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자외선에 혹사당한 눈 루테인·지아잔틴 보충 백내장·황반변성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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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눈 질환 예방법

벌써 햇볕이 뜨겁다. 6월 자외선 지수는 전국적으로 ‘나쁨’과 ‘매우 나쁨’ 단계가 계속되고 있다. 자외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피부 노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눈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최근 오존층 파괴로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더 많아졌다”며 “이런 강한 자외선은 각막과 수정체뿐 아니라 망막세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철 시원한 실내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에어컨·선풍기 사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고 있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눈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냉방기구 바람 오래 쐬지 말고
야외에선 모자·선글라스 쓰고
깻잎·케일·당근 많이 먹어야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선 각막이 손상된다. 각막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겨 눈이 따갑고 건조함을 많이 느낀다. 시야도 흐려진다. 특히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각막과 결막에 화상을 입는 ‘광선각결막염’이 생긴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이 따갑고 눈물이 난다. 주 교수는 “특히 노인은 각막 세포가 이미 많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햇빛에 조금만 오래 노출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 20% 자외선 탓

 
자외선은 각막 세포만 파괴하는 게 아니다. 각막을 지나 수정체까지 도달해 단백질 변성을 일으킨다. 변성이 심해지면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잘 굴절시킬 수 없다. 시력이 크게 저하되는 백내장도 생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1600만 명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하는데, 이 중 20%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황반까지도 변성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황반은 수정체 뒤쪽에 위치한 망막의 중심 부위를 말한다. 시세포가 밀집돼 있어 시력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시야의 중심부가 휘어져 보인다.
 
 을지대 안경광학과 이군자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2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45세 이상 남녀 6219명을 분석한 결과, 자외선 노출 시간에 비례해 황반변성 발생 위험도 커졌다. 특히 햇볕을 하루 5시간 이상 쬐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30% 이상 높았다.
 
 여름 냉방기구 사용도 눈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주 교수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는 사람이 많은데, 각막 표면의 수분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잘 충혈되고 따가워진다. 특히 렌즈를 끼고 있거나 라식·라섹 수술을 한 사람은 안구건조증을 더 쉽게 느낀다.
 
여름철 눈 질환을 막으려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 반드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주 교수는 “특히 장시간 스포츠 활동을 할 때는 눈 주변을 모두 감싸는 고글형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반 선글라스는 빛이 위와 옆으로 새어 들어와 각막과 수정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극적인 영양소 섭취도 필요하다. 수정체와 황반 등의 변성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영양소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황반과 수정체 주변에 활성산소가 쌓인다”며 “이 활성산소가 축적되면 황반과 수정체 변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주요 물질이 바로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다. 태어날 때부터 황반과 수정체 주변에 존재하는 물질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양은 점점 줄어든다. 이 때문에 여름철 자외선 노출 정도가 심할 때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성분이 든 음식(깻잎·케일·당근 등)을 따로 섭취하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엔 오메가3 섭취하면 좋아

 
루테인·지아잔틴 섭취 효과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다. 1999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2년간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루테인·지아잔틴과 백내장 발병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이 많을수록 백내장 발병 위험이 줄었다. 특히 루테인·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한 군은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백내장 발생 위험이 22% 낮았다.
 
 94년 미국의학회지(JAMA)에 실린 논문에도 루테인·지아잔틴이 풍부한 과일·채소류의 섭취량과 황반변성의 관계가 명시돼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하루 6㎎의 루테인·지아잔틴을 섭취한 경우 섭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황반변성의 위험이 4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에는 오메가3 섭취가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오메가3는 눈물층 보호막의 주성분”이라며 “안구건조증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오메가3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국제안과학회지(Ophthalmology)에 따르면 오메가3(EPA 180㎎, DHA 120㎎)를 하루 2회씩 30일간 섭취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눈물 증발량이 줄고 분비량은 늘어 안구건조증이 크게 완화됐다.
 
 이 밖에 망막세포의 구성 성분인 비타민A·C·E, 셀레늄·구리 등 항산화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면 좋다. 이들 영양소는 망막 주변의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한편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영양분이 잘 전달되도록 돕는다. 주천기 교수는 “100세 시대에 눈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자외선과 냉방기구 사용은 눈을 해치는 요인인 만큼 유해 요소 차단과 영양소 섭취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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