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무더위에 날뛰는 감염병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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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티푸스·콜레라·A형 간염 요주의… 손 씻기 생활화·안전한 음식 섭취 중요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한기쁨 (35·여) 씨는 일상생활로 복귀해 심한 오한과 설사에 시달렸다. 가벼운 휴가 후유증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설사가 심해지고 구토와 두통까지 더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로 인한 ‘장티푸스’로 밝혀졌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탓에 전국에 감염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고온·다습한 기온에는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져 물과 음식을 통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의 위험이 크다.

대표적인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은 콜레라·장티푸스·A형 간염 등이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미리 알아둬야 할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알아봤다.

고열과 함께 피부 발진 나타나는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병 중 하나로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3주다.

대표 증상은 발열과 오한, 두통, 권태감이다. 3명 중 1명 꼴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증가한다. 2주가 지나면 40도의 고열과 함께 장미진이라는 작은 피부 발진이 생긴다.

장티푸스는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이 1% 이하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 사망률이 10~20%에 이른다.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여행이 잦아지며 장티푸스 발병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장티푸스 주요 발생 국가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여행갈 계획이 있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좋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한 ‘콜레라’

콜레라는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되는 수인성 질환이다. 드물지만 콜레라 환자나 콜레라균 보균자의 구토물, 대변에 직접 접촉해 감염되기도 한다.  전염 속도가 상당히 빨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나 결혼식, 장례식 등에서 집단으로 발생하기 쉽다.

잠복기는 6시간에서 길게는 4~5일까지다. 증상이 바로 나타날 때도 있다. 잠복기가 지나면 쌀뜨물과 같은 흰색 설사를 하게 되고 복통과 두통, 열이 없는 급성 설사가 지속된다. 이때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저혈압, 설사로 인한 탈수가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은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 염기를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쉽게 호전된다. 구토가 없고 중증의 탈수가 동반되지 않는 때는 경구수액보충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콜레라는 예방백신이 있지만 효과가 50~60%밖에 미치지 못해 철저한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서 바로 죽기 때문에 물과 음식은 반드시 익혀먹고 배변 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치료 약이 없어 백신 접종이 필요한 ’A형 간염’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성 간 질환이다.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의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가정이나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 군대에서 집단 발병할 위험이 크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0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피로감, 메스꺼움,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 일차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 징후가 보인다. 정확한 진단은 A형 간염 항체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사람은 간세포가 파괴돼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 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최초 접종 후 6~12개월이 지나고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두 번의 예방 접종을 마치면 95% 이상은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손 씻는 습관, 익힌 음식 섭취 역시 예방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원 진료과장은 “장티푸스·콜레라·A형 간염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의 생활화, 안전한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에 보다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며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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