가능한 복막투석 치료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말기 콩팥병 사망률은 크게 줄어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62명에서 2020년 47명으로 감소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76명으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의 46명 보다 많았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46명으로 대폭 감소해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의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 43명과 비슷했다. 이는 발전된 당뇨병콩팥병에 대한 의학 지식 및 기술 발전과 의료진의 경험 축적으로 인한 숙련도 증가와 연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신장학회 등록이사 김용균(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교수는 “이번 말기 콩팥병 팩트시트 2024는 우리나라 말기 콩팥병의 심각성과 현황을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확한 자료를 쉽고 직관적이며 시각적으로 구성했다”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말기 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말기 콩팥병 관리 및 치료를 체계화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에서 1987년 이후 매년 우리나라 말기 콩팥병 환자 전수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또한 말기 콩팥병 팩트시트 2024는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https://ksn.or.kr/bbs/?code=Factshee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방치하면 평생 ‘골골’…봄철 염좌·골절 주의보#. 50대 여성 백정미씨는 지난해 봄나들이를 나갔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파스를 붙여봤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과 부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설상가상 같은 자리를 또 접질리자 병원을 찾은 백씨. 만성 발목 불안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이를 방치할 경우 무릎과 고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술을 권했다.완연한 봄 날씨에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 시기 근골격계 부상 환자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매년 3~4월을 기점으로 발목 염좌와 인대 파열, 다리 골절 등 관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양규현 원장은 "발목이나 관절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점진적인 관절 건강의 저하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며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RICE 요법 염좌 증상 완화에 도움발목 염좌는 대표적인 발목 부상 중 하나다. 발목을 지탱해주는 인대가 외부 힘으로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손상된 상태다. 주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생하며 매년 인구 1000명당 2~7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부상이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과 압통, 부종이 나타난다. 많은 이가 겪는 1도 염좌는 인대나 주변 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다. 1도 염좌는 RICE 요법 같은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 RICE 요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 올려놓기(Elevation)다. 발목 염좌 발생 직후 통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깁스로 환부를 고정하고 목발을 쓰는 것 역시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이후에는 근력 강화, 균형 감각 증대를 위한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인대 파열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동반되면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양 원장은 "오랜 시간 걷거나 발목을 사용할 일이 많을 때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발목 염좌를 예방할 수 있다"며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는 발목 움직임에 주의해 천천히 걷고, 바닥 면이 미끄럽지 않으면서 쿠션감이 적절한 신발을 신어 발목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 고관절 골절 2년 내 사망률 70%골밀도가 낮은 여성이나 고령자라면 나들이 시 발목 염좌 못지않게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산행 시 굴러떨어지는 낙상 사고가 일어나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을 겪을 위험이 커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한 65세 이후 노년층이 주의해야 할 부상이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로 인한 1년 내 사망률은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따라서 고관절이 골절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그중 하나인 인공관절 치환술은 회복 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단, 수술 이후 인공 골두 탈구에 주의하고 근력 강화에 도움되는 관절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평상시에도 쪼그려 앉는 자세나 무릎보다 낮은 의자에 앉는 행동은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양 원장은 "노년에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기만 해도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유동 인구가 많거나 경사진 곳, 고르지 못한 지면에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해 이동하되 피로감이 강해지면 휴식을 취하면서 주의력을 회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Tip. 염좌·골절 예방하는 방법1. 길을 나서기 전 수건을 활용해 미리 발목을 스트레칭한다.2.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쿠션감이 적절한 신발을 신는다.3. 울퉁불퉁하거나 불규칙한 지면 도로는 우회해 이용한다.4. 사람이 많거나 경사진 곳에서는 넘어짐에 주의한다.5.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한다.6. 피로할 때는 잠시 휴식해 주의력을 회복한다.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회전근개 파열, 치료 시기 늦어질수록 손해인 이유 날씨가 풀리고 봄꽃이 만개하면서 꽃구경을 즐기려는 인파 만큼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자극이 누적되면 힘줄이 변성되고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에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통증으로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등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야간통이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파열 원인으로는 해당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는 경우와 외상, 무리한 운동 등이 있다. 중년 이후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가 많고, 20~40대 젊은 남성은 어깨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97만5969명에 이르며, 20~40대 연령층의 경우 남성 환자 비율이 높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은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될 거라 여기며 파스나 찜질 등 자가 치료를 하거나 질환을 방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여우진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비슷한 양상의 어깨 통증으로 헷갈리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이 어깨 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끊어진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봉합이 불가능하고 어깨의 운동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파열된 힘줄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없어진 힘줄은 복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어깨 통증을 운동하다 생기는 근육통이나 나이 들면서 생기는 증상이라 여기며 통증을 방치하거나 단순 주사, 물리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주사 치료를 반복할 경우 주사제의 스테로이드 성분 등이 염증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힘줄을 약화시켜 최악의 경우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