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먹는 고혈압약 중단하고 싶은 당신, '이것'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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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가정혈압 재고 저염식·주3회 운동·금연·금주해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140/90㎜Hg 이상) 환자다. 국내 고혈압 인구는 1000만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는 심장 질환, 3위는 뇌혈관 질환이다. 둘 다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 혈압이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손상돼 좁아지기 쉽다.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동맥경화·뇌졸중·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치료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6)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율은 65%, 조절률은 46.5%에 불과하다.

평소에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이 있다고 무조건 약을 먹는 건 아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고혈압약을 먹는 중에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복용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가정혈압 측정하기
고혈압 관리의 시작은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의 3분의 1은 진료실에서 의사·간호사가 혈압을 잴 때 긴장해 실제보다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효과, 낮게 나오는 가면 효과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진료실에서 재는 혈압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정혈압을 재도록 권한다.

가정혈압은 말 그대로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먼저 편안하고 조용한 곳에서 등을 기대고 앉는다. 소매를 걷고 커프를 위팔(심장과 같은 높이)에 감는다. 그런 다음 팔꿈치를 책상 바닥에 댄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측정한다. 혈압계가 작동하는 중에는 움직이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측정하고 수치는 기록해 놓는다.

◇체중 감량하면 혈압 강하 효과 쑥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5배 정도 높다. 비만한 사람이 본인 체중의 10%를 줄이면 혈압은 5~20㎜Hg 감소시킬 수 있다. 체중은 운동과 식단 조절이 중요하다. 운동은 주3회 하고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비록 체중이 줄지 않아도 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혈압이 5㎜Hg 하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할 때는 손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서서히 시작한다. 운동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 후에도 가볍게 정리운동을 한다. 운동하는 중에 흉통,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한 피로감, 팔이나 턱으로 전해지는 통증을 느꼈을 때는 운동을 즉시 멈추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저염식 먹고 과일·채소·섬유소 섭취 늘려야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혈압 환자는 하루에 소금을 6g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한식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있는 국·찌개·탕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과일·채소·섬유소 섭취는 늘리고 포화지방산 섭취는 줄이도록 한다.

고혈압 환자는 금연·금주가 필수다.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고혈압 약제의 혈압 강화 효과를 저해한다. 흡연 역시 그 자체만으로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키운다. 금연과 금주를 통해 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참고 자료: 고대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대한고혈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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