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아이들, 조심해야 할 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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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철 물놀이 수칙

여름은 물놀이의 계절이다. 바다나 계곡, 수영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야외에 설치된 분수대에서도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가 많다. 안전사고와 각종 질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놀이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수건으로 물기 닦아 체온 유지해야
물놀이를 할 때는 우선 주변 환경이 안전한지 점검해야 한다. 아이가 혼자 노는 경우, 수심이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에서 물놀이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곡·바다에서는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겨 있는 돌·유리 조각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손과 발→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물을 적신 뒤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물놀이하다 쥐가 났을 때는 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쥐가 난 부위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면 풀 수 있다.

물놀이한 뒤에는 아이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데, 체력이 떨어져 있어 '여름 감기'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는 “물놀이를 한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담요 등으로 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며 “물놀이 중간에라도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고 ▶입술이 파래지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체온을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놀이하고 열나면 귀 검사를
물놀이 후 귓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통하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시도 때도 없이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려 하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첫째, 수질이 깨끗해야 한다. 오염된 물에서는 외이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이 제거돼 세균이 쉽게 피지선으로 침입할 수 있다. 둘째, 귀에 물이 들어갈 때 함부로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비면 안 된다. 깨끗한 물로 샤워한 후 물이 들어간 쪽의 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두는 편이 낫다.

여름철에는 종종 아이의 귀에 벌레가 들어가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먼저 아이를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 면봉·집게 등 도구를 사용하면 오히려 벌레가 더 안쪽으로 기어들어 갈 수 있다. 바닥 쪽으로 귀를 향한 뒤 귓바퀴를 잡고 흔들거나, 가만히 두면 벌레가 알아서 기어나오기도 한다. 나오지 않으면 귓속에 올리브유·알코올 등을 넣어 벌레를 죽일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해도 소용 없다면 고막이 손상되기 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수영 후 깨끗한 물로 샤워는 필수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 [사진 을지대병원]

수영장에 다녀온 후 발진이 돋는 이유는 물 속의 염소 성분 때문이다. 수영장은 수인성 세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다량의 염소를 사용하는데, 대규모 워터파크는 염소의 농도가 특히 강한 편이라 평소 아토피 등을 앓거나 피부가 약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김민지 교수는“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잘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이 길어지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벗겨지면 일광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거나 오이·감자를 으깨 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을 심하게 입으면 1주일 후부터 피부가 들뜨면서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각질처럼 떨어지도록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바람직하다. 

을지대병원 김민지 교수는 "야외 활동 시에는 SPF(자외선 차단 지수) 15 정도의 차단제를 외출 15∼30분 전에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며 "일광 화상을 입었다면 가급적 햇빛을 피하고, 피부가 벗겨진 후에도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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