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낚다 몸 망가질라…손목·허리 통증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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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중 생기기 쉬운 척추·관절 질환

낚시 인기가 뜨겁다. 실내 낚시 카페를 찾는 연인, 방파제를 벗어나 낚싯배에 오르는 '도시 어부'까지 다양한 사람이 낚시를 즐긴다. 낚시는 고정된 자세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또 갑작스럽게 힘을 쓰는 경우가 많아 척추·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낚시 도중 발생하기 쉬운 척추·관절 질환을 알아봤다.

척추 질환:고기 기다릴 때도 허리는 꼿곳히 
물고기가 잘 잡히는 이른바 '포인트'는 장소가 협소하고 앉기가 어려운 곳이 많다. 장시간 몸을 비스듬하게 두거나 허리를 굽힌 채로 있으면 척추 전반 근육이 긴장돼 허리에 무리가 간다. 척추가 휘는 척추 측만증이나 허리 디스크 등이 잘못된 자세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강북힘찬병원 장종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50%가량 증가한다"며 "앉기 불편한 곳에 있으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거나 다리를 꼬기 쉬운데, 이 경우 더 큰 하중이 허리로 집중돼 손상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있거나, 전에 척추 질환을 앓았다면 낚시할 때 편평한 곳에 의자를 먼저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을 때도 앞에서 볼 때 몸의 중심이 직선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게 앉아야 하고, 엉덩이는 의자 끝에 붙이고 되돍 허리를 펴주는 것이 좋다.

낚시를 즐기는 '도시 어부'에게는 목 통증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낚시찌를 바라보다 보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 이러면 목 뒤 근육과 인대, 양어깨의 근육이 평소보다 더 큰 힘으로 머리의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거북목이 생기면서 근육통·두통·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팔걸이가 있는 낚시용 의자가 도움이 된다. 팔을 지지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기 때문. 다만, 팔걸이가 너무 낮으면 오히려 목과 어깨가 앞으로 굽을 수 있어 적당한 높이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손목·팔꿈치:낚싯대 들어올릴 때 손바닥 위로 향하게 
손목과 팔꿈치는 낚시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다. 특히,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에 힘줄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 뼈로 힘이 전달되고 관절 운동이 이뤄진다”며 “팔 쪽의 관절통 대부분은 힘줄에 염증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환은 건초염이다. 건초는 인대가 관절 부위를 지나갈 때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일종의 윤활막이다. 특정 관절을 자주 사용하면 인대나 주변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이 발생한다. 낚싯대를 채는 동작도 미세하지만 손목의 힘줄막의 손상을 유발한다. 

찌릿한 팔꿈치 통증은 ‘엘보’의 초기 증상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역시 힘줄 염의 일종으로, 팔 관절 전체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팔꿈치의 상과(팔꿈치의 내측과 외측에 튀어나온 뼈)의 힘줄이 파열되며 발생한다.

낚싯대를 들기 위해 팔을 편 채로 반복적인 힘을 가하면 근육이 계속 긴장돼 상완골(위팔뼈)에 붙은 근육이 손상받을 수 있다. 특히 ▶낚싯대가 무겁고 ▶단기간에 과도하게 낚싯대를 강하게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할 때 ▶낚시대 손잡이가 가는 경우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는 '테니스 엘보'가 발생하기 쉽다.

이정훈 원장은 “팔꿈치 통증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낚싯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한쪽 손에만 압박이 가해지면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손으로 낚싯대 무게를 함께 지탱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과 팔꿈치 관절을 고정한 후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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