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여성 폐암 안심 마세요…환자 증가세

인쇄

유전·간접 흡연·환경 등 원인, 초기 증상 없어 조기 진단 어려워

여성 폐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2016)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는 2만7884명으로 2010년(1만6806명)의 1.66배 수준이다. 또 폐암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이 흡연 경력이 없다는 통계가 있다. 폐암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인 흡연을 하지 않는데도 폐암에 걸린 여성이 많은 것이다.

50대 주부 안모씨가 그렇다. 안씨는 몇 주째 기침으로 고생했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기침이 생각보다 오래 가자 폐렴이 아닐까 걱정했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이었다. 안씨는 "평생 흡연을 하지 않았는데 폐암 진단을 받아 가슴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라고 했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특히 비소세포 폐암의 일종인 폐선암의 발생률이 43.7%(2015년 기준)로 가장 많다. 선암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에 암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폐의 가장자리에 주로 발생해 초기에 증상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기 힘들다. 림프절·간·뇌·뼈·부신으로 전이도 잘 된다.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유전적 변이, 환경적 요인, 간접 흡연 등에 영향 때문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역시 손꼽히는 폐암 요인 중 하나다.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고 한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여성은 청소기와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돼 폐암에 취약할 수 있다.

초음파 내시경 이용한 세침흡인술, 정확한 병기 확인 가능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했을 때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는 “폐암은 조직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생존율이 77%나 된다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검사를 받는 게 좋을까. 엑스레이 촬영은 폐에 혹이 생겼는지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다. 하지만 혹의 크기가 5㎜ 이하로 작으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심장 뒤쪽이나 뼈와 겹치는 부위에 혹이 있으면 엑스레이 상 잘 보이지 않는다.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PET-CT 검사와 조직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인술을 이용해 폐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 세침흡인술은 기관지 내시경 끝에 부착된 초음파로 기관지 주위의 림프절이나 병변을 확인한다. 장복순 교수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정확한 병기 확인이 가능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며 “일차 검사로 적용했을 때 추가 검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수면검사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를 한 상태에서 조직 검사까지 시행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