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무릎 아픈 아이, 알고보니 '류마티스 관절염'이 원인

인쇄

성장통과 증상 비슷해 헷갈리기 쉬워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장통'과 헷갈리기 쉬운 질병이다.  성장기에, 무릎과 발목 같은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5살 김수지(가명·성북구 쌍문동)양은 1년 전부터 아침마다 무릎이 아프다고 칭얼댔다.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1시간 이상 움직이기 힘들어하고 아픈 부위는 만지지도 못하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져 오후에는 멀쩡해졌다. 김양의 부모는 키가 크는 신호인 성장통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가 더 많이, 더 오랫동안 아파했다. 3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할 때도 있었다. 김양은 최근 한쪽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염이 발생한 한쪽 다리의 뼈가 성장을 멈춰 다리 길이도 달라져 있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성장기에 흔히 겪는 성장통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김양은 이미 뼈 성장이 멈춰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가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때문에 관절이 변형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연골·뼈로 퍼져 관절이 완전히 망가진다. 최상태 교수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면 뼈가 성장을 멈춘다"며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관절염이 빨리 진행돼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의 일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 합병증 우려도 있다. 서서히 눈이 충혈 되고 눈부심·시력저하가 생기다 결국 시력을 잃는다. 이런 증상은 관절염 발병 5~7년 후 양쪽 눈에 나타난다.

늦게 발견하면 절름발이 될 수도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다. 조기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중요하다. 최 교수는  "관절이 변형되기 전 조기 발견해 치료 하면 뼈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합병증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어깨·무릎·발목·손목 등의 관절에 염증이 생겨 뻣뻣지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성장통과는 차이가 있다. 오후보다는 아침에 관절 부위가 부어 오르며 통증이 생긴다. 발목을 삐끗했을 때처럼 시큰거려 움직이기 어렵다. 온 몸에 열이 나 체온이 39도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반면 성장통은 주로 저녁에 통증이 심하고 부기가 없는 게 특징이다. 통증도 약한 편으로 움직이는 게 어렵지 않다.

표. 성장통과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특징 비교

 
성장통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남아에서 많이 발생 남아보다 여아에서 3배 많이 발생
-신체 활동을 과도하게 한 날
-낮보다는 저녁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가 움직일 때
-허벅지·종아리 근육, 무릎관절·고관절 통증 있으나 부기는 없음  -온 몸에 발열
-무릎·발목·손목과 같은 큰 관절에 주로 통증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고 부기 있음
주물러주거나 마사지 하면 호전  주물러주거나 마사지가 오히려 통증 악화
1~2년 내 저절로 사라짐 시간이 갈수록 증상 악화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