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향신료 ‘커큐민’ 기억력·집중력·우울감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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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에 타 먹거나 밥 지을 때 한 스푼씩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커큐민은 강황·울금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이를 복용한 사람에서 기억력 및 우울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세계적인 뇌 전문가 개리 스몰 박사(정신과 의사·미국 UCLA 노화연구소장, 사진 아래)가 지난 26일 서울 효창공원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치매협회 '2018 봄 심포지움' 에서 ‘커큐민이 노화와 관련된 인지 저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개리 스몰 박사는 노화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뇌 전문가로 이날 발표한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노인정신의학저널' 3월호에 실렸다.
 

가 이끄는 연구팀은 51~84세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8개월 동안 한 그룹은 커큐민 90mg을 하루 두 번 복용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커큐민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의 언어(verbal) 및 시각(visual) 기억력, 집중력, 우울감 등을 측정했다.

지용성인 커큐민은 체내 흡수율이 낮아 흡수율을 28배 높인 수용성 ‘테라큐민’ 형태로 복용시켰다. 그 결과 커큐민을 섭취한 그룹에서 장기 언어 기억력과 주의력 점수, 그리고 우울감 개선 정도가 커큐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뇌 단층 촬영(PET) 결과도 살펴봤다. 커큐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의 뇌 시상하부와 편도체에서 아밀로이드·타우가 뭉친 찌꺼기가 훨씬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커큐민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실험 전과 차이가 없었다.
 편도체와 시상하부는 기억과 학습, 감정 등의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부분이다. 아밀로이드와 타우는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것이 적을수록 치매 등 인지 장애가 생길 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큐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약간의 복부 통증과 메스꺼움 등이 보고됐으며 생명에 지장을 주는 등의 치명적인 반응은 없었다.
 
커큐민은 강황·울금 같은 생강목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에 들어 있다. 강황은 인도 등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며, 국내에서는 진도 등지에서 울금이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레 속 노란색이 바로 커큐민 성분으로 강한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인도에서 치매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관찰되면서 세계적으로 커큐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에 사용한 테라큐민은 체내 흡수율을 높이면서 맛과 향을 함께 없애 복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형태다.
 
게리 스몰 박사는 "커큐민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의 염증을 줄이고 이것이 알츠하이머병과 주요 우울증과 연결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커큐민 같은 건강한 영양 성분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더 정확한 결과를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과 나이, 인지 수준에 따라 커큐민 섭취로 인한 기억력 향상 정도가 달라지는 지 분석할 예정이다. 커큐민 가루는 우유나 요구르트에 타 먹거나 밥을 지을 때 한 스푼 정도 넣으면 된다. 해외에서는 알약 형태로 판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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