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비대증 심하면 전립샘암 될까?

인쇄

전립샘 크다고 암 발생하는 건 아냐…동시 발병 사례 많아 정기 검진 받아야

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전립샘은 샘조직과 섬유근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전립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샘조직에서 정액의 일부인 전립샘액을 분비한다. 전립샘은 정액의 약 3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자의 운동성과 수정 능력에 관여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샘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이로 인해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염, 전립샘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40대의 4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전립샘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립샘비대증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전립샘비대증을 앓는 남성은 혹시 전립샘암으로 진행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곤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샘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전립샘염이 성관계를 통해 걸리는 병인가?

성관계가 가장 흔한 전립샘염의 감염 경로 중 하나다. 하지만 전립샘염의 감염 경로는 꽤 다양하다. 성경험이 전혀 없는 청소년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성관계는 전립샘염의 감염 경로 중 하나일 뿐 주된 원인은 아니다. 전립샘염은 성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전립샘염도 전염될까?

요도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최근에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면 성병 균에 감염됐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소변 검사를 받아 정확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소변검사에서 세균 반응이 음성이면 염증이 전립샘에만 국한돼 있다는 얘기다. 배우자나 연인에게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전립샘염이 있다고 해서 정자의 이상으로 기형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 임신 계획을 세워도 괜찮다.

전립샘염에도 종류가 있나?

전립샘염의 증상은 미국국립보건원의 분류에 따라 나눌 수 있다. 1군인 급성 세균성 전립샘염은 갑작스런 오한, 발열, 허리 통증, 회음부·직장 통증, 소변을 참기 힘든 요절박, 빈뇨, 배뇨 곤란,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요폐 등이 나타난다.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2군인 만성 세균성 전립샘염은 배뇨 곤란, 요절박, 빈뇨, 야간뇨, 회음부 통증과 불편감, 하부 허리 통증 등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3군인 만성 비세균성 전립샘염 및 만성 골반통증증후군은 주로 골반 부위 즉 회음부나 성기 윗부분인 치골상부의 통증과 불편감, 사정 시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4군인 무증상 염증성 전립샘염은 증상이 없으나 다른 검사에서 우연히 전립샘염이 진단된 경우다. 전립샘염의 진단은 각 군마다 조금씩 다르며 직장수지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신체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전립샘비대증이 심하면 전립샘암이 될 수 있나?

전립샘비대증은 호르몬 균형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신경계 변화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단순히 전립샘이 크다고 전립샘암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단, 전립샘암의 증상이 전립샘비대증의 증상과 다르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이 같이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샘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전립샘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을 보기 점차 어려워진다. 심하면 소변이 마려워도 소변을 보지 못해 소변줄을 끼워야 한다. 이후에는 방광 기능이 완전히 손상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손상을 받고 방광 결석, 요로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샘비대증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전립샘 특이 항원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암일까?

전립샘 특이 항원은 전립샘 종양을 예측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이다. 전립샘 특이 항원은 사정 후 정액을 액화시키는 당단백분해제로, 3~4ng/mL 이하가 정상이다. 그러나 전립샘 특이 항원 수치는 암뿐만 아니라 염증, 전립샘비대증, 급성요폐, 외상(자전거 타기), 부부관계 등으로 인해 상승할 수 있다. 전립샘 특이 항원이 상승한 환자의 30%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75~80%가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정확한 요인 분석이 필요하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