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좌우하는 식이요법, 한국인 8년 치 자료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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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오메가3·식이섬유 빼곤 '낙제점'

음식은 만성질환 위험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탄산음료·나트륨은 과다 섭취 시 고혈압·비만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세계 질병부담연구(GBD 2015)은 과일·식이섬유 등 14개 식품·영양소 섭취가 만성질환과 연관돼 있다고 보고한다. 

GBD 2015에 따르면 만성질환의 질병 부담을 낮추려면 9개 식품·영양소(과일, 채소, 전곡류, 견과 및 씨앗류, 우유, 칼슘, 식이섬유, 해산물 오메가-3지방산, 다가불포화지방산)은 많이, 4개 식품·영양소(적색육, 가공육, 가당 음료, 나트륨)는 적게 먹어야 한다.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하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식품·영양소를 얼마나 잘 섭취할까. 그동안 섭취량은 과연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을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렸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임도희, 윤성하, 오경원)는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5~74세 총 4만1656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과 관련된 식품·영양소 13개 섭취 수준을 조사해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은 식이섬유와 해산물 오메가-3 지방산만 GBD 2015의 권장 수준에 맞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나트륨은 여성만 GBD 2015 기준 대비 적절한 수준으로 섭취했다. 대게 남성이 여성보다 음식 섭취에 문제가 많았다.

특히, 우유는 2013~2015년 남자 53.3 g/d, 여자 54.7 g/d로 GBD 2015 기준(350~520 g/d)의 7분의 1수준으로 많이 먹어야 하는 9개 식품·영양소 중 섭취량이 가장 낮았다. 섭취량도 2007년 이후 거의 변화되지 않고 있다. 

적게 먹어야 하는 데 많이 먹는 식품 1위는 가당 음료였다. 2013~2015년 남자 299.2 g/d, 여자 208.8 g/d로 GBD 2015 기준(5g/d 미만)보다 40배 이상 많이 먹고 있다. 가당 음료 섭취량은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3개 식품·영양소 중 ▶과일 ▶채소 ▶전곡류 ▶견과 및 씨앗류 ▶식이섬유 ▶다가불포화지방산 ▶나트륨 등 7개는 섭취 행태가 개선되고 있었지만 ▶해산물 오메가-3 지방산 ▶적색육 ▶가공육 ▶가당 음료 등 4개는 섭취 행태가 악화되고 있다. ▶우유 ▶칼슘은 섭취량이 부족한 채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젊은 층에서 과일 및 채소섭취 행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식이요인은 흡연, 음주보다도 만성질환 질병부담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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