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입 안 반점이 환절기 감기? 3주 이상 가면 '두경부 암' 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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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목 부위에 발생. 건강한 성생활과 금연·금주해야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에 발생하는 암이다. 유명 연예인이 앓아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두경부암도 다른 암 처럼 조기 치료해야 효과가 크다. 쉰 목소리나 목에 이물감, 입속 상처가 3주 이상 지속하면 두경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40~60대 남성 환자 많아
두경부암은 구강암·후두암·인두암·침샘암 등 뇌·눈·귀·식도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가리키는 말이다. 10년 사이 환자가 1000명 가량 증가했다(2005년 3676명→2014년 4634명)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40~60대가 전체 환자의 70~80%를 차지한다. 

두경부암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만 이를 의심하는 몇 가지 증상이 있다. 가장 뚜렷한 부위가 목이다. 쉰 목소리가 오래 가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입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도 의심해야 한다. 코가 한 쪽만 지속해서 막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며 코피를 쏟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3주 이상 이어질 경우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비해 두경부암 발병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다. 이에 더해 최근 주목받는 두경부암 원인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다.

이 바이러스는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암·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가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옮으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암협회에서도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원인 중 하나가 구강성교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 중 구강암·후두암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구인두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술·담배를 하지 않아도 HPV에 감염되면 구인두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식도질환 등 위장관 질환, 방사선·자외선의 과도한 노출, 비타민·철 등 무기질 결핍 등도 두경부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암 종류와 병기에 따른 적정한 치료 방법 찾아야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한다. 하나만 쓰거나, 두 개 이상 함께 쓰기도 한다. 종양이 한 곳에만 국한돼 있거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을 주로 쓴다. 이후에는 기능 보존 수술 또는 항암 방사선 요법이 추천된다. 이영찬 교수는 “내시경과 로봇수술이 발달로 입안으로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경구강 수술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HPV 감염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에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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