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십이지장절제술' 복강경 합병증 16.3%, 로봇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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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분석. 개복 수술과 비교해도 로봇이 수술 예후 더 좋아

췌장, 십이지장 수술에서 로봇수술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 보다 부작용과 회복 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서울대병원]

췌장, 십이지장 등 복잡한 장기를 다룰 때 로봇수술이 종전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치료 결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 연구팀(김선회·권우일)은 2004~2016년 담관낭(담관기형)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 67명을 각각 복강경(49명)과 로봇(18명)으로 나눠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 뒤 수술경과를 비교한 결과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훨씬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담관(담도)은 간에서 만든 소화 물질인 담즙이 이동하는 길로, 담관낭은 담관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질환을 말한다. 선천성 기형 탓인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발견 즉시 떼어 내는 것이 원칙이다. 흔히 문제가 있는 부위를 절제한 뒤 남은 담관을 소장의 중간 부분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른바 췌십이지장절제술이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십이지장 등 장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절제 후에도 여러 장기를 재건해야 해 사망률·합병증 비율이 높은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미세침습수술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종전에 국내 최초로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도해 올해 초 100례를 달성했다. 이에 맞춰 미세침습 수술인 복강경·로봇 수술의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복강경이 평균 181.31분으로 로봇(평균 247.94분)보다 짧았다. 출혈량은 로봇이 더 많았고, 입원 기간은 하루 정도 로봇 수술이 더 짧았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 수술 후 합병증 비율은 크게 차이가 났다. 담관을 절제하면 소장과 꿰매는 게 어려워 담즙이 흘러나오거나 수술 부위가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런 문제가 복강경은 담즙 누출 7명(14.3%), 협착 1명(2%) 등 총 16.3%에 나타났다. 반면 로봇수술은 발생률이 0%였다. 연구팀은 “로봇을 이용한 담관 문합이 훨씬 정교해 합병증 발생이 최소화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종전에 2015~2017년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 237명 환자를 대상으로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결과를 비교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로봇수술이 수술시간을 제외하고 ▶췌장액 유출률 ▶합병증 발생률 ▶수술 후 입원기간 등 모든 면에서 개복수술보다 뛰어났다(표 참고).
 
(표) 췌십이지장절제술; 로봇수술 vs 개복수술 (자료 서울대병원)
수술시간(분) 췌장액 유출률(%) 합병증 발생률(%) 수술 후 입원기간(일)
로봇수술 335.6 6.0 15.7 10.6
개복수술 330.1 12.0 21.0 15.3

로봇수술은 조직을 10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고, 로봇 팔을 360도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수술보다 비용은 비싸지만,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평가받으며 세계적으로 매년 50%씩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장진영 교수는“로봇은 원래 고난도 수술에 더욱 장점이 크다”며 “복부 수술 중에서도 특히 난이도가 높은 췌장 및 담도 수술에 향후 로봇 수술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복강경과 로봇수술의 결과를 비교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간담췌학과학(J. Hepatobiliary Pancreat Sci)’와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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